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는 인생도 괜찮다
오민석 지음 / 살림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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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는 착하게 살아라, 말을 잘 들어야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어오면서 살아왔고

그리고 그렇게 살아야한다고 배워왔다.


그런데 이제는 더이상 그렇게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삶이

정답이 아닌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럼 우리는 어떠한 인생을 살아가야하는 것일까.

책의 제목처럼 개기는 인생을 살아가야하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사람이다.

수많은 시간 동안 많은 학생들을 만나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듣고, 전해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두었다.


"

이 책은 일방적 소통에 가까운 강단에서 내려와

청년들을 인격적으로 만나면서 시작된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나는 그들의 고민에 동참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함께 고민하고 생각한 것들의 일부를 이 책에 담았다.

여기에 무언가 조금 더 추가된 게 있다면,

문단과 학계의 말석을 차지하는 인문학자이자 시인이고 문학평론가인

내가 가지고 있는 특화된 담론들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어떤 체계적이고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루한 곤대 스타일의 이야기를 거부하다.

지금부터 나는 다수의 청년과 개골목에서 이야기를 나눴듯이

그렇게 자유롭고 편하게.

그러나 때로 절시하고 아프게 이야기를 풀어갈 것이다.


간혹 통념을 벗어나는 도전 혹은 도발적인 이야기들이 나올 수도 있다.

바라건대

이 책이 궁핍한 시대의 우리 청년들이 살아갈 길을 모색하는 데

작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청소년이나 청년을 자식으로 둔

장년들에게도 작은 대화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


작가의 글에서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책이 어떠한 내용일 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냥 성공하고 잘 살아야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 시대 청년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가가 정말 해주고 싶은 이야기.

개기는 인생도 괜찮다는 이야기.

정말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한 글자, 한 글자 음미하면서 책을 천천히 읽을 때

우리는 책의 심장과 영혼을 만난다.

세상이 초고속으로 돌아가고 패스트 문화가 우리를 지배할수록

개기면서 천천히 책을 읽어보라.

일상에 쫓긴 당신의 영혼의 밭에 '고요한 평화'의 공간이 천천히 생길 것이다.

이 공간을 확보할 때야 비로소 우리는 세상과 거리를 갖고,

나와 세상과 삶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요즘 흔히 말하는 힐링은 아름다운 경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고요와 평화의 공간에도 있다.

"


그래서 작가의 글은 편안하다.

어려운 글로 우리를 설득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대학 교수이기 때문에 엄청난 담론을 이야기할 수도 있는데,

그런 이야기는 처음부터 꺼내지 않는다.

담담하게 우리에게.

정말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준다.



"

타자들은 나에게 우연히 온다.

타자의 가까이 옴.

이 근접성이 바로 타자에 대한 책임성을 생산한다.

레비나스는 이를 '사로잡히는 책임, 사로잡힘의 책임'이라 했다.

그리하여 사랑은 능동적인 지배가 아니라

타자 앞에 겸손히 엎드리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타자에 대한 환대가 생겨난다.

그러나 이 엎드림은 얼마나 어려운가.

그래서 사랑은 궁극적으로 감성이 아니라 의지이고 고통이다.

"


그래서 이 책은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나에게 들려주는 삶에 대한 작은 조언이라고 여기면서.

마치 내 교수님이 나에게 삶을 들려주시는 것처럼

하나하나 조용히 읊조리는 듯한 목소리로 이 책의 이야기를 접하였다.


그렇게 접히다보니 <개기는 인생도 괜찮다>라고

책의 이름을 정한 저자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다.


"

우리를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바로 유토피아를 향한 욕망이다.

다 이룬 것 같았을 때

우리는 또 다른 좋은 것을 꿈꾼다.

"


청춘을 향한 스승의 메시지!

<개기는 인생도 괜찮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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