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ㅣ 보통날의 그림책 4
토비 리들 지음, 김이슬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2월
평점 :
우리는 24시간 세계와 접속한다.
시공간을 초월해 누구든 만날 수 있다.
기술 문명의 은혜로움은 풍요의 극치를 누리게 하지만,
모든 건 방구석에서 이루어진다.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온라인 비대면이고, 원한다면 얼굴은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온기없는 사람들을 만난다.
도시생활자들의 삶은 화려하나 건조하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일상을 살아내고, 밤이 되면 화려한 도시를 구경한다.
그림책 <달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의 주인공 클라이브와 험프리는 도시에 산다.
클라이브는 정해진 직장이 있고 집도 있지만 험프리는 집이 없고 일자리도 일정하지 않다.
험프리는 클라이브가 좋아하는 친구다.
클라이브는 쉬는 날이나 퇴근 후 종종 험프리를 만난다.
어느날 험프리가 우연히 주운 연극 초대권으로 공연을 보러간다.
<달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의 개막공연이었다.
근사한 전채 요리와 기막힌 식전주를 제공받고,
호화로운 특별석에서 감동적인 공연을 본 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디저트를 즐겼다.
그 초대권은 둘에게 기적 같은 선물이었다.
지리한 일상을 반짝거리게. 쓸쓸한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둘은 서로에게 말한다.
“여기는 우리의 도시야!”
라고...
작가는, 달은 누구의 것도 아니라 하고선 도시는 그들의 것이란다.
달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빛을 비추고, 날이 흐리지만 않다면 어디서든 볼 수 있다.
달이 보이지 않는다 해서 없는 것은 아니다.
달은 친구처럼 지구의 곁에 있다.
지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달은 늘 지구 옆을 지킬 것이다.
삭막한 도시 안에서 같이 길을 걷고 연극을 관람하고 식사를 하고 달을 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걸로 되었다.
두 도시 생활자의 삶은 평온하다.
도시라는 공간이 그들의 것이 된다.
험프리가 앉아 있던 동상에 쓰여 있던 문구,
“AD ASTRA PER ASPERA(고난을 넘어서 별을 향해)”는
별을 향하는, 별에 다가가려는 험프리의 마음을 대변한다.
집과 직장이 없어도 그에게는 꿈이 있다.
그의 꿈은 독자가 생각하는 바로 그 꿈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친구가 한 명 있다.
그래서 그의 도시 생활은 외롭지 않다.
우리에겐 어떤 꿈이 있을까?
나의 친구는?
비대면이 아니라 직접 만나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눌 친구...
서로 어떤 직장에 다니며 어떤 아파트에 살고 있는지 따지지 않을 친구...
그러나 그는 나만의 친구는 아니어도 된다.
달이 누구의 것도 아니듯...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