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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외계인이 산다 ㅣ 우리 그림책 49
박아림 지음 / 국민서관 / 2025년 4월
평점 :

**이 리뷰는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우리 집에 외계인이 산다>는 엄마 미소 절로 짓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엄마는 아이의 얼굴만 딱 봐도 딱 알아차리는 사람입니다. 왜 안 그렇겠어요. 열 달간 한 몸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젖 물리며 기저귀 갈며 계속 주시했는걸요. 이런 표정 지을 때는 뭐가 필요한지 저런 표정일 때 왜 불편한지 다 알지요. 저 역시 아들 녀석 유아 때 레고 만드는 데 몰두하느라 소변 참는 걸 보고 얼른 화장실 가라고 했더니 부리나케 뛰어가더라구요. 아들은 제게 “엄마 귀신이야?” 그랬거든요.
이 그림책 속 아들은 자기가 유치원에서 뭘 하고 놀았는지 점심은 뭘 먹었는지 사탕은 누가 줬는지를 어떻게 엄마가 다 아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엄마한테 말 안 했는데 척척 맞춰버리거든요. 아들이 외계인을 그렸다고 엄마에게 자랑하러 갔는데, “엄마를 그렸구나. 멋진데!”라고 하는 거예요. 엄마가 진짜 외계인이 아닐까 진지하게 의심하게 되는데 그 표정이 너무 귀여워요. 엄마는 작은 화분으로 숲을 만들고 맛있는 음식도 뚝딱 만들어내니 아들 눈에 더욱 그러하지요.


세상 엄마들은 다 알아요. 제일 사랑하는 존재의 일거수일투족을 어찌 모를까요. 한편 아이에게는 엄마가 세상의 전부지요. 사실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잖아요. 그렇게 사랑하던 사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멀어지고 서로를 미워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엄마의 세계에서 떠나려고 하는 때가 옵니다. 하필 그 때 감정의 골이 깊어집니다. 아이와의 갈등으로 힘든 엄마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저절로 싱긋싱긋거리며 내 아이 어릴 때가 떠오를 겁니다. 그리고 아이의 책상 위에 슬쩍 올려놓아 보세요.
이 책은 글밥이 적은 대신 그림 속에 촘촘한 이야기가 살아있습니다. 글을 모르는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그림 속 숨은 디테일을 찾아보세요. 이제 한글을 읽기 시작한 아이와는 같이 읽어보며 아이와 엄마의 대화를 만들어 넣어보는 활동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앞면지와 뒷면지의 차이점을 비교해보면서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