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초록은 즐겁다 - 테마파크 식물 총감독의 정원 이야기
이준규 지음 / 시공사 / 202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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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식물 이야기에 관심이 있어 제목에 이끌리어 읽게 되었습니다.

부제 <테마파크 식물 총감독의 정원 이야기>,

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에서 대형 정원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저자가 쓴 정원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세상 모든 초록은 즐겁다(이준규,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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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분야 전문가의 책 한 권 읽었을 뿐이지만 잘 몰랐던 정원의 세계에 첫발을 디딘 기분입니다. 정원이 담고 있는 다채로운 초록 이야기🌿🌳🌸


영국 유학시절 "조경과 정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조경은 '소설'이고 정원은 '시'"라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글을 읽어가면 '조경은 공공의 영역, 정원은 개인의 사적인 영역'이라는 차이가 있고, 조경은 조경디자이너가 휴식, 산책, 감상 등 촘촘한 서사를 공간에 부여, 동선으로 서사를 연결하고 정원은 시인이 쓴 시구절을 각자 다르게 느끼듯이 정원사가 고른 식물을 각자가 다채로운 이야기로 만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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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유학 후 귀국하여 가장 자극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는 테마파크에서 보여 주기만 하는 정원이 아닌 즐기기 위한 정원, 성장하는 정원, 문화로서의 정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가 어떤 여정을 거쳐, 어떤 결실을 맺었는지 정원을 거닐 듯 다채로운 정원 사진과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김용택 시인의 어머니가 하신 "꽃도 사람이 있어야 꽃이다"라는 말씀을 철칙으로 삼고 여러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에버랜드 화단 펜스를 제거합니다. 결과는 '정원 혁명'이라는 강의를 할 만큼 성공적. 사람과 꽃 사이에 경계가 허물어지고 정원이 액자가 아닌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합니다.


유전자를 조작한 푸른 장미나 보기에 탐스러운 빽빽한 꽃잎의 장미는 자가 번식이 안된다고 합니다. 소비가 아닌 문화로 꽃만이 아닌 식물 전체의 가치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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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푸른 잔디가 자란다는 영국 정원, 겨울 색감과 질감의 아름다움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는 겨울의 영국 정원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다양한 정원 사진을 볼 수 있는 것도 책의 매력입니다.


정원 문화가 발달한 영국은 실은 치열하게 가꾸지 않으면 자연을 감상할 수 없는 환경 탓에 시작되었고 국토의 대부분이 산인 우리나라는 이미 아름다운 자연이 곳곳에 가득하기에 우리나라 정원을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가는 여정이라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테마파크 정원에서 장미, 튤립, 매화 등 여러 식물과 함께 저자가 시도한 여러 도전과 결실에 대한 내용과,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올랜도'와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정원 중 하나인 시싱허스트 가든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버지니아 울프 '올랜도'를 읽고, 언젠가 시싱허스튼 가든을 방문하는 꿈을 꿔야겠어요.)


제 초등학교 수학여행지 하나였던 자연농원이 지금의 에버랜드인데 에버랜드 정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꽃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든 장소였다고 합니다. 애가 큰 이후로는 공짜 티켓이 생겨도 가지 않았는데, 2017년 매화원이 생겼고 저자가 공들인 아름다운 정원 사진을 보니 에버랜드 정원을 구경하고 싶어졌습니다


움직이며, 성장하며, 시간과 함께한다는 정원의 본질에 대해 알아가고, 자연과 사람이 어떻게 함께할 것인지를 저자의 시선으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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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가든 메이커'라는 전문가로서 자신의 직업에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찰해 온 저자를 느낄 수 있었고, 다채로운 정원 사진을 감상하며 식물과 정원에 대해 새로이 알아가는 즐거운 초록의 시간이었습니다.


정원의 본질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을 가꾸는 데 있다. 그 움직임 속에 마른 겨울 가지도, 작고 귀여운 꽃눈도, 활짝 핀 꽃과 푸르른 나뭇잎도 있고, 때로는 빈 땅도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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