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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을 넘은 새 ㅣ 특서 어린이문학 14
손현주 지음, 함주해 그림 / 특서주니어 / 2025년 12월
평점 :

<유리창을 넘은 새>는 생태환경동화입니다. 유리새 어미가 홀로 새끼 셋을 키워내는 이야기에요. 둥지 주변은 공사 소음으로 조용할 날이 없는데다 새끼들을 위해 먹이를 물어 나르느라 동분서주합니다. 언제 천적이 들이닥칠지 몰라 불안불안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유리새는 작가가 만들어낸 상상의 새이지만 일반적인 새의 생태를 알 수 있고, 어미 유리새의 모성애와 인간의 개발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도 배울 수 있어요.
까마귀가 새끼 유리새를 사냥하려고 할 때 어미 유리새가 지혜를 발휘하는 모습, 고양이의 위협을 물리치는 장면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엄마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엄마가 경험을 들려주면 좋을 것입니다. 물론 본능으로 내재된 동물의 행동이 인간의 모성과 똑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요. 새끼들의 비행을 독려하는 부분에서는 자녀가 했던 첫 시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봅니다. 이렇게 책의 내용과 유사한 독자의 경험을 이야기 나누다보면 대화의 폭이 넓어지고 관계도 좋아지게 됩니다.
마지막은 좀 슬픕니다. 새끼들을 모두 보내고 혼자가 된 어미새가 통유리창에 부딪혀 추락합니다. 인간이 만든 건물 때문에 많은 새들이 죽게 되는 현실을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는 어린이 독자도 있을 것입니다. 새들이 유리창에 부딪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해볼 수 있습니다. 어른들도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아이들과 함께 방안을 검색해보면 됩니다. 창문 바깥에 외부 그물망을 설치하거나 유리에 반사 기능이 있는 코팅 처리를 하거나 커튼을 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은 부모가 읽어주면 되고, 중학년 정도라면 충분히 혼자 읽을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 혼자 읽고 끝내는 것보다는 부모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면 좋습니다. 새에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책을 읽은 후 새를 관찰하는 활동을 해보거나 탐조 관련 서적으로 확장 독서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 리뷰는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