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마음이 부를 때 마음이 자라는 나무 43
탁경은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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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자아가 비대해 지는데 아직 자신을 잘 모르는 시기, 그래서 고민도 많은 때다. 여자 중학생 넷, 지원, 하윤, 효민, 예린이가 동아리 활동인 마이 상담소를 운영하며 하나씩 풀어나가는 책, <너의 마음이 부를 때>이다. 고민이 있어도 누군가에게 선뜻 털어놓기 힘든 중학생들의 이야기는 또래 독자들에게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특히 부산 동평여중 학생들은 환호할 것이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2022년 강연으로 만난 동평여중 학생들의 고민을 이 책의 씨앗으로 삼았다며 동평여중 학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기 때문이다.


마이 상담소에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는 학생들의 이야기와 등장인물 네 명의 고민까지 촘촘히 엮어놓아 책을 한 번 잡으면 한눈 팔 일 없이 단번에 주욱 읽어내릴 수 있다. 그들의 고민이 청소년 독자들의 고민 중에 하나는 해당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책을 읽으며 제 고민을 상담 받는 느낌이 들 것이다.


마이 상담소 장을 맡아 열심히 활동하는 지윤은 공부 빼고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밝고 성실한 학생이다. 동아리 친구들이 갈등 없이 잘 지내길 바라고 상담에 진심이라 관련 책을 찾아 읽으면서 알바까지 한다. 지윤은 엄마의 죽음 이후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자신을 몰아치고 있다. 다른 사람의 고민은 들어주면서 정작 자신의 고민은 외면하고 있던 지윤의 이야기는 후반부가 되어서야 해소된다. 주말 알바로 다섯 살 현진이를 돌봐주고 있는데, 현진의 엄마 영우와 이야기를 나누며 펑펑 울게 된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울지 않고 가두어두었던 것을 터뜨리면서 슬픔이라는 감정을 해소하기에 이른다.


청소년 시기에는 자신의 고민이 세상에서 제일 크고 타인에게 털어놓기도 쉽지 않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학업 스트레스, 가족이나 친구 관계의 어려움 등등 지금 당장의 고충이 바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책 속 아이들의 고민에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제 것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낄 것이다. 또 그들이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보며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다. 직접 상담 받지 않아도 책을 읽으면서 그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중학생들에게 적극 권유하고 싶다.



@공감한 문장들


사람의 마음은 유리 같다. 작은 상처에도 금방 금이 가 와장창 깨질 것만 같다. 시련을 통해, 마이 상담소 활동을 통해, 상담을 잘하기 위해 읽은 책과 영상을 통해 아주 조금은 사람의 마음이 어떤 건지 알 것 같다. 문득 의문이 든다. 인간관계학이나 소통학, 혹은 심리학이나 상담학 같은 건 왜 학과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사람들이 쉽게 말하잖아. 자신을 좋아하고 지지해 줘야 한다고, 근데 나는 나를 어떻게 좋아해야 할지 진짜 모르겠어.”


삶을 뒤흔드는 시련을 견뎌 낸 자만이 낼 수 있는 아름다운 소리가 있다는 뜻이리라. 시련을 겪은 모든 사람이 아름다운 소래를 내는 것은 아닐 듯하다. 삼분의 이의 사람들은 시련을 이겨 내지 못하고 부서진다. 대부분의 경우, 시련은 인간을 녹슬게 만든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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