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처럼
멜리사 헬스턴 지음, 오현아 그림, 카일리 박 옮김 / FIKA(피카)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나에겐 나의 진짜 이미지가 없어요내 이미지는 대중의 눈에 의해 결정되죠."

 

대중은 배우가 맡은 역할이, 만들어진 모습이, 배우 자신일 거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배우의 이미지와 실체가 동일하지 않음을 알 수 있지만 사람들은 그냥 믿고 싶다. 이것을 오드리 헵번은 잘 알고 있었기에 위처럼 말했을 것이다.

사망한지 30여 년이 지났어도 스크린에서는 영원히 살아있는 배우 오드리 헵번은 여전히 다양한 미디어로 재생산되고 있다. 책 <오드리 헵번처럼>은 그녀의 열혈 팬인 ‘멜리사 헬스턴’이 자서전 집필을 위해 5년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출간했으며 부제는 ‘오드리 헵번이 들려주는 10가지 인생 조언’이다. 일종의 어록인 셈인데 ‘행복, 성공, 건강, 사랑, 가족, 우정, 성취, 스타일, 명성, 인간성’까지 모두 10개의 장으로 구성했고, 주위 인물들의 말도 실었다.

보통 배우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의 반응에 호불호가 있기 마련이지만 오드리 헵번을 싫어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그녀의 미모에 반해서, 맡은 역할이 마음에 들어서, 유니세프 친선대사 활동 때문에 등등 우호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대중들에게 각인된 그녀의 이미지가 긍정적이었다해도 그녀의 삶에 어찌 고난이 없었을까. 영화 <로마의 휴일>로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 자리에 오른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언론들이 뒤쫓았고 그녀는 일상의 자유를 제한받았다. 사실 그녀는 어렸을 때 전쟁이라는 큰 시련을 겪었다. 세계 2차대전의 참화를 몸소 겪었기에 노년에 유니세프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고통 받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랐다. 물론 자신의 두 아들을 끔찍이 사랑했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 여겼다.

이런 개인적인 일상에서 언급한 것을 포함하여 배우로서 활동하며 했던 언론 인터뷰, 지인들과 나눈 대화, 영화계 인물들의 평가 등에서 추려낸 말을 이 책에 10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배우로서의 성공과 결혼으로 이어지기에 자연스럽게 그녀의 일생을 만나볼 수 있다. 그녀의 팬이라면 책의 구성이 너무 듬성듬성하다는 불만을 가질 수 있겠으나 이름과 얼굴만 아는 정도의 독자라면 오드리 헵번의 생각과 가치관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그림은 또 하나의 선물이 될 것이다. 일러스트 작가 오현아씨가 오드리 헵번의 미공개 사진 70여점을 그림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나는 오드리 헵번의 덕후까지는 아니어도 그녀의 팬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중학교 때 <로마의 휴일>로 그녀를 처음 만나 홀딱 반했고, <마이 페어 레이디>와 <사브리나>를 보며 남자주인공이 왜 이렇게 늙었냐며 투덜거렸다. 7년 전인가, 오드리 헵번 어린이 재단에서 했던 전시회 <BEAUTY beyond BEAUTY>를 통해 그녀의 삶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고 그녀 매력에 더욱 빠져들었다. 당시 굿즈로 발행된 사진집에는 그녀의 일생과 발언, 그간 접하지 못했던 사진들이 대거 수록되어 있다.


↑오드리 헵번 하우스 'LA PAISIBLE'

<오드리 헵번처럼>을 읽으며 다시 꺼내 비교하며 읽었다. 사실 <오드리 헵번처럼>에 나오는 일러스트는 모두 이 사진집에 있는 것들이라서 내게는 미공개 작품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진집을 본 적 없는 사람이나 그녀의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처음 보는 그림일 것이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오드리 헵번의 패션 동반자, 지방시


이제 그녀가 한 말을 옮긴다. 독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조언이라며 반가워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원하던 삶이었다며 그림 속 그녀에게 하이파이브를 할지도...

"나의 가장 큰 야망은 커리어 우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커리어 그 자체를 갖는 거예요."

"상대의 외모는 내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만약 상대가 ‘따뜻함’이나 ‘매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규정할 수 없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으로도 나는 사랑에 빠지고 그에게 편안함을 느낄 거예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은 내가 평생 동안 꿈꾸던 거였어요. 그리고 결국 그 순간이 내게 왔죠. 그 순간이 좀 더 빨리 찾아왔었다면 정말 멋졌을 거예요. 내가 서른 살이 됐을 때 그 멋진 순간이 찾아왔고, 오랜 기다림 후에 온 순간이라서 더 큰 기쁨이었어요."

"사람들이 진짜 두려워하는 건 노화나 죽음, 외로움이나 애정 결핍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진정으로 찾고 싶은 건 살면서 느끼는 애정, 외로움 그리고 놓친 것들의 균형 같은 거예요."

"즐거움을 주고, 아름다움을 창조하며, 양심을 깨우고,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이 폭력적인 세상에서 잠시라도 안식을 주는 일을 할 수 있었던 걸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사람들은 내가 나온 영화가 재미있을 때, 영화 속에서 여자들이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나올 때, 영화 속에서 좋은 배경 음악이 나올 때, 자신과 그 영화를 동일시하곤 해요. 사람들이 내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당신의 영화를 보고 기분전환이 됐어요.’라고 말할 때 그보다 더 큰 행복은 없어요."

"유니세프의 임무는 모든 어린이를 기아, 갈증, 질병, 학대, 사망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오늘 날 우리는 훨씬 더 큰 위협을 받고 있어요. 이기심, 탐욕, 공격성으로 우리는 하늘을 오염시키고, 바다에서 생물이 살지 못하도록 하며, 숲을 파괴하고, 수천마리의 아름다운 동물을 소멸시키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다음 희생자가 되는 건 아닐까요?"

[주위 사람들의 말]






🙀😱 마지막으로 그녀의 망언?으로 한 번 웃자!


"나의 스타일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어요. 헤어스타일을 따라 하고, 알이 큰 선글라스를 끼고, 민소매 드레스를 입으면 누구나 오드리 헵번이 될 수 있어요."



그녀처럼 큰 선글라스 끼고 민소매 드레스 입었을 때 저런 비주얼 되는 사람?? 손!!

우리를 현실자각하게 해주시는 여신님의 발언!ㅎㅎㅎ



**위 리뷰는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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