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지구라는 놀라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아이작 유엔 지음, 성소희 옮김 / 알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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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지구라는 커다란 세상에 놀랍도록 다양한 생명체를 오랜 시간 관심을 갖고 관찰해온 작가의 호기심, 지식, 유머, 철학, 문학적 미학을 느낄 수는 있었습니다.

문학과 과학, 철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볍게 풀어낸 과학에세이라는 장르 자체에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

제가 몰랐던 생명체의 놀라운 기능이나 생활방식 등 흥미롭거나, 삶의 통찰을 느낄 수 있는 문장들을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은 지구상에 다채롭고 놀라운 생명체의 모습을 조명하고, 그의 철학과 문학, 유머가 깃든 에세이로 이뤄졌습니다. 책 부록에는 본문 에세이에서 소개된 생명체들에 대한 백과사전식의 짧은 생각이 유머러스하게 담겨있습니다.


자연 다큐를 좋아하시는 분,

과학 칼럼에 관심 있으신 분,

지구에 사는 다양한 생명체의 관심 있으신 분,

가벼운 마음으로 다양한 생명체 만나실 분들은

즐겁게 읽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중력은 사랑의 가장 끈기 있는 형태, 별과 별의 불꽃보다 오래가고 빛과 빛의 덧없음보다 오래가는 사랑일지도 모른다. 중력이 완전히 붙잡지 못하는 유일한 존재는 아마 시간 아닐까. 중력이 아무리 시간을 늦추려고 애써도, 시간을 붙들지 못한다. 때때로 이는 사랑에 빠진 것처럼 느껴지리라

탁 트인 길이나 바다를 방랑하며 오로지 바람이나 파도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는 것보다 더 자유로운 삶이 있을까. 바람과 파도는 굴(oyster)처럼 어디 정착하지만 않는다면 온 세상이 당신 것이라고 알려주리라.

까칠까칠한 소나무 껍질에서, 까마득하게 높은 절벽 아래 돌 더미에서, 부츠 뒤꿈치 옆에 깨져 있는 이판암 조각에서 당신이 찾던 답을 발견할 수도 있어요. 페인트 얼룩이나 나뭇잎 주름이나 실타래 같은 둥지에도 지의류 기업이 자리 자고 있거든요. 단체 생활에 통달한 균류와 조류, 효모 독립체 둘이나 셋, 심지어 그 이상이 기반암에서 함께 토양의 의미를 캐내고 있죠. 여기, 경계의 가장자리, 외부의 기대라는 소음과 규범 너머, 아주 오래된 것에서 새로운 것이 피어납니다. 하루나 이틀이나 평생을 투자해서 이들을 지켜보며 지낼 공간을 넉넉히 마련하세요. 지의류는 미묘한 교훈을 수없이 전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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