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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돈이 들어 - 사랑을 해킹당한 시대의 잔혹동화 미스터리 ㅣ 나비클럽 소설선
박하익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8월
평점 :

사랑에는 돈이 들어!
네~ 사랑하는 데는 돈이 듭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연애를 포기한다는 소릴 벌써 몇 년 전에 들었었죠.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영화 한편 보려면 십만원 이상은 너끈히 나가니까요. 요샌 더 들겠죠?(영화 오디세이를 IMAX로 보려면ㅎㄷㄷ) 그런데 수천, 수억이 드는 사랑도 있어요. 정말 사랑하려면 이렇게 돈이 많이 들까요? 돈 없이는 사랑도 못하는 세상이 된 걸까요?
걱정 마세요! 그 정도까지 들지는 않아요. 로맨스 스캠이라는 사기에 당하면 수 천만원 이상 뜯기지만 당신은 사기에 당하지 않을 거잖아요? 그렇죠?
내가 바보냐?
온라인으로 만난, 얼굴도 한 번 안 본, 직접 대화도 나눠보지 않은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고?
뭐 얼굴 안 보고 사랑에 빠질 수 있다 치자!
옛날 옛날엔 펜팔이라는 게 있었다지? 편지로만 소통하고도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했다더라구.
지금은 휴대폰으로 온 세계가 연결되어 있으니 외국의 어떤 사람과 문자만으로 사랑할 수 있겠지.
그런데 돈을 보낸다고? 한 두 번도 아니고 계속?
이게 말이 되냐고?
바보들이나 사기 당하지!
이렇게 생각한 당신, 로맨스 스캠의 수법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로맨스 스캠을 소재로 한 소설집 <사랑에는 돈이 들어>를 한 번 읽어보세요.
여러 가지 사기 수법과 다양한 연령의 피해자, 그리고 가해자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이, 소설이니까 재미있게 하려고 지어낸 거겠지.’
네, 그렇게 생각할 줄 알고 소설 마지막에 르포르타주(돼지 도살 사기 수법)를 첨부해두었습니다. 해외에서는 로맨스 스캠을 돼지 도살 사기(Pig Butchering)라고 부릅니다. 돼지를 공들여 살찌운 뒤 도축해 잡아먹는 것처럼, 로맨스 스캠은 적당한 돼지를 찾아내고, 키워서, 도살하는 과정을 거친다구요. 얼굴 한 번 보여주지 않고 마음을 빼앗는 로맨스 스캠 노하우는 진화를 거듭하며 매뉴얼과 시나리오로 만들어졌습니다.
수법을 알아도 당하는 게 사기라는 말이 있잖아요. 당신이 언제 어느 순간 표적이 될지 몰라요. 아무리 똑똑하고 이성적이라고 자부해도 마음을 뺏기면 모든 것이 판단 중지 됩니다. 주위의 충고나 만류는 내 사랑을 부정하는 것으로 들리고, 가진 돈을 내주는데 거리낌이 없으며 대출도 불사합니다.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모드 변경 되는 것도 순식간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나는 안 당한다! 자신하는 당신! 이 소설을 꼭 읽어보기 바랍니다. 보이스 피싱 범죄용 영화로 추천 받는 <보이스>처럼 이 책도 로맨스 스캠 예방용으로 널리 널리 퍼트려야 합니다.
만약, 진짜 만약에!
이 책을 읽었음에도 로맨스 스캠에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면?
안타깝지만...
외로웠던 당신의 마음을 사랑으로 충만하게 해준 거라고, 어쩌면 당신 사랑의 대가였다고 생각해야겠군요.
제가 극T라서 위로 대신 이렇게 밖에 말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너도 언젠가 당할거라고 악담을 해서 맘이 풀린다면, 해도 됩니다.
그건 그렇고 책의 줄거리는 언제 알려줄거냐구요?
정말이지 직접 읽어봐야 한다니까요!
저는 각 소설의 한 줄평으로 갈음할게요.
<사랑에는 돈이 들어> ⇒ “로맨스 스캠이 판치는 21세기에는 발 디딜 수 없는 첫사랑 순정”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 “T아들은 F엄마를 절대 이해할 수 없다!”
<봐라니 연가> ⇒ “평생 남편 얼굴 뜯어먹고 살던 여자를 건드리면 벌어지는 일”
<할머니 수사단> ⇒ “이것이 바로 K-할머니의 클라스다!”
저는 <봐라니 연가>가 스릴 넘치고 예측 불허라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오디세이> 대사를 인용하며 마칩니다.
"가장 갈망하는 것은 가질 수 없는 것이고,
가장 가질 수 없는 것은 이미 가졌다가 잃어버린 것이다."
‘것’을 ‘사랑’으로 바꾸어 보니...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