갬빗 : 훔쳐야 이긴다
케이비언 루이스 지음, 이경아 옮김 / 비룡소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가 납치당했다. 죽을 수도 있다. 엄마를 구하려면 도둑들의 갬빗에 참가해야 한다. 로스는 대도가문인 퀘스트가의 딸로, 엄마와 21조로 작업했다.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고 싶어 가출을 감행한 순간 엄마가 납치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나 몰라라 할 수가 없다. 엄마를 구해야 한다!


아무도 믿지 마라, 가족 외에는! 엄마의 평소 지론이다. 로스는 결국 갬빗에 참가하게 되고 엄마의 소식 때문에 이모와 연락을 주고받을 때마다 엄마의 저 말을 이모가 계속 상기시킨다.


"가족은 절대 너를 떠나지 않아. 네게 거짓말을 하지도 않지.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가족이야. 우리가 뭘로 먹고사는지 생각해 보렴. 사람들은 늘 뭔가를 원해. 대부분 남이 가진 것들을 말이야. 사람들은 자신들이 필요한 것을 네게서 얻어 내려고 너를 바이올린처럼 연주할 거야. 네가 친구로 생각했고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네 심장을 반으로 가르고 네가 죽어 가도록 내버려 두겠지. 그런 걸 바랄 정도로 어리석지 않잖니, 아가."


갬빗에 참가한 멤버는 로스의 예전 친구들도 있었고 원수 같은 아이도 있었다. 두 명씩 짝을 이뤄 공조할 수도 있고 개인 플레이를 해야할 때도 있었다. 지정된 물건을 훔쳐야 다음 미션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못 훔쳤을 경우 다른 팀이 훔친 것을 훔쳐도 상관없다. 하지만 절대로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갬빗:훔쳐야 이긴다>는 작년 아마존 최고의 영어덜트 소설에 올랐고 영화화가 진행중이다. 50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술술 읽혔다. 매 미션마다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속이고 속는지 관전하는 게 포인트다. 탈락자가 한 명씩 발생할 때마다 엄마를 구하기 위해서는 꼭 1등을 해야만 하는 로스가 미션을 클리어할 때마다 독자는 안도하며 주인공을 응원하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드러나는 커다란 반전은 입을 쩍 벌리게 만든다. 로스의 입장에 감정이입했던 독자들은 다른 플레이어들의 사연에는 별 관심을 두지 못한다. 물론 작가가 마지막에 가서야 각각 어떻게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풀어놓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인간은 누구나 제 고통이 세상 제일 큰 것이라 여긴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해 준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로스와 데브로의 썸이다. 십대 독자들이라면 그들이 공조했다가 오해했다가 하면서 간질간질 피어오르는 감정선에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반전에서 둘의 관계가 최고조에 달했다가 바로 끝이 나버린다. 당연히 2권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덜트 소설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분량이 길어도 빠른 장면 전환과 대화체, 각 미션을 어떻게 수행하는지 따라가려면 책장이 휙휙 넘어가고 어느새 끝에 다다르게 된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