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은 영화처럼 사랑은 명대사처럼 - 내 삶의 명장면은 결국 내가 편집한다
조은영화(조정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영화 이야기를 시작하자고 하면, 최애 배우부터 시작해서 인생 영화, 나만의 명대사가 줄줄이 나올 것이다. 지인과 혹은 모임에서 이렇게 이야기꽃을 피우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땐 <인생은 영화처럼 사랑은 명대사처럼>을 권한다. 블로그 ‘영화세상’을 운영하는 에세이 작가 조정구씨와 이 책으로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작가는 ‘영상은 기억에 남고 감동과 명대사는 기록에 남는다’고 했다. 작가는 수많은 영화중에서 어떤 영화를 골랐는지 확인해보자.
이 책은 5개의 장으로 구분하여 사랑이 시작되고 만개하여 지는 과정을 영화와 대사로 보여주고, 작가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도 얹었다. 독자는 자신이 감동받았던 영화 이야기에 길게 머물며 지나간 사랑과 지금의 사랑을 톺아볼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어쩌면 작가의 사랑이야기가 더 재밌을 수도 있다. 꽤 영화적이면서도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우리 삶의 한 장면이 영화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지 않나!
책의 부제는 ‘내 삶의 명장면은 결국 내가 편집한다’이다. 불같이 일었던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고, 반짝이던 젊음은 빛바래지며, 이루지 못해 애틋했던 사랑은 추억 속 사진으로 간직한다. 인정하기 싫어도 그게 인생이다. 사랑의 유효기간 3년도 길다면서 3년 지났는데 가슴 뛰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부정맥이란 우스갯소리가 있다. 젊은 커플을 보면 그저 예뻐 웃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던 날도 있다. 첫사랑이 이루어지는 소설이나 영화에 눈물 흘리는 건 부러워서다. 실은 이루어지지 못해 아름다운 걸! 유난히 잊지 못하는 영화 속 한 장면은 자신의 삶 속 장면과 오버랩되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어떤 장면을 명장면으로 선택할 것인가는 내 인생의 감독인 내가 해야 한다는 뜻이리라.
나는 작가가 고른 영화 대사 중 가장 공감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였다.


우리의 일상과 사랑, 영화를 말하는 이 책의 문장들 중 어느 것이든 독자에게 가닿는 것이 분명 있을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추천 받은 영화를 보며 명대사를 찾아보는 재미도 느껴보면 좋겠다.
p.204
완벽한 시나리오는 없다. 매순간이 애드리브이고 매 장면이 서툴다. 그저 가랑비에 옷 젖듯, 서로의 일상으로 서서히 스며든다. 상처 입은 마음에 스며드는 사랑은 은근하고 깊다. 멈춰있던 우리 인생 영화의 영사기는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과 작은 이해를 만나 다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회복이란 어쩌면 그렇게 평범한 일상 속에서 시작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