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싹한 내 친구 - 신나라 그림책
신나라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9월
평점 :

핼러윈 파티를 손꼽아 기다려온 지우는 화난 고양이 가면을 쓰고 유치원 버스에 올랐다. 지우는 아무도 자신이 누군지 알아보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 평소보다 과한 행동을 한다.

유치원에 도착해 가면 쓴 친구들과 즐겁게 사진을 찍은 후 일과를 시작하는데 오늘따라 이상한 일이 자꾸 벌어졌다. 지우네 반은 8명인데 춤을 출 때 짝이 맞지 않아 지우 혼자 남게 되고, 간식시간에 지우 것만 없고, 지우의 신발이 사라지는 등. 낮잠 시간에 지우는 담요친구를 따라 화장실로 들어가 보았는데 아무도 없었다.

<오싹한 내 친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던 신나라 작가가 처음으로 낸 그림책이다. 그림체가 아이들의 취향에 꼭 맞게 너무 귀엽다. 어린이 독자들은 가면을 쓰고 핼러윈 파티를 즐기는 장면에서는 함께하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지우가 불 꺼진 화장실로 들어섰을 땐 오싹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작은 크기의 가제본(사이즈 12x17)으로 받은 책인데 그림이 살아있는데 본책(사이즈 20x30)으로 보면 몰입감이 더 할 듯싶다. 또한 본책의 표지는 야광이라서 불을 끄면 오싹함이 배가된다고 한다.
하원시간에 아빠를 기다리는 지우와 같이 놀아준 담요친구는 누구였을까? 가장 마지막으로 하원하면서 지우는 아빠에게 오늘 정말정말 재미있었다고 자랑한다. 집에 돌아와 등원할 때 찍었던 사진을 지우가 냉장고에 붙인다. 그 사진을 본 어린이 독자들은 반가워할 것이 틀림없다. 이 책을 아이와 같이 읽는 어른이 담요친구는 정말 누구일지 상상하도록 유도하면 좋겠다.
이 그림책은 가면이라는 장치를 이용하여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이 용기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핼러윈 데이에 가면을 쓰고 놀이처럼 즐기면 소심한 아이도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유령 가면은 핼러윈 데이에 쓰는 가면치고 평범하다. 그런데 작가는 가면 쓴 존재가 누구인지 궁금하게 만들어 어린이 독자도 미스터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