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왕국 서로마 제국이 ‘시시껄렁하게’사라지는 순간 - 프로와 아마의 차이 100페이지 톡톡 인문학
최봉수 지음 / 가디언 / 202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가디언 출판사에서 <100페이지 톡톡 인문학>이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의 출간 의도는 역사에 질문하기이다. 사람이야기라도 할 수 있다. 머리말에서는 이렇게 쓰고 있다.


"우리의 관심은 기록에 남아 있지 않은 그 사람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편집장 및 출판사 대표 출신의 최봉수 작가가 펴낸 이번 책 <천년왕국 서로마 제국이 ‘시시껄렁하게’ 사라지는 순간>에서는 서로마 제국의 멸망 시기를 조망한다. 내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을 떠올려 보면, 서로마 제국이 훈족에 의해 멸망했다는 정도로 배우고 넘어갔던 것 같다. 작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로마제국의 뒷모습을 추적하며, ‘시시껄렁한’ 순간을 포착한다. 그리고 어떤 인사이트가 숨겨져 있는지를 찾는다.


세계사 전공자가 아닌 이상 서로마 제국의 멸망은 나처럼 스쳐지나가듯이 배운 게 다일 것이다. 그래도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있고 관련 책을 찾아 읽는 사람이라면 제목에 이끌리게 될 것이다. 학교를 졸업한 일반인이라도 유튜브나 유명 역사 강사의 영상으로 관심 있는 내용을 접할 수 있겠지만 활자로 만나는 것이 더 편한 이들에게 이 책은 100페이지 남짓한 분량으로 부담없이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서로마 제국 멸망과정을 간단하게 그리고, 서로마 제국 황제의 친위병이었던 게르만 용병대장 ‘오도아케르’가 어떻게 서로마를 멸망시켰고 동로마 황제 제노에게 처단되었는지를 알려준다.(간략하게 서술되어 있지만 그 과정이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열어보시라~) 그렇게 서로마 제국은 사라졌고 서양의 고대사는 끝이 난다. 시오노 나나미의 말처럼 ‘시시껄렁하게’


위에 간단 요약한 내용만으로 그 과정을 다 이해할 순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 디테일한 내용을 다른 역사책에서 찾아 비교독서를 해보면 좋을 것이다. 또한 작가가 ‘100자 인사이트’에서 한 질문의 답을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곳곳에 진흙탕이고 가시밭길이라 해도 어쩔 수 없이 그 모욕과 고초를 감수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뱀눈을 뜨고 주단이 깔린 샛길을 찾아가 부귀영화를 누리는 이도 있다. 그 선택이 다른 만큼 그 이름도 달리 전해진다. 그게 공평한데, 시간이 꽤 걸리는 게 어쩌면 유혹이다.



혹 여러분 주변에 특별히 공적도 없이 승승장구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서도 실적 없이 오래 버티는 항상 선한 얼굴을 하고 다니는 그런 사람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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