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향기로운 날들 - K-플라워 시대를 여는 김영미의 화원 성공백서
김영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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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예쁜 쓰레기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일견 맞는 말 같지만 나는 인정하기 어렵다.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며 엄지척하고 먹는 한우는 하루 이틀이 지나면 똥으로 나온다. 그건 쓰레기 아닌가? 소고기를 보면서 입맛을 다시지만 예쁘다고 하지는 않는다. 꽃을 보면 해사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고 주위도 아름다워진다. 먹는 것과 보는 것의 차이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많은 것들이 언젠가는 쓰레기가 되어 버려진다. 유효기간의 차이 정도만 있을 뿐이다.


나는 꽃에 대해 무지했고 관심도 없었다. 재작년 화훼기능사 자격증반에서 공부를 하면서부터 꽃을 알게 되었고. 꽃과 함께 하는 일상이 시작되었다. 꽃 한 다발은 금액에 비해 훨씬 더 큰 충만감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무슨 날이 되면 주위 사람들에게 꽃을 선물하게 되었고, 나를 위해서도 집에 꽃을 꽂아두게 되었다. 아름다운 꽃을 조화롭게 꽂아 한 바구니를 만들어내는 행위는 큰 만족감을 주었다. 내게 꽃꽂이는 한우를 먹는 것보다, 비싼 커피와 조각 케이크를 먹는 것보다 더 가치롭다. 경제적 효용으로 따져봐도 내겐 꽃의 효용성이 가장 크다.


열혈 간호사, 플로리스트로 다른 세상을 열다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와서 서평단에 신청한 책이 <꽃보다 향기로운 날들>이다. 저자 김영미씨는 사람꽃 농원이라는 화원을 운영하면서 꽃만큼이나 아름답게 자신의 삶을 가꿔나가는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간호사를 천직으로 생각했으나 남편이 화원을 시작하면서 같이 일하게 되었고, 갑자기 찾아온 암과 치료, 종양의 재발, 그리고 남편의 사망까지. 한 사람이 짧은 삶 속에 이렇게 시련이 연거푸 닥치다니... 견뎌내기 몹시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큰 인생길에 지나가는 과정이라 여기게 되어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었다고 했다.


p. 78


나는 행복의 비밀을 깨달았다. 행복의 비밀은 감사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깨닫다라는 말은 어떤 의미인가. 깨달음은 무언가를 깨닫고서 그 깨달은 것을 삶 속에 녹여내느냐에 달려 있다. 깨닫기 전후의 삶이 같다면, 그것은 깨달은 것이 아니다. 깨달았지만, 체화되지 않는 것들은 여전히 내 것이 아니므로 그저 흘러가는 정보일 뿐이다. 삶에 적용되어 나타났을 때, 개달음은 지식이 되고 지혜가 된다.



기독교인인 그녀는 늘 감사 기도를 하고 기록한다. 감사노트에 빼곡히 채운 글들이 자신을 웃음 짓고 행복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아마 그 감사노트 덕분에 이렇게 책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저자는 오래전부터 책을 쓰고 싶었다. ‘한국책쓰기강사양성협회를 운영하는 김태광 대표를 만나 그의 모토, “성공해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써야 성공한다!”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김태광 대표의 도움으로 그녀는 자신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이렇게 이 책은 단순히 플로리스트의 꽃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들어있다


4장 마음이 행복해지는 꽃집 에는 화원을 운영하며 만나는 사람들과 소소한 일상을 담았고, 꽃 다루는 방법, 꽃도 소개한다. 꽃을 선물 받긴 했는데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팁들이 있어서 아래 첨부한다.




저자는 이 장에서 영화 <어바웃 타임>의 마지막 대사를 인용했다




지금을 소중하게 여기며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임을 알려주는 이 영화를 나도 인상 깊게 봤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하곤 한다.


이 책에는 꽃 정보가 많지 않다. 그러나 꽃만큼 향기로운 나날을 사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문득 꽃 한 송이 사서 꽂아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도 향기로운 사람이다.




**위 리뷰는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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