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부턴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즉 이 그림책 <비밀>은 액자구조입니다. 코요테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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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의 <강아지 똥>이 연상되는 코요테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생명 순환의 비밀을 배우게 됩니다. 이 책은 죽음이 소재이지만 비관적이지 않습니다. 그림의 톤이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코요테의 표정도 사납지 않거든요.
그래서 유아가 보더라도 무겁거나 슬프지 않아요. 텍스트를 읽어주는 주양육자가 굳이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책속의 텍스트만으로 충분하고 그림은 더욱 친절하거든요. 최후를 맞이하는 코끼리의 표정이 평화롭기 그지없기 때문에 죽음을 끝이 아닌 새로운 탄생으로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노년, 가까운 이의 죽음때문에 슬퍼하는 어른에게도 따뜻한 위안이 될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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