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의 도시관찰일기
이다 지음 / 반비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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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이다의 도시관찰일기' 속,

관찰을 하는 만화속 캐릭터(저자) 얼굴은

웃고 있으며, 마음속 말풍선엔

'히히, 재밌다.' 라고 나옵니다.

​

책을 읽는 내내,

제 마음속 말풍선과 같습니다.

'히히, 재밌다.'

​

익숙하고 친숙한 일상의 도시 풍경들을

한데 모아서 보고, 톺아보니 우스운 것 투성입니다. 경고문, 빌라, 도시하천, 의자, 간판, 주차금지 설치물, 알림문, 아파트 단지 등 깨알재미가 넘쳐납니다.

일기 특성상 저자의 심리를 담은 행동과 그녀가 바라보는 사람들 모습까지, 자세히 관찰하며 들여다보니 웃음이 나옵니다.


자연에 관심이 있는 저로서는 자연이 아닌 도시관찰 일기가 재미 있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은 있었습니다.

앞서 썼듯이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

이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 골목길을 산책하며 사진을 찍고 관찰일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관찰하는 대상이 제가 관심분야인 자연이 아닌 '도시'임에도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와 볼 거리가 넘쳐나는데 놀라게 됩니다. 그녀의 '관찰'과 '추리' 덕분입니다.

​

도시를 관찰하는 저자의 태도를 통해 '관찰의 기쁨'을 배워갈 수 있습니다.


이다 작가의 관찰은 '적극적인 관찰'입니다.

단순히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맥락과 궤적을 알아가기 위해 적극적인 '추리'를 합니다. 시간이 걸려 알아차리는 것들도 있습니다.

​

나뭇가지에 걸어둔 '열쇠'는

누군가 바닥에서 주워서 잘 보이는 위치인 나무에 걸어둔 거고,

대림역 지하철에 커다란 '독수리' 사진은

지하철로 들어오려는 비둘기 퇴치용으로 붙어둔 거라는 걸

나중에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

호기심과 궁금증을 동반한 '관찰'이 '추리'와 함께 답을 찾아낼 때, 대단한 것을 발견한 듯 크게 기뻐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호기심과 적극적 관찰이 빚어낸 도시관찰일기에는 특히나 '레트로'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입간판같은 물건이나 문구점같은 장소들에 시선이 자주 머뭅니다. 손으로 쓴 철자 틀린 경고문이나 간판을 보며, 슬며시 웃으며 비슷한 걸 보았던 경험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다의 도시관찰일기가 재미있었던 건,

그녀와 함께,

작은 도시 탐험, 작은 도시 여행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관찰의 효능은 대단하다.

​

관찰하면 관심이 생긴다.

관심이 생기면 이해하고 싶어진다.

그렇게 내가 존재하는 이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고 싶다.

별것 아닌 것으로 보이는 것도 궁금해하다 보면 어느새 애정이 생긴다. 이상한 일이다. 있는 그대로 관찰만 했을 뿐인데 예전과는 다르게 보인다.

이런 순간이 좋다.

​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언제 없어질 지 모르는 것들을 내가 기록해 영원히 보존하는 순간 말이다

관찰을 할 때는 나 자신이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관찰의 핵심이다. 그러나 평소의 나는 나 자신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자꾸만 예전의 잘못과 아쉬운 점을 되새긴다. ‘나는 왜 그럴까?‘, ‘나는 왜 그랬을까?‘ 모든 게 ‘나는‘, ‘나는‘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관찰을 할 때는 잠시 나를 잊어버릴 수 있다.

나에게 이건 작은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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