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달리는 고양이
고경원 지음, 최경선 그림 / 야옹서가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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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달리는 고양이>는 야옹서가의 텀블벅에 참여해 성공한 그림책이다. 야옹서가 대표 고경원씨는 고양이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길고양이를 보살피다가 사진도 찍고 책도 내고 출판사까지 하고 있다. 나는 우리집 삼냥이의 집사 역할 외에 딱히 하는 게 없는데 말이다. 그래서 고양이 관련 책이 나오면 사거나 고양이 책을 만드는 분들을 응원한다.


<밤을 달리는 고양이>는 고경원 작가의 글에 최경선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렸다. 길에서 생을 마감하는 고양이의 마지막을 지켜주러 가는 아이와 고양이가 표지 사진이다. 표지와 내지의 컬러 그림도 좋지만 앞 뒤 면지에 있는 스케치화도 좋았다. 흑백이라서 쓸쓸한 듯하지만 이야기와 색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더미 혹은 습작을 넣은 건지, 내지에 다 못 담은 것들인지, 아니면 면지를 위한 그림을 따로 그린건지 궁금하다.



그림책 내지가 검정일 경우에 지문이 남는다. 이 책도 밤이 배경이라 바탕이 대부분 검정이다. 무심코 넘기다가 손자국을 퍽퍽 찍고 있는 내 손가락이 보였다.ㅠㅠ 검은색에 지문 표시 안 나게 하는 종이는 없는 건지, 그것도 궁금하다...






행복했던 추억이 많을수록 고양이 별은 환히 빛난답니다.

오래 함께 했던 고양이가 나보다 먼저 떠나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고양이 별로 가기 전에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놀아주면 고양이 별이 더 빛난단다.





만날 수 없어도 늘 곁에 있어요.

언제나 별이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고양이가 먼저 떠나면 너무나 힘들겠지만, 함께 했던 물건과 남겨둔 흔적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면 견딜 수 있을 거라고 한다. 몸은 사라졌을지 몰라도 고양이는 늘 곁에 있는 거다.


이 책은 안타깝고 슬픈 내용이지만 그림과 글 속에 따뜻한 포근함도 들어있다. 그래서 펫로스 증후군으로 힘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너무 슬퍼만 하지 말고 이 책을 읽으며 위로받길 바란다. 길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도 이 책을 사서 읽으면 좋겠다. 그 생명들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른다면 이런 책을 구매하면 된다. 간접적으로 활동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길에서 얼마 살지 못하고 생명을 다하는 존재들이 추위와 위험을 피해 겨울을 잘 지나길 기도한다. 몇 달 전 우리 집 근처에서 내가 주는 사료를 받아먹던 고양이 두 마리가 생각난다. 어디선가 건강하게 잘 살고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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