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하기 위해 그림을 본다 - 마음을 정리하는 미술치료 솔루션
김소울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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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남들처럼 떡 벌어지게 뭔가를 이루어 놓은 게 없다. 내가 사라진다 해도 사람들은 아무 관심 없을 것이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 해봤을 것이다. 자꾸 생각하면 우울해지고 그 우울감이 우울증이 되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라면...


<오늘도 행복하기 위해 그림을 본다>에 나오는 위 사례에서 저자는 르누아르의 보트파티에서의 오찬을 보여준다. 이 그림을 본 30대 여성 내담자는 자신과 다른 세상의 풍경이라며 굳이 오래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자신에게 집중하기 시작했을 때, ‘나도 여기에 함께 있고 싶다고 했다. 처음 스스로를 사막 끝에 서 있는 것 같다고 했던 내담자는 마음을 회복한 뒤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고 사랑을 시작했다고 한다.




르누아르 그림의 분위기는 여유롭고 윤택하다. 그는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림 주제로 선택했다. 정작 자신은 가난한 화가였으나 가뜩이나 불쾌한 것이 많은 세상에서 행복한 것만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배우고 많이 가진 사람들을 질투하기보다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을 배우고, 좋은 에너지를 받아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기운이 맴돌도록 노력했고 그것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된 것이다. 르누아르 그림을 보면서 기분 나빠하는 사람은 없다. 밝은 에너지를 받게 되고 표정도 자연스레 부드러워진다.


이렇게 그림을 보면서, 그림을 매개로, 상담하는 것을 미술치료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 김소울씨는 플로리다 마음연구소에서 상담을 하고 있다. 이 책은 미술치료로 상담했던 사례 모음집이다


대부분 이런 책을 읽는 독자들은 상담 사례에서 자신의 경험과 유사한 것을 찾아보게 된다. 목차에 나오는 15가지 심리 키워드를 보고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해당되는 것 먼저 읽으면 된다. 하나씩 읽다보면 자신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과 유사한 사례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도무지 이해불가라고 여겼던 가족이나 회사 동료의 행동이 대입되면 조금이나마 이해가능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공부하듯이 그림을 볼 필요는 없다고 한다. 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말해보자고 한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 더욱 좋다고 한다. 어릴 때 쓰던 그림일기처럼 자신의 감정을 그림으로 그려보라고도 했다. 혼자 해도 되지만 SNS에 올려 타인과 소통해보는 것도 추천했다. 무엇보다 그림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는 당부도 했다.


p.222


일상의 모든 것은 미술이 됩니다. 보고, 느끼고, 선택하고, 감상하고, 감명받고, 힐링받는 대상들에는 모두 미술이 담겨있습니다. 미술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행복이라는 감정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미술작품 한 점, 그리고 내 기억의 장면 한 장을 떠올려 보세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외로움’ ‘응원’ ‘사랑과 같은 감정들을 작품 한 점과 내 기억들과 연결해보세요. 일상과 미술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말고 연결시켜보는 것, 미술과 친해지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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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서적들을 자주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화가들의 개인사, 새로운 미술 사조나 기법등을 알게 되어 좋았다. 코로나 이후로 미술관에 거의 가지 못해서 이런 책이 새로 나오면 읽으려고 노력한다. 미술관에 새로운 전시를 보러 가는 기분으로 책을 펼친다.


나는 화가의 생애와 그 그림이 그릴 당시의 사연을 알고 보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한 배경지식 없이 보면 내 감상이 오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그런데 저자는 꼭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고 한다. 처음 본 느낌, 궁금증 그리고 자신이 어떤 감정인지 기탄없이 말해도 된다고. 정답은 없으니!


저자의 말대로 하면 내 감정에 변화가 생길지는 잘 모르겠다. 자꾸만 화가의 의도에 맞지 않으면 어쩌지? 오답일까봐 걱정한다. 그림 감상을 시험처럼 답을 맞히려고 하는 고질병이다. 그나마 이 책에 소개된 그림과 화가에 대해 설명이 충분해서 다행이었다. 만약 정보없이 그냥 맘대로 감상하세요~ 하고는 맥락과 설명이 없었다면 나는 몹시 답답해했을 것이다.



그림에서 전달되는 좋은 에너지를 자신의 삶에 잘 적응해보라는 저자의 충고대로 마티스의 그림 왕의 슬픔을 보고 그의 말을 필사해보았다. 




앞으로는 그림에서 정답을 찾으려하기 보다 조금은 편하게 느낌을 찾아보아야 겠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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