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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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래된 소설이다. 집필은 18년에 완간 30주년 기념으로 개정돼서 나온 책이니.. 실제 책이 출간된건 1970년대부터인가? 당시에도 인기가 엄청나서 상도 받고 드라마로도 나왔으니 작품성과 대중성도 높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시리즈 중에서 이번에 개정된 5권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책은 제목처럼 추리, 수사에 관한 내용으로 각 각 별개의 에피소드와 인물들이 나온다. 그래도 전작에서 나온 인물과 배경이 언급되는 것도 있으니 순서대로 읽는걸 추천한다. 추리 소설이라 최대한 스포가 될만한건 빼고 리뷰를 쓰고 싶다.

일단 재밌다. 워낙 오래전에 나온 책이고 배경 자체가 중세시대라 지루하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역사는 몰라도 되고 술술 읽히는 배경도 워낙 오래전 12세기 영국이 배경이라 진짜 중세 판타지 같은 느낌의 소설이었다.

1권은 12세기란 배경답게 신이 있단 믿음이 있는 강한 종교가 배경이다. 어느 날 성녀의 유골을 가져오란 계시를 받았단 수사를 중심으로 여러명이 유골이 있는 마을로 떠난다. 당연하게도 그 마을에선 성녀의 유골을 넘겨줄 수 없었고.. 갈등이 있는 와중에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갈등을 최고조를 향한다. 정말 성녀의 분노인지, 사람에 의한 일인지.. 그 당시의 배경에서 있을 만한 갈등과 사건으로 이뤄지는데 현대라면 있을 수 없는? 그런 내용으로 전개돼서 더 흥미로웠다. 중간중간 유머도 훌륭했고.

주인공은 캐드펠 수사인데 흔히 아무것도 모르고 볼 때 형사가 수사한다 할 때의 수사인 줄 알았더니 남자 수도승의 수사여서 살짝 당황..^^ 아무튼 십자군 전쟁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 전직 군인 출신의 수사가 주인공으로 그 시대에 추리가 되나 싶었는데 왠걸? 전직 군인이란 신분이 있어서인지 살인사건에서 통찰력도 남다르고 논리력과 추리력 또한 멋졌다. 읽는 독자들이 훌륭히 설득하고 이끌어 간다. 그럼에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감정과 꽉 막히지 않는 태로로 공감과 멋진 엔딩을 선사한다. 개인적으로 엔딩이 깔끔하고 납득가서 좋았다. 흔히 추리소설 보면 중간까진 좋다가 마지막에 어거지로 개연성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또 책 중간에 지도가 있어서 실제로 있는 사건인 느낌도 들어서 더 몰입하여 읽을 수 있단 점도 좋았다. 결론적으로 역시 인기가 많은건 이유가 있단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기승전결 깔끔하고 중세시대 추리소설 느낌의 배경으로 색다른 느낌까지.. 한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고 후회 안 할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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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발견 - 사랑을 떠나보내고 다시 사랑하는 법
캐스린 슐츠 지음, 한유주 옮김 / 반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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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겪는 '죽음'과 '사랑'을 통해 상실과 발견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작가 본인의 경험담을 토대로 한 에세이 형식이다. 보편적인 경험에 기반하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상실이라 하면 큰일만 얘기하는 것 같지만.. 실제론 작은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부터 소소한 믿음, 희망을 잃는 것도 상실이다. 작가는 이런 작은 일에서 부모님의 죽음이라는 큰일까지 모든 것이 상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란 상실을 겪으면서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세상은 너무나 많은 상실로 이뤄져 있다는걸 깨달았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작은 것은 상실이라고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는 상실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생긴 절망, 짜증, 그 밖에 모든 힘든 감정을 담담하게 말하며 본인의 경험을 우리에게 전달하는데 마음 깊이 공감이 들 수밖에 없다. 필연적인 상실에서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나아갈 것인가를 발견하는데 그것은 새로운 만남과 사랑이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도 발견하고 아이라는 사랑도 만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는데.. 그건 필연적이게도 또 다른 상실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만나과 발견, 상실을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반복될 밖에 없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견뎌서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점점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내용이다.

아직은 이런 큰 상실을 겪어 본 적이 없다. 겪는다면 굉장히 슬프고 한동안은 일상생활도 제대로 되지 않을 거다. 그럴 때 난 어떤 걸 통해 견뎌내고 행복을 찾아갈까? 언젠가 큰 상실을 겪는다면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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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자존감 수업 - 니체에게 배우는 나를 사랑하고 긍정하는 기술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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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나 정신건강에 관련된 책을 주기적으로 읽는 걸 좋아한다. 현대사회는 육체보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많기에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것만으로 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명한 니체의 철학으로 자존감에 대해 돌아본다니 흥미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그 신학의 시대에 신보다 우선 나부터 돌아보고 사랑해야 한다고 외친 사람이니 참 대단하다. 니체에 관련된 책을 시중에 많지만 그동안 읽어보진 않았다. 보기 전부터 어려울 것 같고, 너무 진지할 것 같아 외려 머리 아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 책은 나 같이 너무 어렵지 않을까란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읽기 딱 좋게 구성되어 있다.

각 각의 큰 목차와 상세 내용이 있는 어렵게 풀어쓴 글이 아니다. 간단하게 니체의 문장이 나오고 그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현대 시대에 어떻게 적용하여 생각할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그래서 내용이 어럽지 않았고 사례도 있어 시대에 맞춰 이해하기 편했다.

가장 마음에 든 내용은 '지금이야말로 자화자찬을 갈고닦을 때', '비교하려면 과거의 나 자신과 비교하라'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나 자신보다 나아질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데.. 그러기 힘든게 사실이라^^; 그래도 나 자신을 가장 칭찬할 수 있고 좋게 봐줄 수 있는건 나 자신인지라, 단점보다 장점을 찾아 칭찬 많이 해야겠다. 남들이 중요한게 아니라 나 자신이 어제보다 좋아지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많이 생각해야겠다.

요즘 시대는 과할 정도의 많은 물질적인 풍요와 그를 비교하고 전시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에 상대적으로 정신은 피곤하고 빈곤해지기 쉽다. 니체는 유독 자기애와 자기긍정을 강조한다. 이럴 때 니체의 글을 읽는다면 비교보단 나 자신에 대해 집중할 수 있어 우리의 자존감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번쯤은 다들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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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마을회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JM 북스
히이라기 사나카 지음, 김현화 옮김 / 제우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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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중점이 아닌 소소한 일상이야기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소한 특기가 합쳐져 다 같이 힘을 모으면 우리도 남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소설 시작 부분에서 마을 회관 상담소에 관한 말이다.

가장 와닿는 말이었고, 소설의 방향을 잘 알려준다.

별건 아니지만 상담소 마크가 표지 윗부분처럼 무지개 다리인데 건물 부분도 빛에 비쳐서 무지갯빛이 난다. 이건 노린걸까?ㅎㅎ

소설은 마을회관의 상담소를 중심으로 에피소드 형식의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안내자이자 해결사, 자장자장 할머니 하지만 1시간만, 만지작 스마트폰 강사, 위로 천사, 은퇴한 마술사, 소리마니아(덕후), 인간저울, 매너강사, 강아지 교장 등 대단하기도 하고 별거 아니기도 한 특기를 가진 사람들이 등록을 해두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오는 사람에게 매칭을 하며 재능기부 겸 자원봉사하는 이야기다.

도시 근교 시골마을을 아이키우기 좋은 마을로 발전시킨게 배경이라 은퇴한 노인분들이 이야기에 많이 나온다. 살아온 지혜가 있는 만큼 다양한 특기가 있는 분들이 나오는데 노인인구가 많은 일본이라 나온 배경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 '유리' 또한 육아에 지친 상태에서 우연히 이곳에 방문하게 되어 육아에 대한 도움을 받는다. 자신 또한 도움이 되고 싶지만 아무런 능력이 없다 자신 없어 하는데.. 젊은 사람에겐 너무 당연한 스마트폰 사용방법을 알려주면 되겠다며 스마트폰 강사로 등록하게 한다. 쓸모없는건 없으며, 누구나 하나씩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부분이 감동이며 주인공이 기운차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도움받은 만큼 도움을 주며 여러 사건을 해결해 가는데 큰 갈등은 없고 소소한 일상이야기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잘 해결되며 편안한 기분을 들게 하는 책이었다. 아쉬운건 노인인구가 많아지고 개인주의가 심해진 현실에 이렇게 해결하면.. 하고 바라는 이상향 느낌으로 현실에선 이뤄지기 힘들어 보인다. 내가 너무 각박한 탓도 있을지도 모른고.

최근 많이 나온 힐링물 계열인줄 알았는데 그보단 소소하게 있을 법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흥미로웠고, 해바라기 같은 따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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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내고 늘 후회하고 있다면 지금당장 2
매튜 맥케이 외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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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리학 책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자기 자신을 다루는 문제를 좋아해서 보게 된 책이다.
제목부터 표지, 부제까지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잘 알려줄 것 같은 느낌.
긍정적일 때보다 부정적일 때 나를 잘 다스리지 못하다 보니 관심이 갔다.

책은 작고 얇으며, 내용 넘버링으로 간략하게 구성되어 있다.
심리적인 학문보다는 실용적인 쓰임새를 주로 다루고 있어 바로 적용하기 좋고,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보기에도 좋았다.
다만 생각보다 좀 격한 감정의 화를 다뤄서 일상의 가벼운 분노나 격한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공감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가벼운 정도의 분노보다는 정말 빵! 하고 터지는 감정, 반복적인 분노, 격한 행동의 표현을 주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 되는 내용이 주다.
어렸을 땐 간혹 너무 분노로 머리가 마비되면 혼자서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진 적도 있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하지 않는 행동이라ㅎㅎ 내가 과거에 이런 감정을 이런 패턴으로 소모했구나 하고 이해하긴 좋았다.

분노에 대해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여러 가지 단계가 나와있는데 크게 나눠서 분노를 직시하고 이해하는 것, 다루는 것으로 나와있다. 가장 중요한건 일단 나 자신의 분노에 대해서 알고 인정하는게 아닐까 한다. 문제부터 알아야 해결을 할 수 있을 테니.. 그 뒤엔 책에서 제시한 수십 가지의 방법 중에서 나와 맞는 걸 찾아가면 좋을 듯하다.
응급처치용으로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어서 일상생활에서 적용도 가능해 보인다.

정제되지 않은 분노는 대부분 후회와 죄책감을 불러일으킨다. 나 자신의 감정인만큼 내가 컨트롤하고 싶은데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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