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거래 하실 분만 청어람 청소년 3
이송현 외 지음 / 청어람주니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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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 본 사람은 없다는 중고 거래


유행을 넘어 대세가 되었다는 중고 물품 거래를 나는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이다. 없는 거 빼고 다 있으며 원하는 것은 다 구할 수 있다는 중고 거래 앱을 청소년이 이렇게들 잘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책 <쿨거래 하실 분만>을 읽고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중고거래 앱을 소재로 한 청소년 앤솔러지다. 4편의 소설이 실렸는데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이송현 작가의 쿨하지 못해 다행이야는 짝사랑했던 남자가 선물로 준 스케이트보드를 팔려고 했는데 구매자에게 갑분? 강습을 받게 되는 이야기다. 이재문 작가의 오늘의 무료 나눔에서는 운동화 매니아인 해수가 인기 없는 템을 팔기 위해 만난 재이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소비 생활을 돌아본다. 송우들 작가의 개츠비의 개츠비의 개츠비에서는 다주의 엄마가 책 위대한 개츠비를 팔아버렸다. 그런데 그 책에 다주의 흑역사라 할 부치지 못한 연애 편지가 들어있었다. 다주는 엄마가 팔아버린 책을 되찾으려다가 "위대한 개츠비"를 세 권이나 사게 된다. 구소현 작가의 캐비지스 인 더 와일드는 주인공 두영의 집에 친구인 한경이 가사 알바를 하러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소설들 속 청소년들의 일상에서는 중고 거래가 자연스럽다. 주 소재를 중고 거래로 삼았으나 역시 청소년이기 때문에 성적이나 미래에 대한 고민, 가족, 친구 관계, 취미 등이 모두 들어있다. 나는 청소년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다. 간접적으로나마 요즘 아이들의 일상과 고민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청소년 시기에 하는 고민들은 어슷비슷하다. 내가 예전에 힘들어 했던 것들을 여전히 하고 있다니 인간사란 참 변하지 않는구나 싶다가도, 아직도 이런 고민들을 해야 하나 싶어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 책에서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소재라서 놀라웠고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내 막냇동생은 나이키 운동화를 샀다가 되파는데 오늘의 무료 나눔의 주인공 해수와 닮았다. 학생이 운동화에 욕심이 많고 샀다가 비싸게 되팔고 싶어 하는 것을 보니 어른들의 소비 행태를 배운 것 같아 좀 부끄러웠다. 해수는 요즘의 소비 세태와는 다른 행동을 하는 이재를 따라다니다가 서서히 바뀐다. 희귀템을 많이 가지는 것보다 더 뿌듯하고 값진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너 그러면 안 된다는 잔소리 듣는다고 변할까? 해수는 중고 거래에서 귀인을 만난 거다. 얼마나 다행인지!


이 책을 부모와 청소년 자녀가 같이 읽으면 나눌 이야기가 참 많을 것 같다. 자신들의 소비 태도와 소설 속 에피소드와 비교해 보고, 그러다가 실수했던 경험이나 치부까지 드러나면 민망해 질 수도 있겠다. 어쩌면 서로의 고민을 알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러면서 관계가 돈독해지면 금상첨화! 청어람 주니어 출판사는 청어람 청소년시리즈를 내고 있는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번 소설집은 세 번째 책인데 요즘 청소년들의 밀착 다큐 같은 이야기라 학생들이 격하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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