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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제국 쇠망사 - 우리는 왜 멸종할 수밖에 없는가
헨리 지 지음, 조은영 옮김 / 까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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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서평은 네이버 E북카페 서평단에 선정되어 서적을 제공 받아 재미있게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평소 인류역사에 관해 관심이 많아 관심이 가서였다.

인간은 아주 오랜시간 지구를 지배해온 영장류다.

이들은 두발로 걸으며 두 손으로 여러 도구를 만들어왔으며, 농사를 짓고 수렵을 하고 사냥을 하며 생존해왔다.

이 책은 인간의 부상과 쇠락, 그리고 탈출 세개의 장을 소개한다. 우리 인간이 어떻게 이 지구의 꼭대기에 섰고, 그런 우리가 미래에 왜 멸종할 수 밖에 없으며, 어떻게 하여야 생존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며 재밌었던 점은 작가가 철저히 외부의 입장에서 글을 써내려갔다는 점이었다. 마치 사람이 아닌 제 3의 존재가 멀리서 지구를 내려다보며 인간이란 생물을 연구한 듯한 어조가 재미있었다. 재치있고 냉소적인 태도로 인류역사를 태동부터 돌아보며 종말까지 예상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 마지막에 지구를 떠나 외계에 식민지를 진출하는 장은 SF영화 몇개가 스쳐 지나갔다. 정말 그런 시대가 온다면 과연 사람들은 지구를 버리고 떠날 수 있을까? 외계 행성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지구에서 태어난 인류와 무엇이 다를까? 생각하는 재미가 있었다.

<인간제국 쇠망사>는 인류역사학과 생물진화론, 우주식민지 건설까지 두루 나오는 책이다. 과학 지식을 어렵지 않게 쉽게 풀어쓴 책이라 읽는 게 어렵지 않았다.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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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한옥에서 치매 엄마랑 살아요
김영연 지음 / 문학세계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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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서평은 네이버 E북카페 서평단에 선정되어 서적을 제공 받아 재미있게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치매'란 내가 아는 한 가장 무서운 병이다.

그것의 진행 속도와 양상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더는 사랑할 수 없게 만드니까.


<혜화동 한옥에서 치매 엄마랑 살아요>는 실제로 치매 어머니를 모시는 딸의 이야기다.

어제는 딸을 동생이라 부르고 오늘은 조카라 부르는 어머니. 밤이면 기저귀에 소변을 적시고 낮이면 비도 오지 않는데 우산을 쓰고 혜화동을 배회하는 어머니. 딸은 혜화동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하며 그런 어머니를 보살핀다.

지혜로웠던 어머니가 하나씩 기억을 잃고 이미 돌아간 가족을 찾을 때. 자식을 못알아보고 그리 아꼈던 막내동생마저도 잊어버릴 때. 딸은 무너지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는다. 어머니를 원망하고 세상을 미워하고 신세를 한탄한다. 그러나 고통을 겪으며 매일매일 한걸음씩 성숙해진다.



이 책을 읽으며 감탄스러웠던 점은 책 한권이 마치 한 편의 러브레터 같다는 점이었다.

예순이 되어 나이를 먹고 아이를 낳아 키운 딸은 이제는 어머니의 삶을 뒤돌아보고 어머니를 한 인간으로서 이해한다. 그녀가 걸어온 발자취와 희생들, 그리고 자식을 향한 사랑과 끝없는 헌신을 되새기며 감사해한다. 딸은 "치매"라는 병은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본질을 마주하고 끌어안을 수 있는 계기라고 성찰한다.

그렇게 딸은 어머니의 감정을 끌어안고 위로하며 사랑한다. "사랑이란 절름발인 상대를 내 속도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절룩거리는 상대의 보폭에 나를 맞추는 것"임을 써내려간다. "당신의 기억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빈자리마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매끄러운 조약돌을 하나씩 채워넣겠다"면서.

어떤 고통은 굳이 겪지 않아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심장을 후벼판다. 그런 고통을 겪으면 누군가는 그대로 무너지지만, 누군가는 그 고통을 더 큰 사랑으로 승화시킨다. 이 책의 작가처럼.

<혜화동 한옥에서 치매 엄마랑 살아요>는 단순한 간병 에세이가 아니라,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향한 딸의 저릿하고 절절한 한 편의 고백이며 러브레터였다. 애끓는 마음으로 한줄한줄 눈물로 써내려간 한 통의 편지다.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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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 -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한국사를 바꾼 31번의 선택
신병주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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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유명한 명언이다. 과거는 항상 되풀이되고 우리는 지나간 역사에서 앞으로의 일을 배울 수 있다. <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를 펼친 것도 그 이유에서였다.



이 책은 자칫 어렵고 복잡할 수 있는 한국사를 "시대의 라이벌"이라는 포인트로 재밌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삼국시대부터 시작해 고려시대, 조선시대까지.



이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시대는 바로 삼국시대였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던 시기의 라이벌들. 김유신과 계백장군, 김춘추와 연개소문, 진흥왕과 성왕, 그리고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까지.



나당 연합군이 백제를 공격하던 시기 자신의 처자식을 모두 죽이고 전투에 임한 계백장군에게선 충성심과 올곧은 애국정신을 배울 수 있었고, 신라에게 항복한 금관가야의 왕족 김유신 장군에게는 시대의 격동적인 흐름을 타고 신라 최고의 장군이 된 향상심을 배울 수 있었다.


자신의 조국을 끝까지 수호하고 처자식까지 희생시키며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계백장군도 훌륭하고 멋있지만, 나라와 나라의 경계가 허물어져가는 이 시대에 사는 나로서는 시대의 물결을 현명하게 타고 몰락한 왕조의 후손에서 신라의 영웅에까지 오른 김유신 장군이 큰 귀감이 되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현재 중국의 땅에서 몽골과 여진족, 송나라가 엎치락뒤치락했던 고려시대의 외교를 통해 나라 간엔 영원한 편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한-중-일 두 나라 사이에 껴 있는 우리나라는 무엇보다 중립외교 실리외교가 중요하다. 여진족과 몽골의 악화된 관계를 이용해 회담 한번에 강동6주를 얻은 서희처럼, 우리나라 또한 영리하게 줄타기를 해서 국익을 최대한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은 외교라고 생각한다.


<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를 통해 우리는 이처럼 수백, 수천년전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에 적용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그것이 역사서가 가진 가장 큰 이점이자 시사하는 바일 것이다. 국사가 재미없어 공부하기가 꺼려지는 중고등학생, 한국사 공부를 앞둔 수험생, 역사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까지 두루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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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미국 ETF 투자 -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미국 ETF 투자 공식
이을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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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끝내는 미국 ETF 투자>_이을수

처음 ETF에 관심을 갖게 된건 코로나 무렵이었다.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부동산은 폭등하는데, 수입은 그대로였을때 처음으로 배당주 ETF에 관련해서 관심을 갖게 됐다.


사실 난 잘 알지 못하면서 투자를 시작했었는데 『한 권으로 끝내는 미국 ETF 투자』를 보자 이걸 먼저 읽고 투자를 시작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느꼈다. 전문 애널리스트가 설명해주는 책이라 그런지 내용이 참 이해하기 쉽다. 전문 용어를 많이 쓰기보다는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하려고 했다. 또한 ETF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왜 미국 ETF가 주목받는지,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면 되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ETF의 구조나 지수 추종 방식 같은 내용도 예시를 들어 설명해 주어서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도 내용을 따라갈 수 있었다. S&P500, 나스닥100 같은 대표적인 미국 ETF들을 소개하면서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을 정리해 준 부분이 인상 깊었다. 막연히 “미국 주식이 좋다”가 아니라, 어떤 ETF가 어떤 성향의 투자자에게 어울리는지를 알려줘서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이미 어느 정도 투자를 해 본 사람에게는 내용이 조금 기본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보다는 ETF 전반에 대한 이해와 방향성을 잡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깊이 있는 분석을 기대한 독자에게는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미국 ETF 투자를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이나, 개념을 한 번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줄여주고, 스스로 공부해 나갈 수 있는 기초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이었다. 미국 ETF에 대해 처음 문을 두드리는 입문서로 적절한 책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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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불안, 일본에서 답을 찾다 -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찾은 시니어케어 비즈니스 리포트
나미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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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나는 일본에 다녀왔다.

내가 여행한 곳은 나고야 시였는데, 나고야 역은 매우 큰 역으로 신칸센과 전철과 시외버스의 정류장이었다.

나는 그곳의 복잡한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일하는 노인들을 보았다. 흰머리가 희끗한 노인들이 조끼를 입고 도움이 필요한 다른 노인들에게 다가와 안내하고 있었다.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노인이 노인을 돕고 있는 모습이.


<노후 불안, 일본에서 답을 찾다>는 우리나라보다 20년이나 앞서 초고령사회로 들어간 일본의 이야기다.

이 책은 2차 전쟁 직후에 태어난 '단카이' 세대와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1차 베이비부머' 세대를 비교한다. 그들의 공통점이라면 전쟁 이후 특수한 상황을 겪으며 성장했고, 급격하게 성장하는 나라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는 점이다.

차이라면 단카이 세대는 우리나라 1차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한세대가 앞서 있다는 점이고, 이 단카이 세대가 나이들어 일본은 2000년에 들어 한발 앞서 초고령 사회에 들어왔다. 그들이 은퇴하며 노동력과 세금이 줄어들고, 그들을 부양해야하는 연금과 각종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이 초유의 사태를 맞아 일본에서는 다양한 정책을 실시했다.

2000년에 개호보험을 설립하고, 2006년에는 지역포괄센터를 만들어 시민단체/기업/정부를 망라하는 케어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리고 2014년 프레일(쇠약)예방 개념을 도입하여 노인이 쇠약해지기 전에 미리 각종 생활지원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국이라고 손 놓고 있지는 않았다. 한국은 먼저 초고령 사회가 된 일본을 벤치마킹하여 장기요앙보험제도를 마련하고 각 시에 치매센터를 설립했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일본은 노인의 케어하는데 있어 다양한 분야의 "공조"를 중요시했다는 점이다. 일본정부는 물론이고 시민단체와 기업, 병원과 장기요양시설들을 한데 모아 머리를 맞댔다. 그리고 각자 할 수 있는 지점을 찾고 손을 잡아 노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런 다양한 지자체와 기업, 시민단체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자세한 예시와 함께 새로운 길을 제안한다.


책에서는 노인의 세가지 불안을 이렇게 정의한다.


건강 불안. 경제 불안. 고립 불안.


이 해결책으로 일본은 노인이 하루 몇보를 걷고 스트레칭을 하면 자연스레 지역화폐 코인을 주는 제도를 시행한다. 노인은 신체활동을 하며 가벼운 운동의 보상을 걷아 그 보상을 지역에서 소비한다. 자연스레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주는 선순환이 생긴다.

또, 고립 불안을 위해 일본은 자체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지역 시민과 노인들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쪽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저자는 "고독은 단순히 교류의 단절이 아닌, 아무에게도 자신이 필요하지 않다는 현실에 대한 절망"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사회는 노인의 고립을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사회 존속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이를 예방하려 노력한다고.


난 개인적으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체성'이라고 생각한다.

인지의 저하든, 육신의 저하든 내 삶의 주체가 내가 아니게 되고 남의 도움과 판단으로 살아야한다면 그건 정말 끔찍한 일 일것이다.

우리 사회는 노인을 전반적으로 각종 지원과 간병을 받는 소극적인 객체로 생각한다. 어떤 이는 그들이 연금의 수혜자이고 건강보험의 혜택자이며 지하철과 버스 등의 대중교통의 무임승차자라며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 또한 한때는 사회의 구성원이었고 세금을 내는 시민이었고 기업의 소비자였다.

이 책에서 일본의 노인 정책의 핵심은 '객체'가 되어버린 그들을 '주체'로 돌려놓는 일이라고 묘사한다.

그러기 위해 은퇴연령을 높인 기업에서 일하며 경제활동과 소비활동을 하게 하고, 노인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자기 자신과 다른 노인을 돌보게 하며 건강지원센터를 이용하며 스스로 건강을 지켜 오래도록 자립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또한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길목에 이미 들어서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은 머지않아 고갈될거라고 말하고, 뉴스에선 OECD 국가 중 최저의 출생률을 찍은 현실을 심각하게 보도한다. 하지만 막상 우리 사회의 다수를 차지할 노인에 대하여서는 깊은 논의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일본을 완전히 따라갈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똑같은 환경은 아니다.

일본의 현실은 일본의 현실이고, 우리나라의 현실은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일본 또한 유토피아는 아니다. 일본도 저출산은 일찍이 문제가 된 상황이고 히키코모리의 문제 또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한발 앞서 초고령화가 진행되었고 먼저 대책에 나선 나라인 만큼 벤치마킹할 부분은 분명 있다. 지역사회와 지자체, 기업과 시민단체가 밀접하게 공조하는 것과 지속 가능한 선순환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노인이 '주체'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점이 그렇다.


늙지 않는 인간은 없다. 언젠가 누구나 나이들고 노인이 된다.

그렇기에 젊은 우리는 늙은 누군가를 배려하고 그들이 마지막까지 자신답게 살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머리를 맞대서 고민하여 실천해야 한다. 젊은이가 노인을 돕고, 또 노인이 노인을 도울 수 있도록.


<노후불안, 일본에서 답을 찾다>는 그 방안에 대하여 자세하고 현실성 있게 여러가지 예를 들어 이야기 해주는 책이었다. 정부 관계자나 실버산업 종사자, 그리고 더 나아가 노년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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