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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 세계 6개 미술관에서 처음 시작하는 그림 여행
박혜성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9월
평점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명화를 보고 명화 뒤에 몰랐던 화가와 작품에 얽힌 사연을 책을 읽으며 알아가는 일은 재미가 있습니다.
화가이자 미술 전공자인 저자는 해마다 한 달씩 세계의 미술관을 여행하며 블로그에 글을 쓰고 다시 책으로 엮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실제 미술관 여행에 도움이 되는 책이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꼭 미술관 투어를 가지 않더라도 미술과 미술관에 대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파리, 뉴욕, 런던, 피렌체, 마드리드를 여행한다면 미술관 한 곳 정도 들를 수 있을테고, 책에 나온 루브르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내셔널 갤러리, 우피치 미술관, 프라도 미술관, 뉴욕 현대 미술관 이야기를 나중에 가볼 곳이라 기대하며 여행자의 시선으로 읽어도 좋겠습니다
여섯 곳의 미술관을 살펴보며 미술관의 특징과 주요 작품, 명화에 얽힌 이야기, 미술 상식과 현지 정보 등을 담았습니다. 각 장의 끝에는 <미술관 플러스> 코너를 두어 미술관 언저리에서 겪은 작가의 경험도 소개합니다.
루브르 미술관은 12세기 말 필리프 2세가 노르만인의 공격을 피하려고 만든 요새였습니다. 그 후 감옥, 병기창, 왕실 금고 보관소, 왕의 임시 거처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되었다가 14세기 후반 샤를 5세가 왕궁으로 개조했고,. 이후 왕실 수집품 등으로 왕립 미술관이었다가가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거쳐 1793년 중앙 예술 미술관으로 개관했습니다.
나폴레옹 군대가 약탈해 온 미술품을 대거 입수하면서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고대 문명에서 19세기 인류 예술의 장대한 역사를 만날 수 있는 루브르 박물관. 책에서 루브르 박물관의 추천 관람 동선을 설명하며 작가가 관람하기를 추천하는 작품과 작품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밀로의 비너스>, 다빈치의 <모나리자>, 페르메이르, 베로네세, 바토, 부셰, 샤르댕, 들라크루아 등 작품 사진을 보며 화가와 미술사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미국 최대 미술관으로 2층 아시아관에는 한국 미술실이 있습니다. 1998년 한국 국제 교류 재단과 삼성 문화 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관해 우리나라를 홍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층 이집트관에서 낭만적인 옥상 정원, 분관 메트 클로이스터스까지 미술관 투어에 실제적인 도움이 될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최고가로 구입한 두초의 <성모자상>과 렘브란트의 작품들, 전통 회화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간 르누아르와 드가를 비교하며 설명합니다.
미국은 미술품을 기증하면 세제 혜택을 주며 기증 문화를 장려하는데, 통 큰 기부자들의 잇따른 기부들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오늘날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집니다.
영국의 네셔널 갤러리는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트라팔가 광장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런던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이자 여행자들의 필수 방문지인 곳으로 회화 작품 2,600여 점을 소장하고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소개한 작품 중에 인상 깊었던 반에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이었습니다.
그림에 숨어 있는 사연이 흥미로웠는데 하나만 설명하면 초록옷을 입은 신부의 배가 불러 보여 임신한 것처럼 보이는데 당시 유행하던 드레스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그 무렵 유럽에 흑사병이 돌아 사람들이 많이 죽자 생명을 잉태하는 것이 하늘의 축복이라 여기고 배를 불룩하게 꾸미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르네상스 미술관의 보물 창고라 할 수 있는 우피치 미술관.
다빈치의 <수태보고>와 보티첼리의 <수태보고> 작품을 비교하고, 미켈란젤로, 카라바조, 베로키오, 보티첼리의 작품을 설명합니다.
하나만 소개하면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는 이름에 비너스를 넣었지만 애초에 매춘부를 그린 것입니다.
16세기 베네치아 인구 15만 명 중 매춘부가 약 2만 명에 이를 정도였고 개방적인 분위기 탓에 관능적인 누드화가 일찍부터 선을 보였다고 합니다.
<올랭피아>를 그린 마네는 신화를 입은 누드화는 허용되고 일상의 누드화는 금기시한다는 논리에 반기를 들고 <올랭피아>의 주인공이 매춘부임을 더 강조해서 그렸는데 당시 비난과 야유를 받았습니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있는 프라도 미술관은 1819년 때 개관한 세계적인 미술관입니다. 프라도 미술관은 12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유럽 미술품, 회화, 조각, 판화, 장식 미술 등 2만 7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벨라스케스, 고야, 피카소, 베이던, 티치아노, 엘 그레코, 루벤스 등의 화가와 작품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프라도 미술관은 최근에 읽은 유시민 작가님의 유럽 여행기 책에 나왔던 미술관이고, 최근에 다시 본 <플란다스의 개>에 네로가 보고 싶었던 루벤스 작품을 볼 수 있어 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뉴욕이 세계 미술 시장의 중심이 된 이유 중 하나인 뉴욕 현대 미술관은 1929년 석유왕 록펠러의 며느리와 그녀의 친구들이 함께 자금을 기부하여 설립되었습니다.
세관원이었던 루소의 그림과 마티스, 피카소, 몬드리안의 작품들을 설명합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소감은 "어쨌든 미술책은 재밌습니다."
미술에 관심 있는 분이시라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