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환 평전 - 문익환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판 문익환 평전
김형수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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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이니 (히 11:1)


신학자. 목회자. 시인. 번역가. 언어학자. 실천하는 예언자.

문익환 목사님을 지칭하는 다양한 표현들이 있다.

시대의 사표로서 살아온 그의 인생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나 또한 그를 온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의 인생이 우리의 길을 밝혀주는 하나의 등불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에 새로이 다시 만나본 문익환 평전은

문익환 목사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서 나온 책이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다양한 평화의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이 시점에

그의 삶을 재조명해봄으로써

그가 우리에게 남긴 삶의 메시지를 다시금 귀 기울여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그의 순정은 폭력이었다!


그랬다, 그의 순정은 불가항력의 성격을 띠고

한국현대사가 가장 참담했던 시기에 그곳에 쏟아졌다.

폭력은 상대방의 능동적 방어를 용인하지 않는다.

그는 그 능동적 방어를 무너뜨리고 불행한 이웃들을

안간힘을 다해 사랑해버린 것이다.

"


700여쪽의 이 책은

문익환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도대체 그에 대한 어떠한 이야기가 이처럼 두꺼운 두께를 만들었을까.

이 책은 평전이라는 책 제목에 맞게

평전의 성격을 그대로 가져오고 있다.

자전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위인전처럼 다루고 있지도 않다.


"

한 사람의 신학자로서 그는 마음속 깊이 히브리 백성들을 공경했고

그들의 역사를 흠모했다.

각종 이념과 폭력이 난무하는 20세기의 사막을 횡단하는 동안

시종일관 꿈을 만들어준 정신적 반려자로서,

또 삶을 학습시키는 텍스트의 세계로서 평생을 동반해준 것도 히브리 사람들 이야기였다.

그가 말년에 옥중에서 쓴 <히브리 민중사>가 그 증거다.

그 책에 가장 빛나는 곳은 발바닥 사상이 묘사되는 대목이다.


모든 기쁨, 모든 영광을 남에게 돌리면서

자신은 말없이 땅을 밟을 뿐인 발바닥!

"


문익환 목사님의 삶을 하나하나 따라가다보니,

그의 인생이 이와 같은 삶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그렇기 때문에 죽기 전 그의 모습은

"대낮에 불 켜진 램프의 모습"이라고 표현되지 않을까 싶다.


"

자유롭게 사유하는 사람은 자신의 운명을 극복할 수 있으며,

스스로 운명을 바꿔놓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언제라도 무로 돌아갈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

어른들이 강조해 마지않던 성공이라든가

물질적 부의 축적은 그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제국주의가 남발하는 정치적 구호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는 혼돈스런 세상에서 벗어나 한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지만,

그 같은 꿈은 마른 잎을 적시며 떨어지는 가을비처럼 덧업는 것이었다.

"


이런 그가 선택한 그의 삶은

목회자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아버지의 삶을 따라갔다.

그리고 그로 인해 그의 삶이 어떠한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는지

삶을 따라가다보면 만나게 된다.


"

말없이 길을 터주자 문익환은 서둘러 걸음을 재촉했다.

그래서 총총히 걷다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천황 히로히토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었다.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 포츠담 선언 수락의 종전조서 방송이었다.

순간적으로 문익환은 속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탄식을 내뿜었다.

동주야, 네가 살았더라면... 그리고 곧바로

'아, 나는 이제 거짓말을 안 하고 살아도 되는구나!'하는 해방감이 밀려들었다.

참으로 서럽고 처량한 감격이었다.

"


윤동주, 송몽규.

친한 친구 2분과 관련된 그의 삶 이야기는

읽는 동안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영화 <동주>를 통해 윤동주, 송몽규 삶을 알고 난 다음이라서 그런지,

더욱 문익환 목사님의 삶이 다가왔다.


그리고 광복의 순간.

그리고 찾아온 한국의 현대사 모습.

문익환 목사님의 삶을 따라가다보니,

그가 살아온 한국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현대사도 공부하게 되면서

역사 책에서 배우지 못한 당시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그의 모습을 하나하나 따라가다보면

정말 끝없이 말할 거리들이 많이 존재한다.

그의 삶은 무엇이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많은 시사점을 우리에게 안겨주고

그렇게 많은 배움을 우리에게 건네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을 가져라! 사랑은 지치지 않는다."


그의 삶을 보면서 나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생각해본다.


그의 삶을 온전히 따라갈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삶을 보면서

적어도 나의 삶의 방향성을 생각해보는 시간은 가진 것 같다.


문익환 목사님.

평전을 통해 만나본 그의 인생은,

고요한 호수와 같던 나의 삶에

돌 하나를 던져주는 것과 같았다.


돌 하나인데.

잔잔한 울림이 멈추지 않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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