꼬마 한스 - 프로이트와 함께 아이 마음 읽기
진담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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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다섯 살배기 꼬마 한스의 공포증>에 관한 프로이트의 논문을

진현찬의 '팔루스' 강의를 토대로 재구성하여 해설한 것이다.

진현찬은 프랑스 파리 1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였고

이어서 프랑스 뚜르 정신번석협회에서 정신분석과 과정을 거쳐

정신분석전문가가 되었다.

수준 높은 강의 실력과 깊은 지성과 안목, 날카로운 통찰력,

임상 경험이 묻어나는 그의 정신분석 수업은 정신분석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많은 감동과 가르침을 주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병으로 인해 그가 꿈 꾼 정신분석의 저변 확대와

국내 정신분석가 양성을 이루지 못하였다.

현재 그의 정신분석 강의 내용은 녹취된 자료와 함께 필자의 노트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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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서문 중에서도 맨 앞에 써 있는 글귀이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접할 때에 나는 정신분석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였다.

어렴풋이 프로이트에 대해 공부한 정도였기 때문에

그 내용이 얼마나 깊이 있고 실질적인지는 잘 모르는 상태였다.

어떻게보면 삶에서 그닥 관심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나였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생각도 그리 대단하지는 않았다.

가볍게 읽어볼까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책의 앞에 써진 글을 보는 순간 마음이 달라졌다.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는 있지만

나에게 다가오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겠구나하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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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재가 된 <다섯 살배기 꼬마 한스의 공포증>은 프로이트의 대표적인 5분석

(쥐인간, 늑대인간, 슈레바, 도라, 꼬마 한스) 중 하나로,

특히 이 논문은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필자는 이 책에서 아동에 대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견해와 함께

그의 정신분석 이론의 기초를 설명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따라서 아동의 심리를 이해하려는 독자들뿐만 아니라

정신분석을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도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자신을 되돌아보거나 사람과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도

이 책이 유용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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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주는 시사점은 작가가 정리한 바와 같다.

일단 프로이트는 누구나 인정하는 정신분석의 대가이다.

그런 그의 이야기를 통해 아동에 대한 정신분석 견해를 공부한다는 것은

확실히 아동 심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까지 공감이 된 나에게 이제 드는 질문은 단 하나였다.


이 책의 내용을 과연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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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불만을 품고 부모를 대체할 대상을 바꾸려는 아이들의 행동은

부모의 문제라기보다 아이들의 리비도 운동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잘못된 행위나 증상이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인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그저 프로이트의 견해가 강박적인 부모 역할을 강요당하고 있는

오늘날 부모들이 짊어진 마음의 짐을 덜어 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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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논문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일단 논문보다는 확실히 쉽다.

논문 해설집 느낌도 있는데

그 내용이 생각보다 너무 기초적이어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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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아이들에 대한 이 같은 정신분석가적 태도와

민주적인 교육 방식이 멀쩡한 아이를 문제의 아이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 역시 어른들처럼 욕망하는 주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도 욕망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욕망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배타적이고 공격적일 수가 있다.

따라서 도덕적인 잣대에 기대어 아이들을 교육하기보다는,

한스의 아버지처럼 욕망하는 주체로서 가질 수 있는 아이의 마음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와 병행하여 알맞은 대화와 교육이 이루어졌을 때,

아이는 보다 자신의 건강한 자아를 형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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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의 목표는 우선적으로 치료의 성공이 아니라 환자가 자신의 무의식적 욕망을 깨닫게 하는데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한없이 어렵다고만 생각되던 정신분석의 세계를 여행해보았다.

그리고 사실 잘 모르겠다.

책을 읽기는 하였으나 책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했을 때 너무나도 어렵게 느껴지던 프로이트.

어쩌면 정말 이상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던 프로이트의 이야기를

<꼬마 한스>를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프로이트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는 점.

이러한 점이 이 책이 주는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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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은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이방인과 같다.

그것은 우주의 암흑물질처럼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때로는 바퀴벌레처럼 불쑥 나타나 우리를 당황시키고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이방인이다.

무의식은 우리에게 낯설게 다가오지만,

그래도 의식과 함께 나의 정신의 한 모습을 이루고

언제나 동고동락하는 그런 존재다.


무의식과 욕망.

이 둘은 정신분석을 떠받치고 있는 두 개의 기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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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요구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

그리고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이런 시점에 프로이트와 함께 아이의 마음을 읽어보는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경험하지 못하면 알 수 없는 프로이트의 이야기를 제대로 느껴보는 시간을

<꼬마 한스>를 통해 맞이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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