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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세계사 - 고대 이집트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상하게 빠져드는 역사 속 23가지 명장면
지식지상주의 지음, 염명훈 감수 / 북라이프 / 2026년 4월
평점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책 제목과 표지가 교양 만화처럼 재밌는 느낌이 들어 읽게 되었습니다.
'말도 안 돼 세계사(지식지상주의, 북라이프)'
재밌고 신박한 23가지 주제를 골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림과 함께 흥미롭게 설명하는 세계사입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 자기관리, 스펙, 직업, 전문성, 역할, 친목, 취향, 중독, 모험, 사치, 문화, 희소성, 흥행, 관습, 무역, 투자, 거래 등 23가지 주제로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사건들을 이야기합니다.
만화와 구어체의 설명으로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책입니다.
<자기관리> 주제로 그리스인의 복근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근육이 교양이던 시대, 철학자 플라톤의 본명은 '아리스토클레스'였고, '플라톤'이라는 이름은 레슬링 하며 얻은 별명으로 '넓은 어깨'라는 뜻입니다.
플라톤은 10대 시절부터 아테네에서 레슬링 선수로 이름을 알렸고, 저서 '국가'와 '법률'에서 식사와 훈련이 단순히 몸을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개인의 도덕과 성품 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대 그리스는 고단백 식사가 경기력에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고기 중심으로 식단을 전환한 사례가 기록으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잘생긴 근육질 남성은 단순한 미남을 넘어서는 의미로 도덕적으로도 우수하며 철학적 소양과 교양을 갖춘 이상적인 시민으로 여겨졌습니다. 외모는 미적 표현이 아니라 정신력과 자기통제력을 드러내는 상징, 일종의 자기관리 능력을 인증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그리스는 가부장적인 사회로 그리스 여성에게 아름다움의 상징은 근육이 아니라 순종과 정숙함이었습니다. 그리스는 나체로 운동하는 문화였기에 운동을 하는 짐나시온과 팔레스트라는 남성에게만 열려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결투로 죽거나 다치는 유럽의 결투 문화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19세기 귀족들 사이에 결투란 '사회적 인증 시스템' 중 하나로 결투를 피하면 결혼이 어려울 정도로 사회적으로 중요한 가치였다고 합니다. 결투 흉터는 단순한 외상이 아니라 용기와 자제력을 갖춘 남자라는 인증 마크로 인식되어 가짜 흉터를 만드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후기 인상파에 영향을 준 일본의 우키요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우키요에는 목판을 이용한 대량 인쇄물로, 화가, 조각가, 인쇄공의 분업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유럽에 도착한 도자기 상자 포장지로 사용했던 우키요에가 유럽의 화가들에게 인기가 높아지며 19세기 후반부터 유럽의 예술계에는 자포니즘 열풍이 퍼집니다.
모네, 드가, 고흐를 사로잡은 우기요에 영향은 그들의 작품 속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이 공식적으로 육식을 시작한 역사는 15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불교를 통치사상으로 삼았던 덴무 덴노에 의해 육식 금지령이 내려졌고 메이지 유신(1868년)까지 무려 1,200년간 금지령이 지속되었습니다. 돈가스, 스키야키, 와규 등 일본 고기 요리는 1872년 이후 등장한 음식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은 현대적인 통신망이 있는데도 비둘기를 이용한 '전서구'가 통신 수단으로 활용되었습니다. 비둘기의 귀소본능을 이용한 것으로 평균 전달 성공률은 약 85~90퍼센트였습니다.
메시지를 싣고 하늘을 날아오른 비둘기는 포탄과 총격, 독가스, 맹금류의 공격으로 메시지 전달에 실패 하기도 합니다.(독일군은 매와 독수리를 훈련시켜 전서구를 요격하는 전용 부대를 운영)
전서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단독으로 보내지 않고 여러 마리를 동시에 날려 보내기도 했습니다.
19세기 미국 서부 개척시대 죽음을 감수한 고소득 우체부 직업을 선택한 10대들 , 18세기 유럽 파인애플로 사치를 부리며 과시를 하던 귀족들, 양 한 마리가 집 한 채 값으로 영끌한 중세 유럽의 투자 잔혹사 등등 흥미로운 내용이 펼쳐집니다. 읽다보면 '말도 안 돼 세계사'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만한 역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하지만 단순히 흥미 위주로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는 지난 과거사가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결코 동떨어진 모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담없이 가볍게 읽은 후에는 오늘의 역사와 인간을 이해하는 통찰을 건져올릴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