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과 서쪽으로
베릴 마크햄 지음, 한유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나서 작가로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_ 어니스트 헤밍웨이"


이 책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극대화시킨 말은 바로 헤밍웨이의 글이었다.

개인적으로 헤밍웨이가 갖고 있는 글에 대한 생각과

그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작가로서 부끄러움을 느꼈다라는 표현은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

베릴 마크헴의 <이 밤과 서쪽으로>를 봤는가?

아프리카에서 그녀를 잘 알고 있었고, 일지 쓰기를 제외하고

그녀가 다른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대단히 잘 썼다.

아니, 탁월하게 잘 쓴 책이다.

내가 작가라는 사실이 스스로 부끄러울 정도다.

베릴 마크헴은 자기가 작가라고 생각하는 사람

모두가 입을 다물 만한 글을 쓴다.

놀라운 정도로 훌륭한 책이 아닐 수 없다.

_ 어니스트 헤밍웨이 (소설가)

"


이 책은 본격적인 내용을 읽기 전에

이 책에 대한 어마어마한 찬사들로 시작한다.

이러한 찬사들을 읽고나면 책의 내용이 더욱 궁금해진다.


그리고 만난 책의 서문은

이 책이 어떠한 책이며

내가 만나게 될 작가가 어떠한 작가인지 조금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그리고 본격적인 작가의 스토리가 시작된다.


"

나는 계속해서 북쪽으로 날아갔다.

졸음이 점점 더 심하게 몰려왔지만 피로해서는 아니었다.

이처럼 텅 빈 지역을 오랜 시간 비행할 때 고독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지평선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아서다.

한낮에 나선형으로 피어오르는 연기는 밤에 나타난 한 줄기 빛이나 다름없다.

연기는 향로의 우현이나 좌현에서 피어오를 수도 있고,

내일 일을 걱정하느라 당신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

마사이족들이 피운 모닥불이 보잘것없는 연기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런 연기는 모래에서 발견되는 누군가의 발자국이나 성냥처럼

인간이 있다는 표지, 인간이 있다는 신호가 되어 준다.

"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글이 참 쉽다는 느낌이 든다.

어쩜 이렇게 글을 쉽게 적을 수 있을까.


그리고 빠른 호흡과 함께 글에 몰입하는 시간이 엄청 빨라진다.

왜 헤밍웨이가 작가로서 부끄러움을 느꼈다라고 표현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글을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동안 내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이었다.


"

우리는 물로 강까지 달려갔다.

마우 단애에서 생명을 얻은 물로 강은 계곡으로 굽이치며 내려가

이번에는 구름처럼 넓은 우듬지를 자랑하는 미모사나무들과

길쭉길쭉한 덩굴식물, 그리고 햇빛의 목을 졸라

강둑에 아늑한 어둠을 드리우는 라이나에 제 생명을 나눠주고 있었다.

"


그동안 읽었던 많은 책들이 있었지만

조금은 색다른.

그야말로 찬사들이 가득해서 누구에게나 인정받았다라고 볼 수 있는 책.


아프리카의 밤을 수놓은 담담하고 아름다운 생의 기록을

<이 밤과 서쪽으로>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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