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과 경험에 의해 작성했음을 미리 밝힙니다**
"안토니오 다마지오"라는 사람이 누군지 몰랐다. 과학 역시 잘 모르며 물리는 젬병이고 생물과 뇌과학은 조금 관심이 있다. 그래서 과학분야의 책은 일부러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번 책 <느끼고 아는 존재>는 제목에 눈 번쩍(어디서 들었던 아는 말 나왔다며!)했고, 색감 이쁜 표지에 혹(느낌에 완전 낚임ㅠ)했으며 감수자 이름(박문호)을 본 순간, 서평단 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이 재미있었느냐?
흠... 이런 과학 책은 재미있기 어렵다.
그럼 쉬웠나?
마지막 역자의 말에서 이 책이 그동안 다마지오의 책 중에 가장 대중적이라서 쉽게 쓰여졌다고 한 말에 깜짝 놀랐다.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이 책을 고르게 한 최고 조력자는 박문호 박사다. 올해 초부터 그의 강의를 팟캐스트로 들었는데 과학의 세계를 너무 쉽게 설명해주어 내가 착각한 것이었다. 사실 박문호 박사의 강의는 여러 다른 분야보다 어려워서 몇 번씩이나 다시 듣기를 해야 했다. 왜냐? 한 번만 듣고는 뭔 소린지 당최 모르겠으니까... 지구에서 출발해 인간까지 이어지는, 과학의 전 분야가 통섭되어 있는 내용의 강의는 그 어떤 것보다 재미있었다. 동일한 내용을 듣는데도 들을 때마다 새로운 걸 알게 되니 신기한 노릇이었다. 그렇다! 박문호 박사를 몰랐다면, 몇 달 전 인간의 느낌과 의식에 대한 강의를 듣지 않았더라면 이 책은 스쳐지나갔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공포가 몰려왔다. 읽다 잠든 사이에 리뷰를 썼다. 꿈에 리뷰를 쓴 건 처음이었으며 일필휘지로 술술 써내려간 내용이 눈 뜨자 까맣게 클리어되어 버렸다. 그건 분명 악몽이었다. 저자 ‘다마지오’보다 박문호 박사 얘기를 더 많이 하고 리뷰 악몽으로 밑자락을 까는 이유가 혹시나? 크흠... 역시나! 이 책, 어렵다!(역자는 이 저자가 그간 낸 책 중에 가장 쉽다고 했음ㅠㅠ)
그래도!! 나같은 과알못에겐 어.렵.다!!! 그래서 이 리뷰를 읽는 사람이 리뷰만 읽고 말겠다고 해도 내 잘못이 아님을 굳이 강조하고 싶다. 리뷰 때문에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겠다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도전 정신 충만한 느낌 좋은 사람! 인정!!ㅎㅎ
역자와 감수자의 말을 인용하여 합리화 해본다...
@ 역자 고현석씨의 말
다마지오의 이번 책은 매우 특이한 책이다. 신경과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인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은 전작들과는 달리 분량이 매우 적은데다 소주제별로 잘게 나눠져 있어 가독성이 매우 높기도 하다. 다마지오의 전작들을 읽은 독자들, 특히 대학 수준의 심리학 또는 신경과학 지식을 가진 독자들은 이 간단하고 짧은 다마지오의 책을 무릎을 치면서 읽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마지오 책을 처음 읽는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다마지오의 다른 책들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길 바란다.
@ 감수자 박문호 박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