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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2 : 중력 - 으악, 유령이다! ㅣ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2
김상욱 기획, 김하연 글, 정순규 그림, 강신철 자문 / 아울북 / 2023년 12월
평점 :
물리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진다. 아, 모든 사람이 그렇진 않겠지만 나는 그렇다. 학창시절부터 그랬다.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물리는 어렵고 물리와 가까워질 일도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평소 다양한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지만 비문학 서적 중에서 과학도서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그나마 생물이나 뇌과학 책은 읽는 편이다. 물리학 서적은 선택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수학을 잘 해야 이해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린이 교양 도서 <물리학자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을 기획한 김상욱 물리학자는, 교양으로서의 물리를 알기 위해 수학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아울북에서 진행한 김상욱 홍보단 자격으로 <물리학자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2:중력>을 읽었다. 중력을 설명하기 위해 유령을 등장시켜 미스터리하게 설정했고, 김상욱씨도 떡볶이 아저씨로 등장한다. 표지는 양장본이며 내지는 올 컬러판이다. 구성에서 삽화만이 아니라 만화 형식으로 분할한 페이지도 있어 학습만화를 읽는 것 같았다.
<물리학자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시리즈는 4권까지 출시되었는데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 물리 개념을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1권은 빛, 2권은 중력, 3권은 원자, 4권은 소리를 다룬다. <2권 중력>편에서는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중력 이론에 더해 중력 현상, 로켓 원리, 중력이 없는 우주와 블랙홀 현상, 중력에 의해 생기는 부력을 설명한다.
내용은 동화 형식이나 각 장의 마지막에는 그 장에서 다룬 내용을 ‘김상욱 박사의 비밀 연구 일지’라는 제목으로 정리해두었다. 앞에서 동화를 읽은 후 다시 한번 이론을 정리하는 페이지이기 때문에 꼭 정독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여기서도 그림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김하연 작가가 물리 이론을 스토리텔링으로 재미있게 풀어냈고, 정순규 작가의 그림은 통통 튄다. 이론 설명에서 그림이 없었다면 아이들이 지루하게 느꼈을 것이다.
나는 물리 문외한이지만 중력에 대해 상식 수준으로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중력과 부력의 관계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마지막 장, 부력을 이용하여 그라몽을 포획하는 부분에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이 책은 나 같은 물리에 문외한인 어른들도 빠져들게 만든다. 아이들을 등장시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물리 이론을 하나씩 알아가도록 하는 내용 구성은 어린이 독자들이 책 속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재미있는 동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지던 이론을 배우고 실생활을 물리와 떼서 생각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중력’은 초등 5학년 2학기 과학 3단원에서, 6학년 1학기 1단원, 중학교 1학년 1학기 2단원에서 배우는 내용이다. 교과와 직접적으로 연계되니 고학년 학생들은 예 복습용으로 읽으면 좋고, 독서력이 부족하거나 과학을 어려워하는 중학생이 읽어도 되겠다. 저학년은 조금 어려울 것이고, 중학년은 어른이 같이 읽으면서 추가적인 설명을 해주면 좋겠다. 아이를 위해 샀더라도 부모들도 물리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