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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ㅣ 여성 인물 도서관 6
이진미 지음, 달상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4년 3월
평점 :

초등학교 5학년 2학기에 배우는 한국사에서 일제강점기 의병활동을 배우지만 여성 의병은 다루지 않습니다. 그러나 남자 못지않게 적극적인 활동을 했던 여성들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을 소개합니다. 청어람 주니어의 “여성 인물 도서관” 시리즈 6번째 도서로 <윤희순>이 출간되었어요. 이 책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부터 읽으면 좋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고 어휘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한국사에 대한 배경지식도 어느 정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윤희순이라는 인물은 어른들도 처음 듣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기 때문에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기에도 좋습니다.
▶ 책의 구성 소개
- ‘인물 소개’ 윤희순에 대해 간략한 요약.
- ‘인물 관계도와 연표’에서 윤희순을 중심으로 남편과 자녀, 시아버지를 소개하고 출생과 사망까지를 연표로 정리.
- 동화 형식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여덟살부터 세상을 뜰 때까지의 주요 일화들을 역사적 사건과 연결.
- ‘그때 그 사건’에서는 일제강점기 주요 사건들을 다룸
- ‘인물 키워드’에는 윤희순의 활동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또다른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을 소개.
-‘그때 그사람들’에서는 1919년부터 1945년까지 활동한 주요 여성 독립운동가들까지 소개.
이 책은 윤희순이라는 인물이 어떤 성정을 가졌으며 얼마나 적극적인 활약을 펼쳤는지를 흥미진진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잃었을 때 숨죽이며 아무 말 못했던 이들이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일제에 빌붙어 제 잇속을 챙겼지요. 하지만 자기 목숨과 돈을 아까워하지 않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나섰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우리가 지금 주권국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지극히 제한적이었던 백여년 전에 자신의 확고한 신념대로 행동했던 윤희순이라는 인물을 삶을 통해 어린이들이 역사에 재미를 느끼고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 출판사에서 서평단에게 제공한 독서활동지도 소개합니다.
독서전 활동지에는 인물관계도가, 독서중 활동지에는 낱말 퍼즐과 독서퀴즈를, 독서후 활동지에는 토의 토론을 할 수 있는 주제 세 가지가 실려있습니다. 책을 읽고 이렇게 꼼꼼한 활동지를 풀면 윤희순이라는 인물을 더 잘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 어른으로서의 소감
내가 알고 있던 윤희순에 대한 정보는 의병가를 만들고 여자도 남자를 도와 의병활동을 할 수 있다고 독려한 사람이었다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윤희순은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다. 여덟 살에 장터에서 있었던 일화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어린 나이임에도 어른에게 잘못된 것을 당당하게 말하여 바로잡는데 훗날 시부가 될 유홍석은 그녀의 떡잎을 일찌감치 알아보았다.
혼인 후 남편과 시아버지가 의병대를 만들어 봉기할 때 자신도 함께 하겠다고 나섰으나 남아서 할 일이 있을 것이라는 시아버지의 충고를 받아들인 후 ‘안사람 의병가’를 만들어 전파한다. 그 뿐 아니라 허기진 의병대들이 그녀가 사는 마을로 숨어들었을 때 아끼지 않고 그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했다. 아들을 볼모로 시아버지의 행방을 묻는 일본 순사에게 거침없이 대항하여 돌아가게 만들었다. 남편과 시아버지의 뒤를 따라 중국으로 가서 학교를 세우고 의병가를 계속 만들었으며 만세운동까지 했다.
그동안 교과서나 역사책에서 알려주는 독립운동가들은 모두 남자였다. 유관순 빼고. 그런데 윤희순의 활약상을 보니 남성 의병장 못지않은 활동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라를 잃으면 당연히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찾아서 하는 담대한 인물이었다. 또한 그녀는 공부하지 않았어도 군자의 도리를 몸으로 행했는데 그 바탕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진심으로 존경스거웠다. 앞으로 학생들과 일제강점기 수업을 할 때 윤희순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어야겠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