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구할 가장 작은 움직임, 원헬스 - 구독자 52만 명의 시사친구 듣똑라가 말하는 인간·동물·환경의 공존 방식
듣똑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이, 나 하나 실천으로 이 지구에 무슨 큰 영향을 미치겠어?” “아 몰라! 살던 대로 살다 죽을래! 어차피 나 죽은 뒤가 뭔 상관이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책이다. 한명한명의 작은 실천이 모이면 지구를 바꿀 수 있다고, 이대로 살다 죽으면 우리의 후손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를 구할 가장 작은 움직임, 원헬스 - 구독자 52만 명의 시사친구 듣똑라가 말하는 인간·동물·환경의 공존 방식
듣똑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헬스가 뭔지 알고 있거나 들어본 사람!!

?

헬스장 이름인가?

아니다!

 



인간과 환경과 동물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 우리는 몹시 인간 위주의 사고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의학 수의학계에선 이미 통용되는 개념인 원헬스가 코로나 확산 이후 더욱 인간과 동물, 환경을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에 원헬스 프로젝트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려는 이들이 있다. 이름하여 듣똑라



 

<우리를 구할 가장 작은 움직임, 원헬스>에는 듣똑라의 방송내용과 원헬스 프로젝트를 실천한 기자들의 후기, 일반인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듣똑라를 이끌어가는 대표 기자들의 면면은 아래와 같다.

 



1장에서는 코로나19와 원헬스 프로젝트를 개괄적으로 안내하면서 원헬스 프로젝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은 반신반의 할 것이다.

에이, 나 하나 실천으로 이 지구에 무슨 큰 영향을 미치겠어?”

아 몰라! 살던 대로 살다 죽을래! 어차피 나 죽은 뒤가 뭔 상관이야?”


이 책은 위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을 설득한다. 한명한명의 작은 실천이 모이면 지구를 바꿀 수 있다고! 이대로 살다가 죽으면 우리의 후손들에게 너무 미안한 일 아니겠냐고! 그러니 듣똑라의 원헬스 미션을 하나씩 따라 해보라고 권유한다. 1장에서 제시하는 첫째주 원헬스 미션은 아래와 같다.



 

당연히 힘들 것이다. 듣똑라 기자들도 얼마나 힘들게 실천했는지 알려주며 응원한다. 1장 마지막에 김수지 듣똑라 마케터의 후기는 듣똑라가 사람들에게 원헬스를 어떻게 알렸는지를 보고했다. 우려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실천한 것을 SNS에 인증하여 더욱 확산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고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면 듣똑러가 될 것 같다. 듣똑라 방송을 듣고 함께 실천하는 사람들을 듣똑러라고 한다. 듣똑라의 모토가 ‘MZ세대의 시사친구이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건강한 지구 만들기에 한 손 얹고 싶은 누구나 듣똑러가 될 수 있다.


2장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 3장은 동물과 환경, 4장은 환경과 인간으로 구분해서 정리했다. 전문가와 인터뷰 형식의 대화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쉽게 읽힌다. 대부분 코로나19와 연관된 사안들이라 누구나 겪었고 문제의식에 동조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고 생각만 했던 것을 실천에 옮기면 된다.


이 책에서 다룬 것을 모두 다 옮기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느니 이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고 싶다! 한마디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는 것이 없었고, 누구나 다 알아야 할 것들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내가 새롭게 알게 된 것과 내가 실천에 옮길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천명선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알려준 내용 중 관계 중심으로 생각해 보자는 것은 새로운 접근이었다. 그동안 개와 인간의 관계를 말할 때, 어떤 쓸모를 가지고 키웠다고 생각했다. 흔히 개의 가축화의 경로를 이렇게 알고 있다. 집을 지키고 사냥에 활용하기 위해 혹은 식용을 위해 개를 길들였다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개가 인간사회로 들어온 게 구석기 시대인데 그 당시 지켜야 할 집은 없었다. 잡아먹기엔 늑대보다 초식동물이 더 나았을 것이고, 굳이 훈련을 시켜 사냥에 데리고 다닐 필요가 있었을까?


천교수는 관계중심으로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늑대 무리 중 낙오된 개체가 있다든가, 어미가 죽은 새끼가 있어 주워왔다면? 그렇게 인간사회로 들어온 어린 늑대가 인간들 틈에서 적응해 나가는 동안 부수적으로 침입자로부터 사람을 지키고 사냥에 함께 나가기도 했을 것이다. 즉 처음부터 개의 기능은 반려라고! 이렇게 인간과 동물의 다양한 관계를 이해하게 만드는 게, 동물에게 조금 더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인간이 잘 살 생각만 하지 말고 동물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모두가 살기 좋은 곳이 된다는 사실! 우린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구를 괴롭히는 건 동물이 아니라 인간이다. 땅과 바다, 공기까지 인간이 오염시켰기 때문에 지구온난화가 되었고 이젠 기후위기까지! 점점 망가져가는 꼴을 보면서도 손놓고 있는 어른들을 꾸짖는 소녀 그레타 툰베리MZ세대의 대표격이다. 그녀의 활동에 미안하다면, 미래세대와 미래의 지구를 위해 행동을 바꿔야 한다.


남극 세종기지에서 펭귄을 연구하는 이원영 연구원은 남극의 날씨가 놀라울 정도로 따뜻해지고 있다고 했다. 추운 곳은 영하 80도인 곳도 있지만 세종기지는 그나마 남극에서 가장 따뜻한 곳에 있는데 올 봄에는 유례없이 따뜻했다고 한다. 반바지를 입고 활동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 지난 겨울에 비가 많이 내려서 물안개가 낀 것을 처음 봤다고도 했다. 원래 남극은 춥고 건조한 곳인데 물안개가 꼈다는 것은 굉장히 습해지고 있다는 뜻으로 남극 기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남극에 적응해서 살던 생물들은 살기 어려워지고 습한 곳에 잘 사는 생물들이 늘어나게 된다. 빙하도 빠르게 녹고 있어서 바다의 지도인 해도를 자주 변경 제작해야할 정도라고 한다.


코로나 이후 배달 음식을 많이 시켜먹고 위생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회용품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인간 때문에 생긴 바이러스를 피하려고 하는 짓이 또 환경파괴라니 이런 모순이 없다. 플라스틱 재활용과 폐기물 관련 내용은 황당하고 답답했다. 우리나라 재활용률이 59퍼센트로 독일 다음 순위라지만 사실 재활용 수거율이라고 한다. 즉 재활용이 실제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른다는 것! 수거의 절반이상은 재활용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재활용에 앞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기 위해 듣똑라의 실천 방법은 일상에서 훅 들어오는 일회용품을 거절하자는 것! 식당, 카페에서 주는 물티슈, 비닐봉지, 나무젓가락 등을 받지 않는 것이다. 나 하나 거절하고 안 받고 안 쓴다고 해서 뭐가 바뀔까? 실천가들은 바뀐다고 말한다. 변화된 개인이 많아지면 사회와 제도를 바꿀 수 있다. 페미니즘에서 나온 구호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는 환경운동에도 적용된다.


비건에 대한 내용은 너무나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특히 비건을 완전무결한 도덕주의자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서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사람을 비난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동물권을 위한 육식 반대를 하는 사람에게는 거부감을 많이 느끼며 특히 육식을 하는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아래 듣똑라 추천 영화와 책을 보면 분야마다 세분화된 내용을 알 수 있고, 결심이 흔들릴 때 응원받을수 있을 것이다.






**위 리뷰는 네이버카페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에게, 낭독 - 내 마음에 들려주는 목소리
서혜정.송정희 지음 / 페이퍼타이거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 낭독> 1가끔 서툰 나에게는 서혜정 성우가 썼다




위 내용을 읽다보니 김영하 작가가 예전에 팟빵에서 했던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그 프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내 베개맡에서 들리던 김영하 작가의 목소리는 기억하고 있다. 분명 불특정 다수를 위한 방송이었는데 나만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서혜정 성우는 낭독을 함으로써 자신의 마음밭을 촉촉하게 만들 수 있다며...

독자들에게도 권유한다.





2장은 손정희 성우가 썼다.

그는 연극배우에서 성우로 전업을 했는데 자신이 성우로서 자질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만두려고 했을 때 선배가 이렇게 말해 주었다고 한다.


정희야, 너 그런 휘황찬란한 선배들이 네가 가진 열정과 신선함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 같니? 그들은 못해. 오히려 사람들은 너의 감성이 부러울 거다. 그러니 그냥 밀고 나가.”


그제서야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지금의 자리에 서있게 되었다.


2장의 제목은 '귀 기울여 본다' 이다. 이 장에서는 낭독의 노하우보다는 듣고, 침묵하고, 느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목소리를 들으라는 것 같았다. 저자의 목소리, 상대의 목소리,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까지. 물론 낭독을 하면서! 천천히 천천히... 그렇게 감동을 느껴보라고!




낭독을 하기 위해 이 책을 고른 사람들을 위해 손정희 성우가 알려주는 방법 하나를 공개한다. 자신의 목소리 확인하는 방법이다.

1. 읽을 책을 선택하고 하루에 5~10분씩 소리내어 읽기

2. 녹음하기

3. 녹음한 파일을 들으며 잠들기

4. 15일이 지나고 비교하기

5. 30일이 지나고 비교하기

6. 반복학습하며 좋아진 목소리, 발성 확인하기


성우나 아나운서가 되려는 사람들이라면 전문 교육기관을 찾아야 하겠지만, 독서활동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은 사람들, 그중에서 소리내어 읽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꽤 도움이 될 것이다


3장 나에게, 낭독에는 시, 소설, 동화, 판소리 등 낭독하기 좋은 글 16편이 실려 있다. 이 글들중 하나를 골라 위 방법을 순서대로 해보면 된다. 나도 시작해보았다. 3 처음에 수록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부터 낭독해보았다. 배경음악은 리스트의 '위안'을 틀었다. 난 이내 고양이가 되었다. 차분한 피아노 소리와 달리 경쾌하지만 시니컬한 고양이가 되었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가 쓴 편지를 읽었더니 씩씩해졌다.


4장 우리들의 목소리 에는 대표 질문이라 할 만한 것 6개에 대한 답들인데 이론과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이 공개되어 있다. 그 중에서 낭독초보자들이 참고하면 좋을 내용 하나를 옮겨본다.


Q. 호흡을 조절하고 집중하는 법이 어렵습니다. 어디서 멈춰야 하고 어디까지를 붙여서 읽어야 할지 고민이고요. 성우들은 어떻게 연습하나요?


A. 호흡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내용과 감정은 어디론가 흩어지고 물속에서 살려고 버둥대듯 그저 빠르게 읽어내려가기에 급급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평소 우리는 호흡을 의식하며 살지 않아요. 즐겁게 이야기할 때를 떠올려 보면 신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낯선 텍스트로 인한 긴장과 두려움이 호흡에 영향을 주는 것이에요.


성우는 처음 보는 글도 누구보다 빨리 분석하고 소화해서 표현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성우 초창기 시절에는 현장에서 바로 대본을 받아 녹음하는 것이 참 힘든 숙제였어요. 한 선배는 한 대본을 100번씩 읽으라는 조언을 하시더라고요.


맞습니다. 무조건 많이 읽어보고 녹음해서 모니터링하고, 또 수정하는 시간을 거듭해야 글이 내 눈에 본능적으로 들어오는 때가 옵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막막할 거예요.


먼저 묵독을 시작하세.

묵독을 마친 후에야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읽는데, 이때는 텍스트에만 집중해서 읽어보세요.

읽다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에서는 잠시 멈추세요. 앞뒤 문맥을 살펴 뜻을 파악합니다. 온전히 와닿도록 몇 번 더 반복해서 읽어요.

발음이 힘든 부분에서는 장단음과 발음 기호를 찾아서 입에 잘 붙을 때까지 읽어봅니다. 연필로 체크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읽는데, 이번에는 텍스트를 완전히 이해한 나로서 낭독해봅니다.

3~5분 정도 녹음을 한 후, 눈을 감고 내 낭독이 귀에 잘 전달되는지 소리만 들으며 모니터링합니다.

이번에는 텍스트에 눈을 두고, 귀를 열어 소리를 들으며 비교합니다. 내용에 맞게 잘 읽고 있는지, 끊어 읽기와 붙여 읽기, 어색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세요.

만약 어색한 곳이 있다면 그 부분을 신경 써서 녹음하고, 다시 들어봅니다.


텍스트와 친해져서 나의 마음이 글과 함께 흐르게 하면 어느새 긴장이 줄어들고 편안한 상태가 찾아옵니다. 그러면 쉬어야 할 때를 자연스레 찾아 안정적으로 호흡할 수 있을 것입니다.

 

텍스트와 친해져서 자연스러워지면 안정적 호흡이 된다고 하니! 선배가 100번씩 읽으라고 했다는 게 연습의 정석인 모양이다. 이번 장 마지막에는 낭독에 참고할만한 사이트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5장에서는 30일간 실천해볼 수 있는 미션을 제공한다. 그리 어렵진 않다. 8가지 방법을 참고로 낭독을 하면서 5장 미션을 수행해보자! 혼자서 책 한 권으로 충분히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혼자가 심심하다면 친구나 독서모임에서 같이 해보는 것도 좋겠다. 아니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매일 5분씩 낭독해보는 건 어떨까. 혼자 녹음하는 것과 상대에게 읽어주는 소리를 녹음한 것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들어주는 상대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자신의 목소리가 다르다는 걸 확인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또한 5장의 미션은 꼭 낭독을 실천하지 않더라도 해 보면 좋을 것들이 많다. 그 중 몇 개를 소개한다.

- 자고 일어나서 시 한 편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 나의 숨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깊은지, 가쁜지, 느린지... 숨의 흐름과 움직임을 지켜보세요.

- 10년 전의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짧게 편지를 쓰고, 목소리로 전해주세요.

 

5장의 지시 몇 개를 따르면서 발견한 사실 하나! 세상에! 한 달 전에 시작한 슬로리딩 활동 책 <다정한 매일매일>을 낭독해보려는 생각조차 안 했다니... 하여간 이 놈의 급한 성질이 문제다. 그래서 나에게 낭독을 해주고 있다. 아무도 내게 책을 읽어주지 않으니 내가 나에게~~ 그동안 활자는 내 눈동자를 스쳐지나갔지만, 낭독은 그들이 내 마음에 좀 더 길게 머무르게 해주었다. 나에게, 낭독은 글과 깊게 만나는 시간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인, 재욱, 재훈 (리커버 에디션)
정세랑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세랑 작가님 팬입니다! 이번 신간도 넘넘 기대되네요. 3남매이 가진 초능력은 어떤 일을 해낼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과 표지만을 봐선 어떤 내용일지 감이 안 잡힐 소설,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의 소개 문구, ‘한국형 SF 누아르’라는 말에 급 관심이 솟았다. 서평단에 당첨되었는데 받자마자 단숨에 다 읽어버릴 정도로 재미있었다.


주인공은 스무 살 청년 장진, 어릴 때부터 앓고 있는 기면증 때문에 학교는 일치감치 때려치고 캐딜락 전당사 성사장 밑에서 일당백을 해내는 총각이다. 다른 전당포 사장들이 모두 탐내는 프로일잘러라는 거~ 웬 전당포 동네? 그렇다. 이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강원도 정선, 그리고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루저다. 전당포에 명품시계며, 자동차, 심지어 휴대폰까지 저당잡히러 온다.


이런 루저들 사이에 독보적 존재 역시 장진이다. 눈치 빠르고 셈 잘하고 비상사태 따윈 가뿐하게 처리하며, 그 비상을 미리 대비할 줄 아는 직원인데 젊기까지! 다 갖춘 것 같은데 뭐 더 있을라구? 싶지만 작가는 장진을 원탑으로 뽑아서 아예 몰빵을 했다. 일반인 누구든 해낼 수 있는 그런 능력 말고 장진에겐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 여기서 SF의 시작이다.


장진은 자신에게 있는 기면증이 혹시 무병이 아닐까 의심하지만 실은 초능력이 봉인되어 있었는데 성인이 되면서 그 에너지가 봉인의 파워를 능가해버리게 된 것이다. ‘텔레포트’라는 능력인데 포트라는 문을 통해 공간을 열고 순간 이동할 수 있다. 장진과 같은 능력을 가진 떨거지들이 모여드는 곳이 바로 카지노였다. 전성기땐 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하지만 퇴물이 되면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카지노에서 하루 종일 게기거나 칩 하나 슬쩍해서 한 끼 해결하는 퇴물 게이트들이다. 그런 이들과 장진이 무슨 상관? 특별한 상관은 없지만 장진만큼의 능력을 가진 이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이쯤되면 조직이니 수장도 있을 테고 뭔가 추구하는 바가 있을 터!


장진의 능력을 발현시키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데 캐딜락의 성사장이다. 피한방울 안 섞인 남인데 아버지보다 새엄마보다 더 살뜰하게 챙겨주고 이제 봉인에서 풀린 장진의 능력을 쓰는 법까지 가르친다. 아, 성사장도 게이트?? 는 아니다. 퇴물들을 모아 장진을 교육시키도록 한다. 그럼 여기서 또 궁금! 장진은 왜 능력을 펼쳐야 하나? 무엇을 위해?


열 두살 때 장진의 집에 들어와 살게 된 새엄마 정희, 아들의 심장이식 수술 실패로 아들과 아내를 다 읽은 심경장,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 걸고 비밀을 지키는 배준, 그리고 VIP한사장까지! 이 주요 등장인물들과 장진이 한판을 벌이게 되는데 그 놀음이 마치 무협영화 한편이 재생되는 듯했다. 비슷비슷한 능력자들이다보니 막상막하의 실력을 발휘하는데 순간적으로 틈을 보이면 밀리게 된다. 포트를 열려고 하는 자와 닫으려는 자, 한 끝 차로 손가락이나 손목이 잘릴 수도 있는데 서로 견제하는 액션씬이 텍스트임에도 박진감 넘친다.


SF라고 했으니 현실성은 떨어진다. 현실에 그런 공간이동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으니까. 그럼 뭣 때문에 무술대회 같은 한판을 펼치는가? 지금 다 공개하면 재미없으니까 심장 때문이라고 해두자! 그렇다! 장진의 강한 심장을 노리는 자가 있다. 단지 젊어서 그런 게 아니라 다른 게이트들에게는 없는 또 다른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까지 숨기면? 또 재미없으니까~ 공개하는 걸로~ 장진은 시간이동도 가능하다!! 그 능력 때문에 상황상황이 촘촘하게 조금씩 뒤틀리게 된다. 요 내용은 책에서 확인하는 걸로~~


누아르는 그럼 어딨나? 캐딜락의 성사장은 소위 FM이다. 불법행위는 않지만 그 동네가 워낙 범죄에 노출된 곳인데다 싸나이들의 우정과 츤데레까지 더해져서 예전 홍콩영화 느낌도 난다. 특히 성사장의 사연과 장진과의 인연,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살짝 감성과잉이었다. 내 기준에서...


특이한 소재로 재미있게 읽었는데 아쉬운 점이라면 게이트들을 움직이는 그 조직의 당위성에 설득되지 못했다. 장진의 사연과 능력을 보여주는 게 큰 줄기이다보니 조직의 시작은 다루지 않았고 계속 유지되어야 하는 까닭도 잘 설명해주지 못했다. 영화화 되면 좋을 것 같은데 이 조직에 대한 부분에 살을 더 붙인다면 재미있게 만들어질 것 같다.


아, 그래서 누가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단 말인가? 궁금하다면 직접 확인해 보시길! 힌트는 성사장이 운영하던 전당포 이름이 캐딜락이라는 거~~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