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중점이 아닌 소소한 일상이야기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소한 특기가 합쳐져 다 같이 힘을 모으면 우리도 남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소설 시작 부분에서 마을 회관 상담소에 관한 말이다.
가장 와닿는 말이었고, 소설의 방향을 잘 알려준다.
별건 아니지만 상담소 마크가 표지 윗부분처럼 무지개 다리인데 건물 부분도 빛에 비쳐서 무지갯빛이 난다. 이건 노린걸까?ㅎㅎ
소설은 마을회관의 상담소를 중심으로 에피소드 형식의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안내자이자 해결사, 자장자장 할머니 하지만 1시간만, 만지작 스마트폰 강사, 위로 천사, 은퇴한 마술사, 소리마니아(덕후), 인간저울, 매너강사, 강아지 교장 등 대단하기도 하고 별거 아니기도 한 특기를 가진 사람들이 등록을 해두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오는 사람에게 매칭을 하며 재능기부 겸 자원봉사하는 이야기다.
도시 근교 시골마을을 아이키우기 좋은 마을로 발전시킨게 배경이라 은퇴한 노인분들이 이야기에 많이 나온다. 살아온 지혜가 있는 만큼 다양한 특기가 있는 분들이 나오는데 노인인구가 많은 일본이라 나온 배경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 '유리' 또한 육아에 지친 상태에서 우연히 이곳에 방문하게 되어 육아에 대한 도움을 받는다. 자신 또한 도움이 되고 싶지만 아무런 능력이 없다 자신 없어 하는데.. 젊은 사람에겐 너무 당연한 스마트폰 사용방법을 알려주면 되겠다며 스마트폰 강사로 등록하게 한다. 쓸모없는건 없으며, 누구나 하나씩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부분이 감동이며 주인공이 기운차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도움받은 만큼 도움을 주며 여러 사건을 해결해 가는데 큰 갈등은 없고 소소한 일상이야기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잘 해결되며 편안한 기분을 들게 하는 책이었다. 아쉬운건 노인인구가 많아지고 개인주의가 심해진 현실에 이렇게 해결하면.. 하고 바라는 이상향 느낌으로 현실에선 이뤄지기 힘들어 보인다. 내가 너무 각박한 탓도 있을지도 모른고.
최근 많이 나온 힐링물 계열인줄 알았는데 그보단 소소하게 있을 법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흥미로웠고, 해바라기 같은 따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