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수의 - 1453년 비잔티움 제국 마지막 황제를 만난 소년의 이야기
질 패튼 월시 지음, 김연수 옮김 / 히스토리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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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3년 비잔티움 제국, 마지막 황제를 만난 소년의 이야기



👑 2200년 역사의 로마제국이 멸망하는 순간
제국을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최후의 황제 콘스탄티노스 11세와
황제의 부적이 되어준 소년의 삶...




잉글랜드 상선 코그 앤을 타고 항해 중이던
소년 피어스 바버는 배가 난파되어
튀르크인들어게 잡혔다가 가까스로 도망을 칩니다.



신의 뜻이었을까요...
황위 계승을 앞두고 있던 모레아주 영주,
데스파토 콘스탄티노스와 마주칩니다.



꿈을 꾸었다는 학자 플리톤,
독수리 곁에 작은 새 한 마리만 남을 때까지
하늘을 날다 먹구름을 통과하여 저 건너 빛으로 날아갔다는.



아마도 이런 징조를 당시에는 맹신했었나 봅니다.
작은 새는 소년이라고 정해지고,
브레티키라는 이름으로,
황제 곁에서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이 되어버립니다.



오스만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서방의 힘이 필요했던 황제는
교회통합을 받아들이고,
비잔티움 대주교뿐 아니라
강경파에게 환영받지 못합니다.



더구나 첫 황제와 이름이 같아
처음과 끝이 같으면 로마가 망한다는
예언으로 민심은 흉흉하고,
비록 플리톤의 꿈은 믿지 않지만
'황제의 부적'이라는 상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안팎의 적들과 싸워야 하는데
국고는 비어 있고,
십자군 전쟁과 오스만의 잦은 침략으로
풍전등화와 같은 비잔티움.



탈출을 노리며 황제를 증오하던 브레티키는
황제의 측근에서 그를 지켜보며
점점 그를 안쓰러워하게 되고,
존경하게 됩니다.



더 이상 소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어
놓아 주겠다는 황제의 제안에도
브레티키는 그의 곁에 남기를 자청하죠.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오스만의 승리로
1453년,
로마제국은 역사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브레티키의 시선으로 서술하는
이 이야기는,
승자의 이야기도 아니고,
패자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어린 이방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지요.



영웅이 되려는 자, 배신하는 자, 섬기는 자,
전쟁을 즐기는 자, 사람을 지키려는 자,
신의를 다하려는 자, 다양한 군상을 통해
인간이란 어떠해야 하는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역사책 속 한 줄로 기록된 이 시대를
제 3자의 눈으로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특히 오스만과의 전투 장면 묘사는
눈에 장면이 하나하나 그려질 만큼 생생한데요,
작가노트를 보니 고증을 아주 철저하게 하셨나 보더라고요.




💡로마제국에 관심 많으신 분들이라면, 승자인 오스만제국의 관점이 아닌 로마제국의 관점에서 쓰인 이 책을 읽어보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히스토리퀸 출판
#황제의 수의_질패튼월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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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일기장
알바 데 세스페데스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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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을 보고
고대 주술, 흑마법 등이 떠올라
서평단 신청을 했어요.
(아, 이 얼마나 어리석은....🤣)


.

📚
이 책은 오컬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짠내나는 소시민의 일상을 담은 일기장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은행원 남편의 부인.
생계에 도움이 되고자 맞벌이를 하고,
그 사실을 남편에게 미안해하며
완벽한 엄마이자 아내가 되기 위해
자신의 일분일초를 가족에게 희생하려고 애쓰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는
50년대를 살아가는 사십대 여성,
그녀의 이름은 발레리아입니다.



우연히 담배가게에서 일기장을 사고
(당시 이탈리아에선 일요일에 담배가게어서 문구를 사는 것이 불법이었다고 합니다)
코트자락에 숨긴 채 가져와
가족 몰래 일기를 쓰게 되면서
(가족의 비웃음으로 인해)
숨쉬는 것처럼 당연하게만 느꼈던 일상이
불합리해 보이고,
자신이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부모에게 시대에 순응하며 살아온 그녀에게
이러한 불안과 균열은 사치이자 죄책감처럼 느껴져
일기장을 없애버릴 결심을 하지만
이제는 일기장에 자신을 쏟아붓지 않고는
살아가기가 힘듭니다.
그녀는 일기 속에서만
온전히 발레리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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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삶은,
지금 이 시대에도
너무나 힘들고 외롭습니다.


하물며
경제적 자립마저
남편에게 죄스러워해야 했던
전후 이탈리아,
히피문화의 유행으로
젊은이들은 부모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추구하고,
나라의 경제 상황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삶의 무게,
일기를 쓰는 것조차
이해받지 못 하고 조롱거리가 되는 삶,
새벽에 화장실에 숨어서 일기를 쓰기 위해
늦게까지 깨어 있거나
혹은 자다가 일어나야 하고
번번히 일기장을 어딘가에 숨겨야 하지만
발레리아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것들을
일기에 쏟아부으며 위안을 삼습니다.



제가 발레리아와 비슷한 나이이고
기혼여성이자 맞벌이생활을 하고 있어서
더 몰입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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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1 - 제우스와 신들의 세상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1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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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과 겨울방학동안
그리스로마신화를 함께 읽어보기로 했어요.

밀리의 서재에 있는
그림판이라 쓰고 만화판이라 읽는 책을
재미있게 읽은 터라
자연스럽게 장서로 넘어가도록 유도해 보려구요.

유럽 예술문화에서 그리스로마신화를 알지 못하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나 많죠.

사실 저는 어린 시절에 읽지 못했고,
나이가 들어서도 기회가 없어서 못 읽었거든요.

이참에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위해 도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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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후기는요👇

그리스는 지금도 존재하는 나라라서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로마를 좋아하거나 신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주요인물은 제우스, 하대스, 헤라, 포세이돈 등입니다. 제우스는 크로노스의 아들인데 자신의 자리를 빼앗을까봐 크로노스가 아이들을 삼켰지만, 제우스는 어머니가 지상으로 보내며 돌을 주었습니다. 제우스가 자란 뒤 크로노스에게 물약을 주고 아이들을 뱉어내어 신들의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타이탄과 신들의 능력을 저도 써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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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들이 제가 모르는 것을 설명해줄 때 참 즐겁고 뿌듯하더라구요. 이것저것 물어가면서 저 또한 즐거운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주석이 있어서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삽화의 퀄리티도 좋아서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작가님에 대한 신뢰도도 한 몫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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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벽 - 상 민들레 왕조 연대기
켄 리우 지음, 황성연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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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동물원>>으로 세게 SF 3대상을 모두 거머쥔
작가 켄 리우의 첫 장편소설 시리즈 <<민들레왕조연대기>>의 두번째 이야기.



다라의 패권 전쟁 속에서
당차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황실에서는 자신의 아들을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황후와 리사나 부인이 암투를 벌입니다.


자신이 선호하는 황자를 황제로 만들려는 정치가는 황후와 맞설 작정이구요.


황녀로 태어나 후계자 자리에도 관직에도 오르지 못함에 분노하는 야심만만한 세라의 운명도 아주 궁금합니다.



부도 권력도 없이 태어난 조미는
결국 대시험 출입증을 훔쳐 판으로 가지만,
사기꾼과의 싸움에 휘말려 출입증을 잃어버립니다.
하지만, 황자와 황녀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험을 치르고
출세길에 오르는데요...
황후와 조미의 관계가 흥미진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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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 작가의 피마새 시리즈가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배경이 동양이기도 하고,


신을 섬기는 인간들과
그들을 돕는 신의 이야기 때문일 수도 있겠구요.



여성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이라서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비행함과 하늘치는 묘하게 제 머리 속에서
비슷한 이미지로 그려지네요.


상권만 읽은 터라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켄 리우 작가만의 특색이 살아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후기를 보니 초한지를 서양사회에 호걸역하려고 마음먹은 작가의 야심만만 프로젝트인 모양입니다.

초한지에 무지한 저는 <<제왕의 위엄>>부터 읽어보아야겠습니다.

<하>권이 기대되는
#켄리우 작가님의
#폭풍의벽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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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기본기 다지기 - 바른 문장, 섬세한 표현을 위한 맞춤법 표준어 공부
오경철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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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생기부 작성 기간 전에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너무나 궁금했던 우리말,
부문/부분, 사달/사단, 외골수/외곬, 일절/일체, 걸맞은/걸맞는 등의
의미와 용례 차이.

일일이 맞춤법 검사기와 사전을 검색하며 작성한 생기부가 담당 선생님에 의해 빨갛게 도배되어 돌아오는 순간의 그 당황스러움은 겪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영어와 우리말은 많은 부분에서 달라
제가 쓴 문장이 영어스럽다는데,
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담당 선생님이 고쳐주신 문구가 더 어색해 보이는 마법 아닌 마법.

우리말, 어렵습니다.
어려운 만큼 공부를 해야 하는데,
정말 사느라 바빠서
다른 것들 배우고 사는 것만도 버거워
우리말은 늘 뒷전인 것 같아요.

책장에 고이 꽂아두고
틈틈이 꺼내어 보며
우리말 실력을 갈고 닦아 보려 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설명이 간략하고, 예문을 문학작품에서 가져왔다는 것이에요.

우리말을 제대로 배우면서
내가 읽지 못한 작품도 만날 수 있고,
그것이 또 연이 되어 그 작품을 읽어볼 수도 있을 것이구요.

이야말로 금상첨화죠.

남녀노소 구분없이 우리말을 조금 더 잘 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한권씩 구비해 두고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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