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를 날리면 - 언론인 박성제가 기록한 공영방송 수난사
박성제 지음 / 창비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OO 개혁!"을 외치는 소리들이 높다우리 사회에 개혁해야 할 조직이 어디 한 두 군데인가언론 개혁도 마찬가지다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당사자들이 스스로 개혁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당장 검찰 꼴을 보라그러면 외부 세력이나 민중이 개혁할 수 있나정치가 해결할 부분이 분명 있음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위정자들은 정치에 무관심한 군중을 바란다고 했다그러면 언론을 보자언론이 스스로 개혁하려는 노력을 했는지는 의문이다많은 시민들은 더 이상 지상파 뉴스를 보지 않는다이 역시 무관심이다.


나는 MB정권 때 부터 TV 뉴스를 보지 않았다당시 신문과 주간지로 대신했다그러다가 손석희씨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을 시청하게 되었다. MBC 시절 그가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 시선집중을 거의 매일 들었기 때문에 반가웠고종편으로 옮긴 것이 마뜩찮기는 했어도 손석희씨에 대한 신뢰도 때문에 보게 되었다현장을 누비고 심층 인터뷰를 하는 포맷이 나는 마음에 들었다.


전 MBC 사장 박성제씨는 <MBC를 날리면>에서 당시 손석희와 뉴스룸에 대해 제법 긴 지면을 할애해 평가했는데 그 중 일부를 인용한다.


p.37


예전에는 MBC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그러나 이제는 JTBC가 그 자리를 가져가버렸다단순히 대통령을 비판한다고 1등 뉴스가 되지 않는다해직 언론인이었던 내게는 중요한 깨달음이었다뉴스를 살리려면 시청자의 마음을 읽고 시청자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시청자와 공감하는 뉴스그것이 특종보다 더 중요하다.

 

저자는 시청자와 공감하는 뉴스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그 성과와 한계를 짚으면서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바를 <MBC를 날리면>에 고스란히 담았다일명 바이든날리면” 사건?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온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일반인은 언론 개혁에 관심은커녕 뉴스도 잘 보지 않는다그래서 이 책이 얼마나 읽힐지 솔직히 걱정부터 앞선다서평단 자격으로 받은 책이니 나는 내 역할을 다해야 하는데 우려스럽긴 마찬가지다이 리뷰를 본 누군가가 책을 사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할지또한 일반인이 언론개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등.


현재 암울한 언론 상황을 책으로까지제목만 봐도 당시 윤통이 내뱉은 말이 소환된다며 읽고 싶지 않다고 할 이들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걱정은 잠시 넣어두라고 말하고 싶다예상보다 흥미진진하고 가독성이 높다. 1부와 2부는 MBC살리기를 위한 분투 과정을 그렸는데 텍스트임에도 뉴스를 보는 것처럼 술술 흘러간다그러나 3부에서는 현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MBC를 죽이려고 압박하는 장면들이라 속이 답답해질 수 있다


선전 선동을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의 신문이나 방송을 언론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말한 이동관씨가 방통위원장이 되었다. MB때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하여 문건조차 남기지 않고 언론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MBC를 민영화하여 틀어쥐려는 속셈은 YTN 매각으로 서막을 올렸고, KBS는 수신료 분리징수로 다리를 꺾어놓으려 한다.


저자는 공영방송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며 그 결과가 권력의 독주민주주의의 후퇴로 이어질 것임을 강조했다MBC와 KBS를 지켜야한다는 국민들의 마음은 두 언론사 구성원들이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싸우는가에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이에 내년 총선을 큰 변수로 들었다언론개혁은 어렵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이며 미디어 수용자들은 수많은 그릇된 정보 속에서 진짜 뉴스좋은 언론인을 구별하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한다그리고 좋은 언론의 가능성이 있는 공영방송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집단지성을 믿는다며 책을 끝맺은 그의 마지막 문장들을 옮긴다


다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오랜 시간 피 흘리며 쫓아 보낸 어둠의 시간이 또 덮치고 있다.

불행한 역사는 반복될 것인가알 수 없다.

그 답은 과거에도 그랬듯, MBC구성원과 시민들에게 달렸다.

꺾이지 않는 저널리스트들의 신념과

잠들지 않는 시민의식이 죽었던 MBC를 살려냈다.

이제 다시 싸움의 시작이다. MBC 구하기.


저자는 4부에서 언론이 할 일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시민들에게 신뢰를 보냈다. 우리는 거짓 언론에 호도되지 않으려면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관심이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는 이들의 먹잇감이 되고 그렇게 양산된 가짜 뉴스를 무방비로 소비하는 싸이클의 주체가 되어선 안될 것이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