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공부법 - 입시 위너들의 단기간 고효율 학습 노하우
박동호.김나현.이기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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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상황이든 간에, 환경을 탓하지 말고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라!”

 

공휴일궤(功虧一簣) :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산을 쌓지 못했다는 뜻으로, 힘들게 벌인 일을 마지막까지 밀어붙이지 못해 지금까지 애쓴 일이 모두 허사가 되고 만다는 것을 비유한 말

 

위 내용들은 RHK 서평단으로 받은 책 <의대생 공부법>에서 찾은 것이다. 이 나이에, 서점에서, 이 책을 보았다면 그냥 스쳐지나갔을 것이다.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책일 것이므로. 하지만 어떻게 공부하면 의대에 갈 수 있는 건지, 의대생들은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지금 내가 수능을 칠 것도 아니고 자식을 의대에 보내기 위해 정보를 얻으려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인상적이었다.

 

입시 위너들의 단기간 고효율 학습 노하우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서 나처럼 입시나 의대와 아무 상관이 없는 독자들은 이 책을 패싱할 것이 농후하지만 그러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글 머리에 놓은 문장들은 입시생이 아닌 일반인이라도 마음에 새길만한 것들이라고 본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히거나 절망적 상황에 닥치면 자신이 처한 환경, 즉 남탓을 주로 하게 된다. 왜냐하면 나는 정말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원하는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 탓할 대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아니다! 나보다 훨씬 나이 어린 사람인데도 환경을 탓하기보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했기에 할 수 있는 말인가 싶어 존경스러웠다. 그렇게 애썼던 노력에 화룡점정을 찍지 못하고 마지막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공휴일궤는 이 책에서 처음 만난 사자성어였다. 역시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다르구나... 의대 공부와 아무 상관없는 나같은 사람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렇게 마냥 칭찬만하고 싶은 이 책의 대표 저자는 유튜브 의대생TV”의 출연진이다. 박동호, 김나현, 이기준인데 모두들 대단한 이력의 소유자들이다.

 

 

그럼 이 책을 필독하면 좋은 대상은 누구일까? 의대에 합격한 사람들 보다는 현재 의대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면 좋겠다. 3이나 고1정도의 학생들이라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공부법을 따라하기에 충분하리라 본다. 수학성적이 상위권이거나 의대입시를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이면 이미 공부를 잘 하고 있을테니 이 책을 통해 동기부여를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의 부족한 면을 채우는데 도움을 받을 것이다. 꼭 성적 상위권인 학생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니다. 공부 잘하는 선배들이 길라잡이를 해준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을 하나하나 따라해 보며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유튜브 방송했던 것을 접목하여 텍스트화한 것이기 때문에 생동감이 있다. 맺음말에서 밝혔다시피 의대생 TV”의 출연자들과 구독자들의 질문과 관심으로 인터뷰와 부록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큐알코드로 바로바로 확인해볼 수 있는 영상들을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으며 입시생들에게 꼭 필요한 추천 교재들도 총망라되어 있어 이 한권으로 의대생 과외쌤을 둔 것 같은 효과가 있다. 그것도 한 둘이 아니라 여러명이다.

 

어떤 책이든 그러하겠지만 이 책은 독자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천지차이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저 그런 공부법 책이라며 한 번 보고 휙 집어던지면 아무것도 남지 않은 채 돈 날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제시하는 방법들을 실천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게 되어 성적향상의 영양제로는 아주 저렴한 비용을 지불했다며 만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학생은 학생대로 성인은 성인대로 독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용할 자세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값어치가 달라지는 책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여러 방법들을 이 리뷰에서 찾으려 하기 보다는 책을 직접 사보기를 추천한다. 그래서 책 내용을 요약하는 것을 자제하려고 이 책의 장점에 대해서 좀 길게 썼다.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책의 구성을 정리해보자면, 목차는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의대생 공부법은 특별하다

2장 전 과목 고득점의 비밀, 스터디 플래너

3장 단기간 효율을 톺이는 암기법 멘탈 관리

 

중간 중간에 학습 자료실이라는 코너는 큐알코드를 따라 들어가면 바로 볼수 있는 동영상이 있고 교재, 학년별 공부전략과 필요 앱들도 소개한다. 또 합격자 인터뷰와 Q&A 코너를 두어 입시생들의 고민을 해결해준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이렇게 코칭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나도 서울대 갈 수 있지 않았을까?(잠시 꿈꾸다가 바로 깨어났다. 아니, 아닐거라며~ 그저 부러운 거라며ㅠㅠ) 그래도 잠시 내가 지금 입시생이라면 바로 따라하고 싶은 부분만 정리해 보았다.

 

1장에서 얻은 팁은 실수와 관련된 부분이다. 보통 실수해서 틀린 문제는 다음에 실수 안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고 한다. 본인의 취약부분을 스스로 잘 모르고 있다는 게 문제다. 자신이 실수한 문제들을 정리해서 이렇게 관리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실수로 틀린 문제와 몰라서 틀린 문제를 구분하자.

실수로 틀린 문제는 실수의 유형을 분류하고 어떻게 하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지 방법을 찾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몰라서 틀린 문제는 단원 수준을 넘어 소단원 수준으로까지 세분화해서 그 부분은 며칠이 걸리든 집중적으로 파헤쳐야 한다.

 

[실수를 방지하는 꿀팁 세가지]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 순으로 푼다.

마음의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유형별 실수노트를 만들어 반복적으로 본다.

 

2장에서는 스터디 플래너 활용법을 다루고 있는데 책에 실제 사용한 플래너를 사진으로 실어두었으므로 주의할 점만 정리했다.

 

플래너는 다이어리가 아니다. 작성시간은 10분 내로!

계획은 구체적으로 세우자. 나에게 맞는 현실적 목표 세우기!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하자. 여러 변수로 인해 계획이 수정되었다고 죄책감을 갖거나 포기하지 말기!

계획이 자꾸 미루어진다면? 잘 안되는 과목을 붙잡고 있지 말고 잠시 잊고 다른 공부나 일을 하고 다시 돌아오면 된다!

 

3장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암기는 모든 공부의 뼈대이고, 암기는 타고난 지능의 산물이라기보다 꾸준한 노력의 산물이다.

노트정리는 자신이 알아볼 수 있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정리하자.

자신의 인내심의 그릇을 잘 알고 그에 맞게 공부와 휴식을 설계하라.

 

이제 곧 신학기가 시작된다. 학생들은 새마음으로 다이어리를 사서 올해 공부를 계획할 테고, 학부모들은 학원 정보를 찾아 다닐 때다. 공부해야할 시기에 최선의 노력을 해야하는게 맞다. 시기도 딱 적당한 이 때에 적합한 이 책으로 신학기 준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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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 - 8세, 18세, 22세에 찾아온 암과의 동거
손혜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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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는 87년생 손혜진이라는 여성의 암투병기다. 그저 암투병기라고 하기엔 그에게 닥친 일들이 너무 모질어 보인다. 정말 신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한 사람에게 저렇게 여러 번 시련을 줄 수 있을까 싶었다.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까?’

‘읽는 사람도 너무 힘들다.’

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조차 미안했다. 그의 일생이라 할 수 있는 암투병기의 내용들을 일일이 다 나열하는 것도 미안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리뷰를 써야하기에 정보를 소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저자는 올해 34살인데 암 진단을 세 번이나 받았고 죽을 고비를 넘겼고 저자 자신도 이제 네 번째의 삶을 살아간다고 표현하고 있다. 8세, 18세, 22세에 찾아온 암으로 병원을 제 집 드나들 듯 다녀야 했고, 반복되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꿋꿋이 견뎌냈으며, 왜 자신에게만 이런 불행이 닥치는지 울분을 토했다가, 꼭 삶이 행복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말을 위안삼아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한 번도 아니고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 짧은 인생에 암 투병을 세 번이나 했다는 것을 경험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도대체 어느 정도 힘든 일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 역시 마친가지지만 지인 중에 평생 가족의 암투병을 수발한 사람이 있어 이 책을 읽으며 그의 일생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그의 첫째 딸은 8살에 백혈병에 걸렸는데 겨우겨우 살려냈고 둘째 딸은 17살에 골육종으로 오래 투병했는데 결국 한쪽 다리는 절단해야 했다. 몇 년 전에는 남편마저 폐암으로 투병하다 저 세상으로 먼저 보냈다. 그리고 작년에는 막내 딸마저 갑상선암으로 수술했다. 본인을 제외한 온 가족이 암투병을 한 셈인데 그 수발을 드는 심정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나는 그저 친척으로서 병문안 가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내 말이 그에게 뭐 얼마나 위로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당시에는 힘들겠다, 안됐다 정도의 생각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 힘든 시간들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더 모르겠다. 그저 덤덤하게 병문안 다녀왔던 때가 이제 와 미안해졌고 그의 일생도 참 기구하다는 생각밖에...

가족 4명의 암 투병 수발을 한 지인이나, 딸의 암 투병을 몇 번씩이나 한 저자의 엄마에게 내가 무슨 자격으로 감히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그동안 잘 해왔다고, 잘 지나왔다고, 고생 많았다고...

이제 저자의 남은 인생에도 내 지인에게도 더 이상은 별 일 없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한동안 병에 인생을 저당 잡히고 말았다며 억울해 했지만, 사실 진짜 저당 잡힌 것은 가족들이었는지 모른다. 딸의 병시중을 하고 병원비를 충당해야 했으니까. 나는 죄인이었다. ‘나 때문에 우리 집이 가난한 거 아닌가...’하는 죄책감에 시달리곤 했다. 절대 적지 않은 병원비를, 어렸을 때 아파서 꽤 많은 돈이 깨졌는데 또다, 또.

실제로 남동생이랑 싸우던 중에 “우리 집에 돈이 없는 건 누나 때문이야.”라고 했을 때는 충격이 컸다. 나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던 중이었지만, 그래서 우울했지만, 그래도 동생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괘씸했다. 물론 동생이 바로 사과하기는 했지만, 한동안 그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래도 이런 상처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집에 사랑이 충만하기 때문이겠지. 가족들의 희생과 헌신, 애정을 알고 있다. 그래서 고맙고, 행복하고, 때론 미안하다.

이제 나는 삼십대가 되었다. 친구들도 하나둘 청춘이, 시간이 흘러가는 게 아깝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내 말이 그 말이었어.”하고 바람결에 조용히 속삭였다.

이십 대에는 삶의 끝을 생각하며 살다보니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바빴는데, 지금은 그냥 행복한 하루를 보내면 됐다 싶어졌다.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하루였다’라고 생각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동안 쌓아온 하루하루가 뿌듯했다. 부족하고 서툴렀지만 욕심을 내려놓고 이제는 스스로를 칭찬하기로 했다.

2019년 나는 여전히 치료 중이다. 내 인생은 절대 평범하진 않지만, 꽤 즐겁게 살았다. 힘든 시기에 곁을 지켜준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든든했다. 그래서 자주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무엇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내 생명의 이야기에 설레고, 오늘 살아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가 지나치게 많이 소유한 것은 아닌지 부끄러운 날이 있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무엇보다 그걸 알고 있는 내 인생이, 꽤 사랑스럽다.

진부하기 짝이 없어 보였던 말,

“살아있음에 감사하다.”는 그 말, 손혜진씨는 충분히 해도 되는 말이다.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고 부끄러울 때도 있고 사랑스러울 때도 있는 저자의 인생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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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사과의 마음 - 테마소설 멜랑콜리 다산책방 테마소설
최민우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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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우울감을 느낄 때가 있다. 우울하다고해서 모두 우울증인 것은 아니다. 우울한 마음이 들 때, 혹은 우울증을 겪고 있을 때, 공통적으로는 누군가에게 공감받고, 위로받고 싶다고 한다.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은 일견 손쉽게 치료될 것 같은 한편 자살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간단히 치료가능할 것 같지 않다고는 해도 죽고 싶은 심정을 호소할 때 누군가 위로해주거나 아니 그 심정을 들어주기만 했다면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 나는 우울증을 앓아본 적이 없고 지인 중에 우울증 환자도 없어서 그에 대해서는 미디어를 통해 단편적인 정보만 접할 뿐이었다. 이번에 다산북스에서 출간된 멜랑콜리를 테마로 한 소설집, <보라색 사과의 마음>을 읽고 우울에 대한 여러 사례들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신진작가 6명의 단편소설을 묶은 단편집이다. 혹 우울한 상태이거나 본인과 유사한 상황을 이 책에서 접한다면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6편의 소설들은 각기 다른 우울을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상실 때문에 아픔을 겪는 소설이 여러 편 된다. 표제작 <보라색 사과의 마음>은 여동생을 잃은 언니가, <그 다음에 잃게 되는 것>에서는 자식을 잃은 부모가, <눈빛이 없어>는 직장동료를 잃은 발전소 직원이 등장한다. 누군가를 제 각기 다른 연유로 잃었어도 이 세상의 상실은 한결같이 슬프고 아플 수밖에 없다. 그 경중의 무게를 비교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우울증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가 읽는다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상황을 통해 주위 사람들을 이해하는데에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 주위 사람들이 우울증을 겪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는 그들을 잘 모른다. 누군가와 같은 일을 동시에 겪었다 해도, 비록 같은 자리에서 같은 상황을 목격했다고 해도 각자 다르게 생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누군가가 아주 가까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하물며 다른 상황에서 다른 일을 겪은 이의 마음을 우리가 이해한다는 말은 얼마나 어불성설인가. 공감한다는 말은 또 어떤가. 사실 우리는 모른다. 모르지만 나라면 이러할 것 같다! 아니, 이러할 것이 분명하다!며 자의적으로 상대방을 해석한다. 그러니 난 너를 이해한다며 손을 다독이거나 등을 쓸어내리는 것조차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6편의 소설을 읽으면서 더욱 명징하게 깨달았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말처럼 자기중심적인 말이 없다는 것을. 그가 무엇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알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보라색 사과의 마음>에 나오는 것처럼, 어릴 적부터 잘 익은 사과를 보라색, 덜 익은 사과를 회색으로 보아온 사람이라 해도 교육받은대로 사과를 빨간색과 녹색이라고 표현하고 산다는 것이다. 타인의 감각영역이 어떠한지 우리는 도통 알 수가 없다는 말이다. 소설에서 주인공 은영은 동생 은주의 사망 장소를 애써 외면했는데 책 번역을 계기로 그곳을 찾아가 보게 된다. 동생이 그 장소에 왜 있어야만 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사건에 개입하게 되었을지를 가늠해 보아도 알아낼 수는 없었다.

 

이 소설에서 공감한 부분이 바로 그 지점이었다. 나는 가까운 사람의 마음을 넘겨짚으며 살아온 게 아닐까.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혹은 책이나 미디어를 통해 겪은 것으로 상대는 이러이러할 것이다, 이 상황에서는 이러한 피드백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며 나만의 각본대로 생각해왔으며 그것이 마치 정답인 것으로 여겨왔다. 말도 안 되는 것이다. 그저 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했으면서 타인을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온 것이다. 자위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할지라도 본심을 모두 터놓고 말하며 살지는 않는다. 다 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며 서로가 자기 본위대로 해석해놓고 이해한다고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상대를 이해한다는 착각은 어쩌면 순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소설과 연결되는 이야기는 <당신을 가늠하는 일>이었다. 미듬과 해운이 활자를 매개로 가까워진다는 부분이 좋았다. 마음에 드는 장면은 이 부분이었다.

 

p. 188

미듬은 해운의 저녁에 길들었다. 둘은 문장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해운은 한 달 내내 오후 4시의 희망을 읽어 내렸고 그 시를 완독한 날은 미듬의 어깨에 기대 울었다. 무엇이 그를 서럽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서투르게 연필로 그어진 문장이 그를 관통했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문장을 나누는 사이라는 표현은 근래 읽은 문학적 표현 중 가장 설레었다. 책을 같이 읽는 사이라거나 시를 읽어주었다를 포괄하는 의미로 어쩜 이리 딱 들어맞으면서도 문학적일까. 난독증이 있는 해운이 기형도의 시를 한 달 내내 읽어낸 후 미듬의 어깨에 기대 울었다! 그 울음의 의미를 알 듯 말 듯 종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이 표현도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소설의 제목처럼 해운이 서러운 이유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서투르게 연필로 그어진 문장이 그를 관통했다는 문장은 공감을 의미함을 알 수 있었다. 당신을 가늠하는 일이 어려워도 사소한 지점에서 아주 작게나마 공감했다면, 이해라는 단어를 조심스럽게 써도 되지 않을까.

 

다른 소설들도 흥미롭게 읽었지만 이 두 소설은 멜랑콜리라는 주제보다는 상대를 이해하는 것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다. 작가의 의도는 달랐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이해와 공감이라는 키워드가 크게 다가왔다. 가까운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줄곧 하고 있던 터라 더욱 그러했던 모양이다.

 

마지막 소설 <눈빛이 없어>는 고 김용균 노동자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안타까운 사건을 소재로 다루었고 최근의 일이라 그것을 소환하게 하는 부분을 읽을 때는 힘들었다. 화자 희곤이 현장 노동자였던 우재의 집에 세들어 살게 되면서 관찰자 입장에서 우재를 서술하는 부분에서는 나 역시 관찰자가 되어 우재에게 호기심이 일었다.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했던 만능 기술자 우재가 신입직원을 챙기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책임회피에 급급하는 회사측의 대응에 실망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그 사건 이후로 눈빛을 잃었다. 형형함이 사라진 눈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적극적으로 회사생활을 했던 우재가 동료를 잃고 눈빛도 잃어버린 채 사는 것은 분명 사는 게 아니었을 것이다.

 

다산북스의 완독이 프로젝트로 받아서 읽게 된 소설 <보라색 사과의 마음>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말을 해체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6편의 소설이 마냥 편안하게 읽히는 것은 아니었다. 등장인물들의 불편한 상황들 속에 들어가 보는 일은 대면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 꿈이길 바라는 심정이었다. 허나 직접 겪어보지 못할 일들을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만나면서 앞으로 주위 사람들의 이해 못할 행동들에 대해 이전보다는 신중하고 조심스런 접근을 할 수 있으리라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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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이 습관이 되기 전에 - 자꾸 미루는 버릇을 이기는 7단계 훈련법
스티브 스콧 지음, 신예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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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소에 자주 일을 미루는 성격인가? 미루기는 하지만 사소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불상사가 작게 일어나거나 손해를 크게 입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면? 다행이다. 세금 내는 걸 미루다가 하루만에 이자와 벌금 명목으로 2,348달러 97센트를 낸 사람이 있다. 불합리한 세금 체계를 탓해봤자 무슨 소용인가. 세금 내는 것을 자꾸 미루었고 세금 신고기한 연장을 하지 않은 것은 다 자신의 잘못인 것을. 그래서 이런 세금을 멍청세라고들 부른단다.

 

이런 황당한 일을 겪은 사람은 스티브 스콧이고 책 <게으름이 습관이 되기 전에>의 저자이다. 그는 경제경영, 자기계발 분야의 베스트셀러 저자로 습관에 관한 책을 20여권이나 출간했다. 주로 건강, 성공, 학습, 인간관계등 다양한 분야의 습관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이번 책에서는 미루는 버릇 고치는 습관에 대해 자세하고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위에 소개한 세금 사례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 소개된 저자의 실제 경험담이다. 우리나라는 법 체계도 다르고 소득도 저자만큼 높지 않으니 저런 연체료는 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루는 버릇이 습관이 되어 장래 자신에게 들어올지도 모를 이익을 차버리는 꼴이 될 수도 있다. 매우 꼼꼼하게 단계별로 정리해 둔 저자의 지침을 따라하다보면 미루는 행동이 더 이상 들러붙지 않도록 만들어 보자. 하던 대로 하지 말고 조금만 바꿔보면! 좋은 습관을 정착시키게 될 것이다.

 

책의 목차는 0단계에서 7단계까지 구분해 두고 각 단계별 상황에 따른 솔루션과 연습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아주 자세하고 친절한 방식이라서 따라하기에 쉽다.

 

0단계에서는 할 일을 미루는 이유 를 확인해본다.

 

완벽주의자라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귀찮아서

나중에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주의를 빼앗는 것들이 많아서

시간이 늘 부족해서

진실과 마주하는 게 두려워서

즉각적인 보상을 얻으려고 해서

일이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 내가 미루고 있는 어떤 사안(사실 1년째 미루고 있는 중)을 대입해보았다. 8가지 이유 중에서 나는 5번째에 해당한다.

 

1단계에서는 할 일들을 모두 펼쳐 놓으라고 한다. 장기 계획보다는 단기 계획에서 출발하기 위해 1년 동안 처리해야할 일 위주로 꼽아보라고~~

 

73쪽의 질문에 대답해보자.

 

그 다음 할 일 목록을 기한이 임박한 순으로 재정렬 한 후 각 항목 옆에 마감기한을 적는다. 순서대로 진행한 후 기한 안에 마치지 못한 일은 마감일을 재설정한다.

 

2단계에서는 딱 5가지만 뽑으라고 한다. 저자는 미루는 버릇을 고치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소수의 프로젝트에 중점을 두어 한정적인 주의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이른바 25-5 법칙인데, 우선 하고 싶은 일 25개의 목록을 작성하고 그중 몰두하고 싶은 5가지를 확인한다. 그 밖의 일은 철저히 무시하려고 노력해본다.

 

3단계 3개월씩 스마트 목표를 세워라에서는 계획은 3개월에 한 번씩 세우고 점검은 1주일에 한 번씩 하라고 한다.

 

S(Specific) : 구체적인 목표

M(Measurable) : 측정할 수 있는 목표

A(Attainable) : 달성할 수 있는 목표

R(Relevant) : 관련성 있는 목표

T(Time-bound) : 명확한 기한이 있는 목표

 

위 스마트 목표는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워서 마감일이 되면 목표를 달성했는지 달성하지 못했는지 자연히 알게 된다. 우리는 보통 즉각적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일을 만나면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당면 목표와 연결시키거나 연간 목표보다 분기별 스마트 목표로 설정해보는 게 좋다. 3개월 목표와 직접 관련이 없는 활동들에 시간을 쓸 가능성이 사라진다.

 

4단계 미루기 싫다면 거절하라에서는 애초에 미루는 버릇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한다. 목표에 맞지 않는 임무나 프로젝트, 의무는 무엇이든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이렇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키기 어려운 약속을 잡았을 때 흔히 느끼는 부담감을 떨칠 수 있다.

단지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어떤 일이든 승낙하는 버릇을 고칠 수 있다.

 

5단계 주간 계획표를 세우고 5가지 행동수칙을 완수해보라고 한다.

 

행동수칙 1. 세 가지 질문에 답하기

- 내가 개인적으로 지킬 의무는 무엇인가?

- 내가 우선적으로 실행할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 내가 가진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행동수칙 2. 8020 법칙 적용하기

- 어떤 업무가 내 문제와 불행의 80퍼센트를 불러일으키는가?

- 어떤 핵심 활동이 내 경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가?

- 나를 화나고 불만스럽게 만드는 20퍼센트의 사람은 누구인가?

 

행동수칙 3. 캘린더에 덩어리 시간 표시하기

 

행동수칙 4. 테마 데이 만들기

 

행동수칙 5. 딥워크를 위한 시간 확보하기

- 딥워크를 실천하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시간을 지켜야하며 성공적으로 실행하려면 꼭 지켜야할 사항들이 있다.

 

SNS 관련 활동을 중단하거나 업무 시간과 완전히 동떨어진 시간대로 활동시간대를 재설정한다. 자꾸 확인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면 앱을 과감히 삭제한다. 아무 생각없이 SNS에 시간 허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6단계 게으름을 파고들 틈을 메워라 에서는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를 사용해 긴급성과 중요도에 따라 우선 순위를 정하는 훈련을 하고 실천해보는 방법을 권유한다.

 

이 장에서는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를 포함한 14가지 습관을 매일 실천하도록 제시하는데 이것을 처음부터 다 해보기란 무리일 것이다. 14가지 중에서 현재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것 3~4가지를 해보고 하나하나 더 늘려 나가면 좋겠다. 나는 전력 질주 방법을 실천해보려고 한다. 할 일 하나를 선택해서 25분 동안은 아무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일한 다음 5분간 휴식을 하고 다시 25분간 하는 것이다. 무슨 일을 5분 이상 집중해서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졌다. 가장 큰 방해꾼은 스마트폰이고 그 다음은 고양이들이다. 두 시간 정도 스마트폰을 끄고 덩어리 시간이(25분 일, 5분 휴식) 네 번 지나면 두 시간 집중에 성공하는 것이다. 이 시간은 집중력 훈련도 되고 미루던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7단계 미루는 버릇을 완전히 고치려면 에서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네 가지 핵심 활동은 아래와 같다

 

1. 인생에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체계를 세워 줄 일회성 행동들

2. 다음 7일 동안 완수해야 할 일에 치밀하게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주간 점검 일정을 짜는 방법

3. 습관 쌓기 개념을 활용해 날마다 미루는 버릇과 싸우는 방법

4.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고 싶은 충동과 싸우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실행 방법들

 

7단계는 앞에서 했던 것들 복습이라고 보면 된다. 잘 되는 게 있고 잘 안되는 게 있을 것이니 이번 장에서 확인해보고 스스로 피드백해야 한다.

 

에필로그 뒤에는 독자에게 전하는 선물 1, 2가 제공되는데 큐알 코드로 접속해서 커뮤니티에 가입하거나 무료 관리를 받아볼 수도 있다.

 

이 책의 부제가 자꾸 미루는 버릇을 이기는 7단계 훈련법이다. 누구나 미루는 버릇이 있다. 경중과 빈도의 차이일 뿐. 자신의 버릇을 이기고 싶다면 이 책의 방법대로 바로 실행에 옮겨보아야 한다. 선물로 90일 습관 플래너를 주니까 다른 노트 필요없이 여기에 기록하면서 시작하면 좋다.

 ‘내일부터 하지 뭐...’ 라고 생각하고 책을 덮는다면 그야말로 읽으나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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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의 에티오피아
김대원 지음 / 꽃씨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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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3월의 에티오피아>는 아무 정보없이 제목과 노랑표지만 본다면 여행에세이로 착각하게 될 수 있다. 에티오피아에서 있었던 이야기지만 여행이 아니라 일을 하러 간 이야기다. 이 책을 쓴 김대원씨는 코이카 해외 봉사단으로 에티오피아에서 활동한 경험담을 기록으로 남겼다. 일종의 수기인 셈이다. 코이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책 마지막에 소개된 내용을 사진으로 첨부한다.

 

 


김대원씨는 사회복지사로 2004년 탄자니아에서 단기 선교활동을 했고 2016년에도 우간다에 사역을 갔다가 우연히 만난 한국인에게서 코이카를 접하게 되었다.(참고로 김대원씨는 여자다.)

농촌개발운동이 개발도상국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오랫동안 보아왔기에 코이카를 통해 농촌개발운동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고 코이카에 지원을 했다. 사회복지경력과 선교활동 경험 덕분에 합격했고, 에티오피아 동쪽의 작은 마을 '마이막덴'이라는 곳으로 배정받게 된다. 6명이 함께 교육받았는데 3명씩 나뉘어졌고 김대원씨는 팀장으로 활동했다.


이 책은 해외봉사단원의 활동 수기이므로 재미 위주이거나 문학성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해외봉사로 아프리카에 간다면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정보나 만약 에티오피아에서 살게된다면 필요한 팁을 얻을 수 있다. 이 팀은 주로 교육사업과 시민들의 의식변화를 위한 역량강화사업을 맡았다.

마이막덴 마을에서 일년 남짓 사는 동안 가족처럼 몸으로 부대끼고, 오해를 풀어가고, 그들을 위해 성심성의껏 활동을 하고 보니 헤어질 때는 눈물바다가 되어버렸다. ODA는 우리나라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받은 것을 개도국에 되돌려주는 나라가 된 것으로 의미 깊은 사업이다. 방수천을 구할수 없어서 중단되었던 면생리대 사업이 처음 시행된 리턴프로젝트 사업으로 성공하길 기대한다.

이 책으로 처음 알게된 것이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에티오피아는 우리가 쓰는 그레고리력과 다른 달력을 쓰며 제목의 13월이 진짜로 있다는 것이다. 원래 살던 사람이라면 몰라도 외국인은 당연히 헛갈리는 달력이다. ‘에티오피아력'또는 ‘게즈력’이라고 불리는 달력 계산을 따르는데 1년이 13개월이다. 1월부터 12월까지는 한 달에 30일이고 마지막 13월은 5일(윤년은 6일)로 치는 것이다. 1년이 365일인 것은 결과적으로 보면 같다. 이는 1582년 전 세계의 다른 기독교 국가가 줄리안 달력 대신 그레고리안 달력을 받아들일 때 에디오피아는 오래된 그리스 정교회 달력을 고집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까닭에 에티오피아의 크리스마스는 1월이며 하루 24시간의 시작은 오후 6시이다. 또 기독교 국가로 예수가 탄생한 해를 B.C 7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서기연도보다 7년 8개월이 늦다.

두번째로는 저자의 한랭알러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니까 당연히 더울 줄 알았는데 저자가 추워서 전기장판을 썼다는 것이다. 아니 아프리카가 춥다니? 내 상식이 잘못된건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에티오피아도 우리나라처럼 온대기후인데 주로 봄가을에 해당하는 날씨이며 일교차가 크다는 것이다. 역시 인간의 편견이란! 아프리카하면 열대우림만 생각하다니... 그런데 조금 춥다고 알러지 반응이라니? 저자의 한랭 알러지는 일반인보다 추위, 추운 기운데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세상을 보는 눈은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 안에서만 작동한다더니 이런 책을 읽으며 몰랐던 것을 알게 될 줄이야... 에티오피아는 커피로 유명한 나라 정도의 정보밖에 없었는데 말이다.

역시 독서는 예상 가능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는 양면의 즐거움을 준다.

 

 

*** 위 리뷰는 네이버카페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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