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학력이 무기가 될 때 - 대기업 생산직, 고촐 취준생을 위한 길이 되다
한고졸 지음, 조원희 그림 / 이담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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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 코로나 때문에 지인도 못 만나는 상황인데 새로운 사람을 사귈 일이 생길 리가... 책으로라도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볼 수 있다는 건 참 다행이다. 요즘은 자신의 직업을 알리는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어서 관심 가는 직종의 책을 찾아 읽어보면 된다. 그동안 방송 작가, 디제이, 특수청소 하는 사람, 소방관이 쓴 책을 읽고 리뷰했는데 이번엔 대기업 생산직에 근무하는 사람이 쓴 책을 읽었다.

<고졸학력이 무기가 될 때>는 제목부터 흥미로웠고 주위에 대기업 생산직에 근무하는 사람이 없으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서평단에 신청해서 받은 책이다.

부제는 ‘대기업 생산직, 고졸 취준생을 위한 길이 되다’라고 되어 있다. 나는 취준생도 아니고 주위에 취준생도 없으면서 이 책을 읽었다. 내가 취준상태였던 적은 너무 오래되어 그 상황에서 심리적 압박감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오랫동안 취준생이었다가 취업에 성공한 남동생을 보며 예상해볼 뿐이었다.

그럼 나같은 사람이 고졸 취준생을 위한 이 책을 읽는 게 무슨 도움이 될까? 또 저자에게는? 읽어보니 저자가 책을 낸 의도가 훌륭했고 쉽게 쓰였으며 구성도 좋았다. 역시 직업세계에 대한 책은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알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비록 글로 만나는 것이지만 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 든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취업에 도움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리는 리뷰를 쓰는 게 내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취업하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대학은 가기 싫고 얼른 취업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리뷰를 쓰고 싶었다.

 

 

 

                                                                            

 

목차순대로 소개하자면 1장과 2장에서 우리 사회와 사람들에게 잘못 인식된 생산직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자신이 근무했던 중소기업과 대기업 생산직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 준다. 3장은 실제 취업을 위한 정보를 주고 있다. 4장은 생산직의 미래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5장은 Q&A 이다.

구성을 살펴보자.

1장의 첫 번째 글의 제목이 ‘대기업 생산직, 어떻게 생각하세요?’이다. 3쪽의 내용에 걸쳐 생산직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다루며 타인의 시선에 휘둘려 적절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소신있게 지원해 보자고 한다. 대기업 생산직의 채용인원수가 많음에도 사람들이 워낙 관심이 없어 모르니까 말이다. 그 다음에 바탕 색깔을 구분하여 “합격률 UP!”이라는 꼭지에서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의 차이’를 표로 설명해준다. 그리고 4컷 만화를 넣어 생산직 현장의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요즘 긴 내용을 읽기 힘들어하는 독자를 위한 구성으로 보인다. 한 꼭지의 글이 두세 쪽밖에 되지 않아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고, “합격률 UP!”이라는 코너에서는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중간 중간 만화를 넣어 환기시켜주기에 책 한권 다 읽는데 부담이 없다. 정보책이기 때문에 문학적인 표현을 음미하거나 비유를 이해할 시간은 필요 없으니 금방 읽을 수 있다.

그래도 책 읽기가 버겁고 영상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니 영상을 보면 된다. 저자는 필명 '한고졸'로 유튜브 채널 “한국에서 고졸로 취업하기”를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유튜브가 학교라더니 취업관련 정보도 유튜브에서 배우다니 나로선 놀라웠다. 유튜브엔 없는 게 없다는 말도 인정하게 됐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유튜브보다는 책을 읽는 게 훨씬 좋다. 유튜브는 아래 링크 건 영상만 봤고 나머지는 제목을 보니 책 내용이랑 같은 것 같아서 패쓰했다.

https://youtu.be/IMWTpJ5Fqc

 

이 채널에는 구인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톤이 따뜻하다. 먼저 취업한 선배가 후배들을 위해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알려준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라며 잔소리하는 게 아니라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서 조근조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자신이 받지 못했던 것을 후배들에게는 뭐든 다 주고 싶은 맘이랄까. 자소서, 이력서 쓰는 법부터 면접 준비까지~~

 

모든 학생이 대학을 가야한다는 이상한 신화에 휩싸여 학력인플레만 심해진 한국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은 교육전문가와 기성세대들에게 하는 말 같았다. 2장의 첫 번째 글 ‘꼭 대학에 진학해야 할까요?’라는 글은 전체를 다 옮기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고보니 이 책의 독자를 고졸 취준생으로 한정하면 안 될 것 같다. 가깝게는 취준생부터 중고등학생, 교사, 학부모까지 모두 읽어야 할 책이다. 저자는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어온 가치관에 의문을 제기한다.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현장에서 직접 겪은 것을 토대로 쓴 책이기에 신뢰감을 준다.

대기업에 취업했을 때의 장점을 읽으면서는 부러웠다. 내 주위엔 대기업 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복리후생이 그만큼 좋은 줄 몰랐다. 내가 어리다면 당장 이력서 넣었을 텐데~~ㅎㅎ 4년제 대졸자인데 취업 준비만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팁도 좋았다. 주위에 대졸 취준생이 있다면 저자의 말대로 해보라고 알려주고 싶다. 사기 당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당부도 있다. 취준생에게 사기치는 인간들이 다 있다니! 사기꾼은 어디에나 있다는 사실! 확인!!

이 책은 정반대의 책이다!

에필로그에서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먼저 읽은 이들이 취업을 고민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면 내 리뷰는 성공이다. 물론 저자는 이미 성공했고~~

나는 ‘고졸학력으로도 취업할 수 있다.’라는 이 한 가지만 독자들 머릿속에 각인시켰다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청년들과 성인들 모두 좋은 일자리에서 합당한 연봉과 복리후생을 누리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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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한 클래식 이야기
김수연 지음 / 가디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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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읽을 수 있게 만든 책은 첨이다!

클린이(클래식 어린이)도!

클알못(클래식 알지 못하는 사람)도!

<FUN한 클래식 이야기>를 읽으면!

클래식 무식자에서 탈출할 수 있다~~

그동안 읽은 클래식 소개책 중 이 책처럼 쉽게 설명한 책은 못봤다.

작곡가 한 명의 일생과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요렇게 콤팩트하게 줄여주다니!

각 챕터 끝에 첨부한 QR코드 찍고 들어가면 "클클뮤직"으로 연결이 되는데,

저자 김수연 바이올리니트가 직접 연주한다.(앗, QR없는 챕터도 있으니 추천곡 직접 검색해야 함)

 

그동안 읽은 클래식 책에서는 QR을 찍으면 유명연주자의 영상으로 연결해 주는데

이렇게 직접 연주해주니 신선했다.

바이올린 독주만 있는 게 아니라 피아노랑 같이, 다른 성악가가 부르기도 하는등 다양하게 연주하니 좋았다.

책 내용 한 챕터 읽는데는 5분도 안걸리고,

영상 분량은 10분 내외이니 한 음악가에 대해 알고 연주까지 듣는데 20분이면 충분하다!

요즘 사람들의 짧은 집중력에 꼭 맞는 구성이다.

책과 영상의 연결! 아이디어가 좋았다.

그동안 이 책과 컨셉이 비슷한 클래식 책을 여러권 읽었다. 읽을 때마다 유사한 내용, 같은 추천음반과 에피소드들이라 점점 식상해져가고 있었다. 이번 책 <FUN한 클래식 이야기>도 잘못하면 뻔할 수 있었는데 FUN하게 읽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클래식 이야기를 몇 가지 소개한다.

◇ 하이든

하이든의 두개골을 영구보전하겠다며 에스테르하지 가문(헝가리의 부호가문으로 하이든을 후원)의 비서가 몰래 빼돌린 사건이 있었다. 돌려받았는데 알고 보니 가짜! 결국 하이든의 옴과 머리는 145년이 지나서야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웃픈 이야기!

◇ 비버

동물이름 아니고 작곡가 이름이 비버?

처음 듣는 이름!

역시 FUN한 클래식 이야기~~ㅎㅎ

그의 풀네임은 '하인리히 이그나츠 폰 비버'

독일 사람? 아니고 체코 사람이다.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 였고 성경의 내용을 담은 "묵주소나타"도 작곡했다. 클래식은 다른 분야보다 더 아는 것만 듣는 경향이 강하다. 이번에 새로운 작곡가의 곡을 소개받았다. 역시 모르는 게 너무 많다.

 

 

◇ 힐데가르트, 파니, 나디아

그러고보니 클래식 작곡가는 죄다 남자다. 여성 작곡가는 왜 없지?라는 생각도 안 해본 것 같다. 이 책에서 3명의 여성 작곡가를 소개해주는데 고마웠다.

'힐데가르트 폰 빙엔'은 11세기 사람이다. 그녀는 100편이 넘는 곡을 작곡했고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천상의 계시로 이루어진 조화로운 교향악"이라는 성가집으로 중세음악의 스타일을 잘느끼게 해준다.

'파니 멘델스존'은 '펠릭스 멘델스존'의 누나이다. 남편의 지지 덕분에 결혼후 400여곡이 넘는 작곡을 했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하지 못했다. 동생이 출판할 때 그 작품들 사이에 끼워넣는 형식으로 발표할 수 있었는데 12개의 가곡집 중 8,9번이 그녀의 작품이다.

'나디아 블랑제'는 가장 최근 인물이다.19세기 말에서 20세기까지 프랑스에서 활동한 음악가로 거쉰, 코플랜드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 스승이었다. 아르헨티나에서 프랑스로 유학온 피아졸라는 그녀의 가르침으로 '누에보 탱고' 라는 장르를 만들어내게 된다.

'클래식 바로알기' 코너는 부록처럼 Q&A와 음악용어, 오페라와 지휘자에 대한 내용도 간단하게 설명해준다. 간단하고 쉬운 책이기만 한 게 아니라 있을 건 다 있는 책이다.

클래식 입문자, 쌩초보에게 강추한다!

아이들과 같이 읽어도 좋겠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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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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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하다!

한번 잡으면 손을 놓지 못한다!

 

위 두 문장은 뻔하지만 재미있게 술술 잘 읽히는 소설을 두고 할 수 있는 표현들이다. 일본 소설 <변두리 로켓>을 읽으면서 그랬고, 얼른 끝으로 달려가 짜릿함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에 눈동자와 손끝이 빨라졌다. 해피엔딩이길 얼마나 바랐는지 모른다.

 

<변두리 로켓>은 일본작가 이케이도 준의 소설로 이미 일본에서는 이 시리즈가 350만부 이상 팔렸고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명'이케이도 준'의 명성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제목이 유명해서 알고 있던 <한자와 나오키>의 작가이다. 작가 소개를 보니 스토리텔링 능력이 인정받아 국민작가로 불리울 정도라는데 과연 이번 책 <변두리 로켓>을 읽으며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로켓발사를 위한 핵심 부품인 밸브를 만드는 기술을 주소재로 하면서 기업생태계의 현장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요 인물들의 비중을 적절하게 분산시켜 개개인의 역할이 살아있도록 했다. 서사 진행을 인물 간 대화로 이어지도록 하여 텍스트임에도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 소설은 우리 드라마 미생이태원 클라스를 떠오르게 한다. 기업소설인 것 같으면서도 개인의 이야기다. 중소기업의 기술을 가로채고 납품 단가를 후려치는 등 대기업의 횡포는 경제기사에서 종종 보는 것들이다. 그 약육강식의 상황을 소설로 그려낸 것을 읽는 동안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실제는 이보다 더 할지도 모른다. 경영난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영세기업 사장의 기사가 그 사례일 것이다. 변두리 기업 쓰쿠다제작소가 망하지 말길, 쓰쿠다가 난관을 잘 극복하길, 맘 졸이며 읽었다. 소설 읽으며 주인공을 이렇게 응원하며 읽은 것도 꽤 오랜만이었다. 그만큼 흡입력 있는 소설이다.

 

첫 장면에서 쓰쿠다 고헤이는 시험위성 로켓 발사에 실패한다. 그 다음 장면에서 주거래처인 대기업 게이힌기계공업의 횡포가 시작된다. 납품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게이힌기계공업은 쓰쿠다제작소 매출의 10퍼센트를 차지하는 거래처다. 그리고 줄줄이 이어지는 소송과 특허시비까지, 직원들조차 자칭 변두리 기업이라 부르는 쓰쿠다제작소에 거친 태풍이 연속으로 몰아친다.

 

쓰쿠다는 로켓 발사 실패후 선친이 해오던 엔진부품 업체의 경영을 맡아서 하게 되었고 이젠 연구자가 아니라 종업원 200여명을 책임지는 한 기업의 오너가 된 것이다. 회사를 잘 운영하고 싶고, 주력부품인 밸브의 품질을 세계 최고로 만들어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걸 해내기 위해 쓰쿠다는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을 중시한다. 한편 로켓 발사를 성공시키고픈 꿈을 가지고 있다.

 

이런 기준에 의거한 행동 즉 경영방식을 수용하고 힘을 실어주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그러지 못하는 직원들도 있다. 데이코쿠중공업에서 밸브 특허기술을 사겠다고 했을 때. 쓰쿠다는 기술을 파는 것보다 밸브를 제작해서 판매하고 싶어하지만 그것을 반대하는 직원이 있었다. 쓰쿠다에게 우주개발이라는 허황된 꿈을 따라가지 못하겠다며 독설을 퍼붓는 직원 마노에게 쓰쿠다는 이렇게 말한다

 

난 말이야. 일이란 이층집과 같다고 생각해. 1층은 먹고살기 위해 필요하지. 생활을 위해 일하고 돈을 벌어. 하지만 1층만으로는 비좁아. 그래서 일에는 꿈이 있어야 해. 그게 2층이야. 꿈만 좇아서는 먹고살 수 없고, 먹고살아도 꿈이 없으면 인생이 갑갑해.

 

 

대부분 직장인들은 당장 먹고 사는 게 급하고 그게 해결되면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 현재 하는 일이 자신의 꿈꾸던 게 아니라며,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거나 실현을 위해서라면 지금의 직장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현재 직장에서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여 자신의 꿈을 이룰 거라고 생각하는 이는 극소수일 것이다. 쓰쿠다는 꿈을 꾸며 살자고 말한다.

 

쓰쿠다처럼 자신의 꿈을 직장에서 실현시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일 것이다. 어찌보면 망상같기도 하다. 그래서 직원 마노는 인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독자입장으로서 쓰쿠다를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현재 생계 때문에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마노 편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꿈이 있다는 건 좋은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몰입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정글 속에서 덤불을 헤치며 앞으로앞으로 나아가는 쓰쿠다에게 더 이상 장애물이 가로막지 않길 바라며 읽었다. 과연 쓰쿠다는 난관들을 잘 극복해냈을지, 로켓발사를 다시 시도할지 궁금하다면 책을 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소설 읽는 재미를 만끽할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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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시 말들의 흐름 3
정지돈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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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시, 좋아하는데요, 정작가님은 그 둘을 어떻게 연결해 썼을지 기대됩니다. 언능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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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 - 완전하지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는 행복의 가능성들
성진환.오지은 지음 / 수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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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딩크족은 유별나 보이지도 않는 세상이 됐다. 부부가 아이는 낳지 않고 개나 고양이와 함께 사는 모습은 여느 가정과 다름없이 자연스럽다. 그런 일상 에세이들도 제법 출간 되었다. <괜찮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라면>이라는 책도 유사한 책이다.

 

 

사실 고백해야겠다.

다산북스 서평단에 응모를 하면서 나는 책 소개를 자세히 읽지 않았다. 그림에 혹했다. 너무 귀여워서 안 읽어도 그냥 알콩달콩 이야기일 것 같았다. 남의 부부 햄뽂고 콩뽂는 이야기는 부러워하며 읽게 된다. 질투는 아니다. 음... 내 로망을 투영한 대리만족 언저리일 듯하다. 표지 그림만 딱 보고, 부부가 개 한 마리와 같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책이라고 내 맘대로 생각했다. 성진환과 오지은이 뭐하는 사람인지도 몰랐다.(책을 끝까지 다 읽고도 알아채지 못했다. 두 분 작가님 쏴리!!)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읽었는데 나도 모르게 낄낄거리고 있었다. 그림안에 쪼끄맣게 써놓은 글의 내용이 자꾸 웃게 만들었다. 그림이 단순한데도 불구하고 표정이 살아있다. 동그란 얼굴에 눈코입뿐인데 너무 귀엽다! 헙, 원래 얼굴에는 눈코입만 있다! 어쨌든 참으로 신기한 그림이다.(작가님! 잘 그린다는 뜻입니다! 앗, 이렇게 말하면 욕인가...)

 

 

 

 

성진환씨는 ‘스윗소로’로 활동했던 가수이고 오지은씨 역시 노래 부르고 글을 쓴다. 책을 다 읽고 검색해보니 둘 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수상자 출신이었다. 그들이 함께 해온 시간은 10년째이고 강아지 흑당이랑 같이 산지는 2년이 넘었다. 둘은 성향이 다르고 활동하는 시간대도 다르지만 음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 그런지 별 갈등이 없다.(혹시 그런 내용은 다 뺐나?ㅋ) 보통 이런 에세이는 둘의 연애사와 결혼 후의 일상에 양념으로 갈등이 꼭 들어간다. 크게 싸워서 헤어졌다 다시 만났다든지 결혼해서 보니 너무 안 맞는 부분을 확인하며 싸우게 된다는 그런 내용 말이다. 그런데 이 부부는 매일매일이 알콩달콩이다. 서로의 스타일을 존중하면서 자신이 더 해줄 수 있는 부분은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예쁘다.

둘이 살아도 좋았지만 흑당이가 오면서 더 행복해졌다. 충만해진 느낌이었다. 흑당이와의 일상은 정말 흔하디 흔한 일이다. 개가 있는 집이라면 당연히 벌어지는 일들! 그런데 그림과 글이 그들의 일상을 즐겁게 그려낸다. 셋은 완벽한 가족이었다. 오지은씨가 말하는 완벽한 세모모양!

고백할 게 하나 더 있다. 나는 흑당이를 데려오게 되는 부분을 읽자마자 흑당이의 실물이 너무 궁금했다. 분명 흑당이의 사진이 있을 거야! 이러면서 맨 뒷장으로 넘겼다! 역시!! 검둥검둥, 올블랙 흑당이의 애기때 사진과 지금 사진이 있었다. 너무나 사랑스런 자태로 앉아있는 사진이었다. 저런 아이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나... 이것이 두 번째 고백인 이유는, 흑당이는 출연하자마자 궁금해 했지만 정작 그들의 엄빠에는 관심도 없었다는 거다. 책 마지막 내용에, 그들은 운명처럼 길에서 아깽이에게 간택당했다는 것을 읽고 이 집 둘째의 실물이 또 궁금한 건 당연한 수순이다. 난 냥집사니까!

아니, 그런데 이 싸람들이!! 둘째의 사진은 안 보여주는거다. 궁금한 거 못참는 내가 찾아나섰다. 성진환을 검색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다. 그리고 흑당이가 메인인 계정으로 들어가서 둘째 꼬마를 찾아내고야 말았다. 어쩜! 흑당이랑 깔맞춤이다. 턱시토 짜장냥!! 꼬마답게 짜장 소스를 코랑 턱에 비대칭적으로 묻히고 있는 아이다. 책에서는 꼬마 입양한지 일주일째라며 둘이 잘 지내길 바란다고 끝이 났는데 인스타를 보니 이미 둘은 사이좋은 오누이로 잘 지내고 있었다.

꼬마랑 흑당이 사진과 영상 보느라 한참 넋놓고 있다가 그제서야 얘들 엄빠의 이력을 보게 되었다. 개와 고양이보다 사람은 한참 뒷전이었다. 두 작가님은 이 내용을 읽어도 절대 기분 나쁘지 않을 거다. 제 새끼 유명해지는 게 더 기쁠거니까!ㅎㅎ 아니다! 흑당이와 꼬마가 이쁘게 그려진 건 엄빠 덕분이니 오히려 걔들이 엄빠에게 고마워 해야하나??

이들 가정의 행복은 이제 세모에서 네모모양이 되었다. 오지은씨는 글에서 '영원히 책임져줄게' 라는 말을 싫어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흑당이랑 꼬마랑 영원히 같이 살고 싶다는 마음이 퐁퐁 솟아오르고 있을 거라는 것을... 이 네 가족이 계속 행복하길 빈다. 진심으로!!

 

덧.

얼평은 이제 그만! 은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줄 알았더니 개에게도 해당될줄 몰랐다. 흑당이를 보는 사람마다 무슨 종이냐고 묻는다고 한다. 믹스견이라고 말하는 걸 왜 주저해야하나ㅠ 게다가 얘가 워낙 올블랙이다보니 사람들이 외모만 보고 지레 겁먹는다고 한다. 물론 이해 안되는 건 아니지만 인간의 선입견이 부정적 고정관념일 경우 정말 최악이다. 사람이건 동물이건 검은색은 이미 마이너스로 시작한다.ㅠ 나도 앞으로 길에서 만나는 견공의 품종을 먼저 묻기보다 이름을 물어야겠다.

** 위 리뷰는 다산북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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