몫이 있는 사람 - 수박 농사꾼이 우주공학자가 되기까지, 우직한 하루가 만들어낸 삶의 경이
공근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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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언젠가 남편에게서 '수박 농사를 짓던 중년의 농부가, 대학에서 청강을 듣고, 러시아로 유학을 가서 우주공학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중년의 농부가 우주공학자가 되었다니, 언뜻 제가 떠올린 이야기속 주인공은 원래부터 뛰어난 엄청난 천재 농부로 청강만으로 우주공학자로 변신한 기적같은 인물이었습니다.

'만학도의 전설' 공근식 박사 인생 내공 에세이, <몫이 있는 사람>

책에서 만난 공근식 박사는 제 상상 속 인물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어쩌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걸 다시금 일깨워 주는 것 같습니다.

무모하고 투박해 보이는 도전과 여정, 피나는 노력,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선택의 시간들, 하루하루 그가 쌓아 올린 배움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들여다보면 우주공학자가 된 일은 기적이라는 말보다 피나는 노력의 결실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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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 공부할 시기를 놓쳐 농부가 되었지만, '공부' 자체를 좋아한 한 사람의 다른 사람들보다 느린 성장 스토리에 더 가까웠습니다.

늦었지만 좋아한 일, ‘공부’에 뛰어들어 무모해 보일 정도의 도전 끝에 이루어낸 성장. 안주하지도, 포기하지도 않은 사람이 하루하루 쌓아 올린 시간과 도전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동시에 어떤 성공도, 성장도 그저 주어지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카이스트 진학을 꿈꿨지만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아 혼자 공부를 하겠다고 호기롭게 고등학교 자퇴, 하지만 나태해진 일상으로 공부와는 멀어지고 결국 수박 농사를 짓게 됩니다.

​품질 좋은 수박 농사로 소문이 날 만큼 농부로 자리를 잡았지만 어딘가 허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고, 공부를 하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새벽부터 밭으로 나가 농사를 짓고 일을 마치면, 왕복 네 시간 거리의 대전에 있는 야학교에서 카이스트 박사과정 학생들이 하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야학교에 다닌 지 5년, 검정고시를 보고 배재대학교 학생이 되고, 교수님의 도움으로 카이스트에서 청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대학 졸업 1년을 남겨두고 남들이 보면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마흔두 살의 나이에 러시아 유학을 결정, 언어가 통하지 않은 러시아에서의 생활은 외롭고 고달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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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시험 공지를 놓쳐 중간고사를 못치고 퇴학당해 한국으로 돌아온 에피소드는 아찔해 보였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 그런데 청강으로 들어갔던 양자역학 수업의 중간고사 시험 한 과목을 친 게 만점을 맞았고 교수의 도움으로 물리학과에서 우주항공학과로 전공을 바꾸어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사 논문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만,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슬픔을 겪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박사후 과정을 끝내지 못하고 귀국하여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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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공부' 자체를 온 마음을 다해 좋아했기 때문이었고, 공부하는 행위 자체가 '무너질 것 같은 순간에 다시 무릎을 일으켜 세우는 강력한 지지대'가 되어주었다고 말합니다.


한 천재 농부의 드라마틱한 인생역전 이야기를 예상하고 읽었는데, 오히려 천천히 돌아서 자신이 바라는 삶, 이루고 싶은 꿈을 우여곡절끝에 늦게 이룬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의 성실한 삶이 담긴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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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공근식 박사는 늦게 시작한 사람이라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끈기와 인내심, 그리고 자신을 향한 응원'이며, 먼 목표와 목적지를 보지 말고 '오늘 해야 할 작은 일들에 집중'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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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에 진학하고 싶었던 열일곱 어린 시절의 그, 이제 카이스트 학생들 앞에서 강연자로 초청된 항공학자가 되었습니다.​

실력에 비해 너무 비현실적으로 큰 꿈을 꾸기보다는, 그저 오늘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한 발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내디뎌온 삶이 증명한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계속 배우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만학도의 전설, 공근식 박사의 인생을 지탱하고 도전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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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시작해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전하는 응원과 메시지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간절하게 원하면 어떻게든 길은 열린다는 것, 그것이 내가 남은 생을 통해 증명하고 전하고 싶은 유일한 이야기다.

원하는 곳에 아직 가닿지 못했다고 해서 너무 서둘러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몫이 있다. 그 몫은 생각보다 아주 늦게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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