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인문학 - 비늘과 딱지, 날개맥이 누설하는 ㅣ 지식 벽돌
이상헌 지음 / 초봄책방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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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인간과 곤충에 관한 '곤충 인문학'이라니 읽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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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사진 전문 사진작가인 저자가 제공하는 곤충 사진은 한껏 클로즈업해 순간 포착된 선명한 사진들로 사진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이에 더해 인문학적 소양으로 우리가 몰랐던 곤충에 대해 인간과 어떤 서사들을 켜켜이 쌓아두었는지 다양한 각도로 풀어냅니다. 곤충과 관계된 서사는 세계사, 문학, 미술, 영화, 음악, 정치, 자연 등 다방면에 걸쳐 펼쳐집니다.


19세기, 우리나라는 정약전이 <자산어보>를 ‘글‘로 완성했다면, 동시대 일본의 무사 계급은 서양 문물을 받아들여 현미경을 사용하여 곤충을 ’그림‘으로 남겨 <천충보>를 완성했습니다.

곤충 한 마리가 갖고 있는 이야기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선명한 컬러의 곤충 사진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티베트인들과 한족들에게 약으로 사용된 동충하초. 한자로 풀어내면 '겨울에는 벌레, 여름에는 풀'이라는 뜻입니다.

동충하초는 곤충의 몸속에 기생하던 균사가 증식을 위해 자실체를 밀어 올린 결과로 즉, 곤충의 몸에 핀 버섯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싼 값에 팔리기에 히말라야 일대에는 성수기인 5월에는 10대 초반의 아이들까지 학교를 가지 않고 채취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목차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책에 소개된 곤충의 이야기는 다채롭고 신기합니다.

개미 모양을 한 불개미거미 수컷, 자세히 보면 가운데 배부분에 두 개의 검은 눈이 보입니다. 개미굴에 몰래 침입하여 개미 유충을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개미가 흔드는 더듬이마저 깜쪽같이 흉내 내어 이따금 앞다리를 들어 경례를 한다니 불개미거미의 사기술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책에 다른 곤충과 비슷한 모양의 위장술로 살아가는 다양한 곤충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잎에 맺힌 물방울 속을 자세히 보면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가 보입니다. 약 3,500여 종으로 극 지방을 제외한 모든 장소에서 서식하는 모기나 떼로 다니며 모든 작물을 먹어 치워 인간을 기아의 고통으로 몰아넣는 풀무치. 이들의 번식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한 다양한 방제 연구가 활발합니다.​

야생 동물의 똥을 좋아하는 나비들(왕오색나비, 세줄나비류, 홍점알락나비), 포유류가 아닌 매미의 꽁무니에 달라붙어 기생하는 매미기생나방 애벌레, 진딧물을 가축처럼 돌보지만 진딧물이 다른 식물로 옮겨가지 못하게 날개를 자르고, 화학 물질을 내어 진딧물을 불임시술 하는 개미, 짝짓기하기 전 배고픈 암놈에게 작은 풀벌레 선물을 주는데 먹잇감이 없는 텅 빈 선물 꾸러미를 주기도 한다는 수컷 닷거미 등 기기묘묘한 곤충 이야기들이 저자의 인문학적 이야기를 더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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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한껏 불러일으켰고 신기한 곤충 세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 인간 외에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과 그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은 늘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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