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편집에는 세 편의 이야기 - 우드스톡으로 가는 길에 만난 빛, 빛의 가치, 목격자-가 담겨 있다. 특히 첫 번째 이야기에서 용병이었던 캐드펠이 어떻게 슈루즈베리 수도원으로 향하게 되었는지의 여정이 인상 깊다. 인간의 허영심과 전쟁의 피로, 정의감과 연민 사이에서 그는 끊임없이 고뇌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지금 우리가 하는 선택이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신념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스 피터스는 중세의 분위기를 살아 움직이듯 생생하게 묘사한다. 전쟁과 정치, 신앙과 도덕이 혼재된 시대는 혼란스럽지만 그 속에서 캐드펠이 택한 '신앙'은 도피가 아니라 책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