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 - 문태준 시인의 초록문장 자연일기
문태준 지음 / 마음의숲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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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맑고 은은한 문장으로 가득 채워진

문태준 시인의 산문집


시인이 쓰신 산문집을 읽으니

시를 읽은 듯 마음에 맑은 샘이 생긴 듯 하고,

'시인의 마음은 이런 거구나!'

짐작도 해봅니다.


여름을 시작으로

가을, 겨울, 봄, 사계절을 담았습니다

​

목차에 나오는 소제목에서도 시인의 눈과 귀, 시심을 담은 초록문장으로 가득한 책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풀벌레 울고, 푸른 비 내리는 여름, 무화과나무 새순, 감홍시, 귤빛, 팥죽, 싸락눈 등등

계절마다 문태준 시인이 전해주는 냄새, 향기, 소리, 빛, 온도, 습도, 먹거리, 일거리, 동물, 사람들, 등등

주변에 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자연과 내 안의 감각을 섬세하게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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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은은하게' 전해진 시인의 단어, 문장들은 마음 구석 어딘가 쌓아둔 먼지를 씻겨낸 듯 기분을 맑게 해줍니다.


시인은 스물다섯 살에 등단하시어, 서른 해 넘게 시를 쓰시면서, 매일매일 성실하게 빠뜨리지 않고 하시는 일이 두 가지라고 합니다.

하루에 적어도 새로운 시를 한 편 읽는 것과 떠오르는 시상은 그때마다 메모하고 기록해 두는 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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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서의 마음이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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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리 디킨스의 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이백과 같은 옛시를 읽으시고 책에 소개해주시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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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복수초 같은 목소리'편에는 시인이 존경하시는 선생님에 대해 나오는데, 그분은 늘 밝은 음성을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설렘을 유지'하시고, 시를 쓰기 위해 마음을 '정성을 다해' 골똘하게 가꾸시는 게 놀랍게 느껴지신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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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편, '물론 나도 평소에 돌 하나에도 생명과 마음이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부분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삶의 교훈으로

따로 기억하고 싶은 내용도 있었습니다.

문태준 시인이 알고 지내시는 소설가가 말씀하신 세 가지 결심입니다

첫째는 기분이 좋아질 결심,

둘째는 다정해질 결심,

셋째는 길을 잃어버린 곳에서 즐길 결심입니다


문태준 시인이 따라해봐야겠다고 쓰셨는데 저도 그랬습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고 수선스러웠는데

이 책을 읽으니 조용하게, 깨끗하게 마음이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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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수선화 향기가 나고,

깨끗한 충만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외투를 벗어 먼지를 털어내고 손과 발을 씻고 가만히 설경을 마주한다. 몸과 마음의 열이 내리고, 숨결이 고르게 돌아오고, 가시덤불처럼 수선스럽던 안과 밖이 잔잔한 수면처럼 앉고, 어느새 깨끗한 충만이 넘칠 듯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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