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수의 맛 - 피아노 조율사의 우리 국수 탐방기 ㅣ 피아노 조율사의 탐방기
조영권 지음, 이윤희 그림 / 린틴틴 / 2025년 12월
평점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32년차 피아노 조율사가 조율을 마친 뒤
그 동네 국숫집을 찾아 먹는 국수의 맛🍜
우리 일상의 소박한 음식과 풍경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책,
'국수의 맛(조영권, 린틴틴)'
이 책은 평범한 직장인 아저씨가 혼자 음식을 먹는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별다른 극적인 내용 없이 일을 끝내고 소박한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맛을 음미하며, '맛있게' 한 끼를 먹고 식당을 떠나는 내용입니다.
표지를 보는 순간부터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이윤희 작가의 그림 때문이었습니다.
이 작가의 만화가 중간중간 삽입되어 읽는 재미를 더했고, 에세이와 만화가 함께 나와서 더 맛있는 책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땀 흘린 이후에 먹는 음식,
이를 보는 사람도 어쩐지 배가 출출해지는 듯 따라서 같이 먹고 싶어집니다. 저자는 ‘경양식집에서', '중국집'을 이미 출간하였다고 하며, 이번엔 '국숫집' 이야기입니다.
피아노 조율사로 전국을 출장 다니고, 여행을 즐기며, 노포 식당을 찾는 일상을 담담하게 담았습니다.
저자가 찾아간 국숫집은 수수한 음식이지만 그 지역, 그 가게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입니다.
서울 가산동의 칼국수를 시작으로 전남 광주의 마른 메밀, 대전 성남동 두부오징어국수, 경기도 안양 가락국수, 인천 강화 비빔국수, 전북 김제 팥칼국수, 전남 구례 재첩국수, 대구 화전동 풀짜장, 경남 의령 온소바, 부산 광안동 회국수, 인천 신포동 쫄우동, 충남 아산 호박국수, 충북 청주 기계우동,,,,,,전국 29개의 국숫집이 나옵니다.
작고 소박한 가게이지만 자세히 보면 70년 넘게 운영을 한 온소바, 노부부의 40년 비법을 담은 우동, 시어머니의 뒤를 이어 며느리가 만든 풀짜장 등 오랜 세월 비법을 고수하며 장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배불리 맛있게 먹고 나와도 저렴한 음식 가격에 손님이 오히려 미안해지는 국숫집 풍경. 일본과 다르게 김치, 깍두기 등 넉넉하게 나오는 후한 반찬 인심 등을 떠올리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전국을 출장하거나 여행하며 담은 국숫집 풍경과 국수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 지역에 가면 책에 나온 국숫집을 찾아가서 먹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가정집, 피아노 학원, 교회 등 피아노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으로 출장 다니며 일하고, 오랜 단골에서부터 알음알음 소개로 이어지는 조율 의뢰 등 저에게는 낯설었던 피아노 조율사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책 속 국숫집 분들도, 피아노 조율사란 직업을 가진 저자도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친숙한 모습입니다.
국수가 먹고 싶어지는 책,
평범하고 소박한 매력이 뜨끈하게 담긴 이런 책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치를 곁들여 남은 국수와 만두까지 모두 먹고 나니 그제야 노곤노곤, 나른하다. 업무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피로와 열감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을 때 먹는 국수 한 그릇,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국수가 아닐까? 6천 원 내고 6만 원어치 만족감을 얻었으니 오늘 하루도 성공한 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