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말한 사회 지도층이란 원장을 포함 그 친구들, 또한 이 병원 환자의 자식들이다. 돈은 엄청 많지만 행동은 개차반인 도대체 존경받을 만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그런 그들이 원장실에서 광란의 파티를 벌이는데...
대체 범인은 언제 잡냐고오~~~
궁금해 하는 동안 벌어지는 사건사고들이 너무 다이내믹해서 지루하지는 않았다. 다 아는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리플레이 시키는 것 같았다. 그런데 원장의 비리는 진짜 장난아니었다. 병원재정을 사유화하고 가정불화에다 급기야 친구들과의 마약파티까지! 이 모든 것들이 범인을 지목하기 위해 필요한 장치들이었다.
서이수의 가정사는 사건과 상관관계가 없지만 작가는 등장인물마다 숨은 스토리 혹은 상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듯하다.
그래서 범인은 잡았느냐고? 물론 잡는다! 레모네이드 할머니는 자신에게 벌어질 일을 예상하고 변호사에게 미리 정리를 해 놓는다. 아, 할머니 사연을 자세히 얘기하려니 전체가 거의 스포일러라서 생략하니까 또 재미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사건 해결 후 꼬마와 엄마에게도 드디어 여유와 평화가 찾아온다. 착한 그 두 사람이 제발 행복하게 잘 지내길 빌었는데 다행이었다. 꼬마는 아이답지 않게 너무나 어른스럽고 똑똑했고 마지막에는 할머니 탐정의 조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좌충우돌했지만 할머니와 케미도 잘 맞았다.
스포일러 때문에 결말과 등장인물의 사연을 다 쓰지 못해 아쉽다. 혹시 책보다 이 리뷰를 먼저 읽은 사람이라면 꼭 책으로 확인해보길 바란다.
범인의 윤곽은 생각보다 일찍 드러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이 책은 범인을 찾는 게 주목적이 아닌 것 같다. 우리 사회의 병폐들을 하나하나 들춰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은 책의 내용보다 훨씬 험악하지 않은가... 레모네이드 할머니가 깔끔하게 사건을 정리했듯, 레모네이드처럼 청량감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