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존재하는 아름다운 것들 - 식물과 책에 기대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마음을 어루만지다
제님 저자 / 헤르츠나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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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님 작가님처럼 책을 내지는 못했지만 오랫동안 책을 읽어왔고 고양이집사에, 몇년전부턴 식물 집사가 되었어요. 작가님 이번 신간 컨셉이 저를 겨냥한것 같아 반갑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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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집
황선미 지음, 전지나 그림 / 시공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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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5년에 출간되었던 황선미 작가의 <기다리는 집>이 이번에 재출간되었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어릴 때 집의 기억을 떠올리며 가족을 생각한다. 집이 아름답다면 거기에 사는 사람들이 특별하기 때문이라고, 그 특별함이란 좋은 일만은 아닐 거라고 했다.


여행에서 돌아와, 혹은 일에 지친 몸으로 집에 들어와 누우면 역시 내 집이 제일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작가의 말처럼 뭐니뭐니해도 집엔 가족이 있으니 좋다. 이런 가족과 집에 대한 동화가 <기다리는 집>에서 펼쳐진다.

 


거의 폐가가 되었지만 감나무는 살아 계속 열매를 맺고 있는 집, 버드내 길 50-7번지. 쓰레기는 쌓여가고, 동네 아이들이 몰래 들락거리며 나쁜 짓을 하니 동네 사람들은 감나무집이 영 못마땅하다. 어느 날 이 집에서 여자 아이와 어린 여동생이 방치되어 있다 발견되어 경찰에 인계된 후, 수상한 남자가 들어와 혼자 집을 수리하기 시작한다. 동네 사람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그의 행동을 지켜보는데...


그 남자는 누구일지, 왜 인부를 부르지 않고 혼자서 수리를 하고 있는 건지, 동네 사람들이 궁금해 하듯 독자도 궁금하게 만든다. 그러던 중에 감나무집에 불이 나서 공사하던 남자가 다쳐 병원에 실려가게 된다. 불을 낸 건 놀이터에서 놀던 남자아이였는데 그 아이는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또 의문스럽기 그지없다. 이렇게 이 책은 오랫동안 비어있던 감나무집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다가 이 집의 사연이 밝혀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이는 이 동네에 오래 살았던 방앗간집 영감이었다. 병원에 간 사내 대신 감나무집의 공사가 잘 되고 있는지 신경 쓰고 다시 사람이, 아니 주인이 돌아와 살 수 있는 집이 되도록 지켜본다. 주인이 돌아와 다시 살 수 있도록 온 동네 사람들이 손을 도왔다. 그 주인은 바로 수상한 남자이자 감나무 집 아들인 명길이었고, 불을 지른 아이는 명길의 아들 재성이었다.


자신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했던 재성은 악다구니를 썼다.

이까짓 집이면 다예요? 식구도 없는 집이 무슨 집이야!”

집 공사를 마무리하고 떠나려했던 명길이 문을 열고 나가자 재성은 외친다.

가지 마요. 여기 있어요, 나랑. 집에는 아버지가 있어야 되잖아.”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방앗간집 영감은 떠나려던 명길을 붙잡고 가만가만 등을 토닥여 주었다. 어리지만 재성이 하는 말이 다 맞으니까...




집집마다 사연 없는 집이 어디 있을까. 사랑하고 둘러 앉아 밥을 같이 먹어도 갈등은 있게 마련이다. 가족구성원 중 누군가는 떠나기도 하지만 돌아올 곳이 집이라는 것을 알기에 남은 사람은 기다린다. 혹여 남은 가족이 없다해도 이 동화처럼 집이 기다리고 있다면 사람은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다. 어쩌면 마당을 지키고 있던 감나무가 또 다른 가족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집과 감나무가 명길과 재성 부자가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꼭 사람이 아니어도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살아있는 존재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자신들을 감나무집 앞에 두고 간 엄마를 기다리는 자매가 이 집 앞에 와서 쉼터의 전화번호를 붙이고 갔다. 그 아이들이 기다리는 엄마가 부디 돌아오기를 감나무도 바라고 있을 것만 같다. 이렇게 감나무 집은 이 동네의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존재이다. 명길과 재성의 사연이 너무 짧게 다루어진 건 아쉽지만 제목이 <기다리는 집>이므로 이 책의 주인공은 감나무집인 것 같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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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
S. K. 바넷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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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의 작가 S.K.버넷은 이미 잘 알려진 스릴러 영화의 원작자라고 한다. 이번에 필명으로 발표했다고 하는데 어떤 영화의 원작자일까??

여섯살 제니퍼 크리스털이라는 아이가 사라졌다. 친구 토니네 집에 간다고 했던 제니퍼(애칭 제니)는 나타나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오지도 않았다.

부모 제이크와 로리는 딸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제니는 돌아오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단지는 빛이 바래져갔고 실종 5년째 되던 날에 제이크는 지역방송에 나가 제발 딸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실종 12년이 된 어느날 제니가 돌아오면서부터 이 소설은 의심과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제니의 서술이 1인칭 시점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뢰감을 심어준다. 어릴 때 살던 동네에 나타난 제니는 자주 갔던 식당에서 아빠, 엄마, 오빠 벤과 식사하던 장면을 떠올린다. 그리고 경찰서로 가서 자신이 제니퍼 크리스털이라고 밝힌다.

그녀를 납치한 사람들이 자신을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라고 했으며 그동안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부랑아처럼 살았다고 말한다.
친부모와 다시 만나 집으로 돌아가지만 뭔가 석연치않은 분위기였다. 정말 제니가 맞는지, 납치한 자들에게 못쓸 짓을 당한 것, 벤이 제니를 의심하는 태도 등등 때문이다.

이 책은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티저북으로 편집한 것을 받아 읽었다. 전체 분량의 30~40%이다보니 사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가 싶으면 끝이 나서 감질나고 더 궁금해진다.

제니를 취재하려고 몰려든 기자들이 집앞에서 진을 치고, 제니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수상한 전화가 걸려오는게 마지막이다.

남은 부분은 아마도 제니의 가족에게 있었던 일과 제니가 납치된 동안 벌어진 일이 자세히 드러날 것 같다. 그런데 가장 의심스러운 건 제니가 진짜 '제니퍼 크리스털'이 맞는지이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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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들
에마 스토넥스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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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 12메이든 록 등대에서 등대지기 세 명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들이 근무하는 등대에서!

것도 바다 한가운데 솟아있는 타워 등대에서다.

 

 

남겨진 단서는 다음과 같다.

 

안에서 잠긴 출입문

 

같은 시각에 멈춘 두 개의 벽시계

 

차려놓은 2인분의 식탁

 

폭풍이 오고 있다고 기록된 기상 일지

 

 

미스터리어스한 내용이 기대되는 소설이었다단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추리소설일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1900년 스코틀랜드 앞바다에 있는 엘런모어 섬에서 등대지기 세 명이 사라졌다실화다다산북스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게 된 책 <등대지기들>은 영국 작가 에마 스토넥스가 그 등대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지만 완전히 새롭게 창작된 작품이다.

 

작가는 20 여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인물의 심리묘사에 공을 들였다. 1972년 사건이 발생한 시점과 20년 후 인물들의 상황을 그리며그 사건을 책으로 쓰려는 작가(작중 인물)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이들(등대지기의 아내들)은 1인칭 시점으로그 외의 인물들은 3인칭 시점으로 교차 편집했다.

추리물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앞서 소개한 단서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기대했는데 초반부에는 인물의 심리묘사에 치중하여 살짝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그러나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로 들어가면서부터 단서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다른 힌트가 나왔다사실 이 부분에서 쉽게 예측이 가능했다.처음엔 두 방향으로 예측했다.

 

어떤 예기치 못한 사고가 있었을까?

 

아니면 치밀한 각본대로 이루어진 살인 사건일까?

 

중반 이후부터 내가 예상했던 방향대로 흘러가니 반전이라고 하기엔 또 머쓱하다.

 

세 명의 등대지기(아서빈스)와 두 명의 아내(헬렌제니)와 한 명의 여자친구(미쉘)가 주인공이다망망대해에 떠있는 등대에서 지내는 등대지기의 일은 지루하다면 한없이 지루하다아주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잘 알 수밖에 없고 그 가족도 마찬가지다뭍에 있는 가족들도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같은 등대에서 근무한다면 유대관계가 끈끈하다등장인물의 관계가 사건의 결정적 힌트라면 힌트인데 더 쓰면 스포일러로 빠질까봐 여기까지 쓴다.

 

 

후반부에 밝혀지는 아서와 헬렌의 아들 토미의 사연책으로 내기 위해 인터뷰했던 작가의 등장은 궁금했던 부분이 해소되었다마지막에는 그날 밤에 일어난 사건의 전모를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앞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했더라도 끝까지 완독하길 권한다미스터리소설인데 많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밋밋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물의 내면과 행동이 사건과 맞물려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우아한 묘사문장 조탁은 영어 원서로는 어떨지 궁금해졌다.

 

 

?? 내가 고른 문장들!!

 

흡사 고체인 듯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공기는 술잔 속의 얼음조각인 양 어부들의 오두막들 사이에서 짤그랑거린다.”

 

 

"머릿 속에 든 것이 무엇이든 그걸 볼 수 있도록 종이에 쓰는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그러고 나면 그게 전보다는 사소해 보이거든요.“

 

별자리가 바뀌었다하늘이 떨어졌다내가 생각했던 그 남자는 내 친구였다.”

 

회중전등의 빛은 바다를 갈랐고해안 가까이서는 밝다가 얕은 바다 너머 멀리 밤을 쫓아가면서는 패배를 인정하는 것 같았다.”

 

메이든 등대는 변함없이 빛을 비추는 신비로운 동굴 속의 헤드랜턴이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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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65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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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선생이 엄선한 전국의 답사지 소개와 다이어리가 같이 구성되어 있어서 이 책 한 권을 들고 계절에 맞춰 떠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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