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
존 펄린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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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이 책은 한마디로 나무를 주인공으로 한 인류 역사서라고 할까요?

나무의 쓸모와 나무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나무를 중심으로 5000년 인류 문명사를 집대성한 '벽돌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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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만 2000년 동안 인류는 우리 행성에서 자라던 나무들을 절반 가까이 베어냈다고 합니다.

'나무'라는 자원을 두고 문명의 움직임은 삼림 파괴의 연대기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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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매개로 발전해 온 인류 문명사는 나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것으로 세계사를 주름잡던 나라들의 전쟁과 발전 뒤에 숲에서 얻은 자원이 어떻게 사용되고 숲이 어떻게 파괴되고, 숲과 함께 문명이 어떻게 몰락했는지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로마인이 서유럽과 에스파냐를 식민지화한 이유도, 17세기 잉글랜드가 북아메리카 대륙에 매력을 느낀 이유에도 목재 공급원인 숲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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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보았던 오디세우스 영화에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로마의 발전과 쇠락에서, 영국과 아일랜드의 관계에서, 미국의 발전에서,,, 나무와 숲이 어떤 영향과 작용을 미쳤는지 읽으며 '숲의 가치'에 대해 흥미롭고 생생한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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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버드가 선정한 100대 명저, 시카고지리학회 올해의 도서 등에 선정되었으며 미국 독립출판협회(IBPA)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석기시대는 목재시대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나무는 도구와 무기 불을 피울 연료, 건축물, 농기구, 선박 등 교통 수단 등에 사용되는 등 모든 사회를 건설하는 데 기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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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도, 메소포타미아 등 인간이 숲을 이용하고 숲을 황폐화시키고 결국 문명이 쇠락하는 경우는 반복적입니다.

그리스 미케네 문명의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의 인물이었던 길가메시의 <길가메시 서사시>는 지속적인 삼림 파괴를 최초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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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중심으로 역사를 보니 흥미로웠습니다.

예컨대 오디세우스는 섬에 조난당해도 도끼 하나와 목공 도구만으로 순식간에 나무를 베어내 배를 뚝딱 만들 수 있는 사람이었고, 기원전 5세기 펠로폰네소스전쟁에서 배를 만들 수 있는 삼림지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했기에 전쟁의 승패는 삼림지에 의해 좌우되기도 합니다.

마케도니아처럼 숲이 있어 부와 강한 군사력을 지탱하는 나라가 되기도 하고, 로마같은 강대국에 의해 침략을 당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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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번성으로 이탈리아 곳곳의 숲이 파괴되고, 로마는 북아프리카 등 이민족 세계를 약탈합니다. 로마에는 목욕탕이 900개가 넘었고 큰 목욕탕에는 사람이 2,000명까지 들어갔다고 하는데 목욕탕 물을 계속 데우기 위해 숲 전체를 벌채하기도 하였습니다.

연료 공급의 성쇠는 로마제국 자체의 흥망과 비슷한 궤적을 그렸고, 호화로운 건축물, 목욕탕, 유리산업, 구리와 철의 제련 등에 소모된 삼림지대 면적은 프랑스 영토를 넘는 측정하기 어려운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이라고 합니다.


지중해의 무슬림 세력의 역사를 나라와 지역별로 살펴볼 수 있는데 나무와 숲을 중심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무슬림이 이베리아반도를 정복하는 이유로 함대를 건조하는데 필요한 숲과 나무를 쉽게 옮길 수 있는 강변과 해변이 주요했고, 이는 무슬림의 강한 해군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잉글랜드는 숲 자원이 풍부한 덕분에 선박 건조 정책 등의 성공으로 국력이 부상할 수 있었습니다. 엘리자베스 1세 시대 국력은 커져갔으나 그 어느 시대보다도 숲은 많이 파괴되었고, 이후 아일랜드 숲을 착취하기도 하였습니다.

목재가 부족해진 영국은 나무 대신 석탄을 사용하여 유리를 만들고 공장을 운영하는 방법을 개발합니다. 석탄을 이용한 철 생산이 가능해지자 잉글랜드는 서구 세계의 선두 주자가 됩니다.


미국의 역사를 나무와 숲의 관점으로 들여다봅니다.

뉴잉글랜드의 정착민은 풍부한 나무 덕분에 난방을 위해 마음껏 불을 지필 수 있었고, 통나무집을 짓고 그 옆에 제재소를 차립니다. 풍부한 나무가 있는 식민지였던 미국과 본국인 영국의 갈등을 나무와 숲의 관점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인은 나무와 철 거래를 제한하는 조치를 하는 등의 영국의 규제에 갈등은 커져가고 급기야 '소나무 폭동'과 같은 폭력사건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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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이후 미국의 경제 성장에는 미국의 숲으로 덮인 광활한 땅이 있었습니다. 숯을 연료로 사용하는 제철산업, 목조 도시 건축, 난방, 교통 수단 등에 거의 나무가 사용되었습니다. 영국의 모든 기관차는 석탄을 사용했는 반면 미국 기차들은 남북전쟁 발발 전까지 나무를 유일한 연료로 사용했습니다. 미국이 발전하는 동안 아메리카 대륙의 숲은 끔찍하게 파괴되어 갔습니다.


논쟁의 여지는 있다지만 어디선가 우리나라의 단군신화에 나오는 단(檀)은 박달나무를 의미하고, 신단수를 박달나무를 일컫는다고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인류 문명이 나무와 숲과 함께 대륙 곳곳에서 흥망하는 것을 읽으며 한반도의 나무와 숲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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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에 끼친 나무의 영향은 제 생각을 뛰어넘어 중요한 것이어서 수많은 문명이 숲과 함께 번성하고 몰락하는데 역사는 반복되면서 인류는 나무를 대체할 산업을 발전시키기도 하면서 숲의 울타리를 계속 잃어버리면서 현재에 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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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보금자리 지구를 구하기 위해 나무와 숲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저자는 두꺼운 벽돌책으로 쓴 5,000년의 기록으로 대신하고 있는 듯 느껴졌습니다.



미국 최초의 산림학자 기퍼드 핀쇼는 "나무가 풍부하지 않았다면 미국 국민은 그들이 누린 안락과 발전, 권력의 정점에 결코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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