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 마! 왕재미 1 - 지구 온난화는 진짜야? 가짜야? 속지 마! 왕재미 1
다영 지음, 유영근 그림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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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고품격 과학 문해력 동화가 나왔다. ‘달콤 짭짤 코파츄시리즈를 통해 호평을 받은 다영 작가가 재미와 정보를 한방에 잡는 신작 <속지 마! 왕재미 1: 지구 온난화는 진짜야? 가짜야?>로 돌아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이름부터 재미있다. 주인공 우주경찰 왕재미는 등장과 동시에 개미로 변해버린다. 장수풍뎅이의 이름은 짱센풍뎅이’, 개똥벌레는 예반디’, 황소개구리는 개구라. 등장인물들은 엉뚱하고도 의미심장한 이름에 걸맞게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 책은 과학 문해력 동화라는 타이틀에 맞춤한 구성을 선보였다. 5개의 장으로 나누어 각 장마다 줄글과 삽화가 적절하게 안배되어 있고 만화로만 구성된 페이지도 있으며 과학적 통계 자료를 그래프로 비교해 준다. 가제본 서평단에 당첨되어 받았기 때문에 그림이 흑백이라 아쉬웠는데 올컬러로 만들어진 본책은 훨씬 실감날 것 같다. 여전히 학습만화의 인기는 높지만 어른들은 그리 탐탁치않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에 비하면 이 책은 줄글이면서도 그림이 이론의 이해를 돕고 재미까지 주므로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또한 가짜 뉴스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을 다시 요약해주는 코너가 있어 동화 속에 마냥 빠져들었다가도 이론정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1장 마지막에는 계약서 바로 읽는 법을, 3장에서는 그래프 비판적으로 해석하기를, 4장은 인과관계 바르게 파악하기, 5장은 과학 지식의 불확실성을 한번 더 설명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과학은 지구온난화, 코로나19 바이러스, GPT 등이다. 지식 정보를 주면서 비판적으로 독해하는 법을 알려주므로 비판적 사고가 시작되는 초등 고학년부터 읽기에 적당하다.


이 책은 구성과 등장인물의 특성에도 학습적 요소를 집어넣었다. 처음에 주인공 왕재미와 개구라를 신문기사로 소개하여 종이신문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이들에게 신문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했다. 우주 경찰 총장이 된 왕재미를 개미로 만들어버린 이유도 분명하다. 아이들이 만나는 가장 작은 생물인 개미가 이 책에서 하는 일은 대단하다. 왕재미는 하찮은 존재가 되어 업신여김 받아도 자신이 하려했던 것을 잊지 않고 고군분투한다. 개미의 특성을 살려 동료들과 협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개미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삽화가 아주 귀여운데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북극곰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으므로 지구온난화는 사기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면 식물이 더 잘 자란다와 같은 소리는 어른들도 홀딱 넘어갈 정도로 그럴 듯하게 알려진 대표적 가짜 뉴스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말들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아이 어른 없이 읽기에 좋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가짜 뉴스를 판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시리즈로 계속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요즘 문제시되고 있는 딥페이크 기술을 꼭 다루어주길 바란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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