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식당 - 상처를 치유하는
이서원 지음 / 가디언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감정이 널 뛴다고!

자주 화가 나서 미치겠다고!

나도 내 맘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감정식당>은 위와 같은 표현을 수시로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뭔가 불만이 부글부글하고, 어디에든 퍼붓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면 <감정식당>을 읽어보시길! 저자 이서원씨는 한국분노관리연구소 소장이며 치유상담모임 ‘붕대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감정식당> 진행자로, <힘들 땐 전화 해>의 고정 패널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은 자신의 감정인데도 그 감정이 무언지,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고, 그 감정을 어쩌지 못하겠는 사람들에게 요리 레시피처럼 차근차근 방법을 알려준다. 10가지의 감정 재료를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황금 레시피가 들어 있다.

이런 책, 당연히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요즘 이런 감정이 많이 든다~ 싶은 것부터 읽으면 된다.

아, 감정의 가계도 확인 먼저 하고 들어가보자~~

 

 

처음에 등장하는 불안부터 살펴보자. 작가는 불안을 “타이밍을 맞춰야 타지 않는 계란말이”처럼 요리하라고 한다. ‘불안 요리법’에서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풀어 설명하고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알려준다. 없애려 싸우지 말고,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고, 불안의 이득을 생각해 보고, 불안의 어깨를 다독여주며 애쓴다고 격려하라고. 즉 불안을 두려워 말고 언제든 내 마음에 찾아오게 허락하라는 것이다.

‘실전요리’는 각 감정마다 두 개씩 소개한다. 즉 사례 둘을 소개한 후 그 사례에 맞춤한 조언을 해준다. 실전요리 다음으로 ‘황금 레시피’는 각 감정(재료)을 사용하여 가장 맛있게 만드는 방법이다. 불안 맛집의 황금 레시피는 ‘작은 것부터’이다. 자세한 설명을 옮겨보면 아래와 같다.

“황금 레시피 : 작은 것부터” - p.30

불안을 가져오는 외부의 일은 ‘죽음’이란 거대한 일에서부터 ‘계란말이가 타면 어떡하나’와 같은 작은 일에 이르기까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 가운데 죽음이나 큰 사고 같은 일은 내 힘으로 아무리 없애려 해도 없앨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불안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내 손으로 할 수 잇는 아주 작은 것부터 성공 경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체크리스트를 두었다.

 

 

각 감정마다 몇 개 이상일 때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각 감정마다 순서대로 읽으면 그 감정에 대해 다 안다?고 하면 무리이고, 조금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만약 본인이 힘들어하는 감정이었다면 도움 받을 수 있겠다.

고백할 것이 있다.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여기에 나오는 감정들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몇 년전부터 발병하여 이젠 지병처럼 굳어졌는데 일명 ‘쏘쿨병’이다. 어떤 상황이든 뭘 보든 이런다.

‘아유, 뭐 어때!’ ‘다 그렇고 그런 거지!’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때?’ 대수롭지 않은 듯 넘긴다. 유별나게 굴지 말자, 그래봤자 별 소용도 없더라!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다루는 감정들을 보며 ‘난 특별히 이런 감정들 때문에 힘든 적 없는데...’ 하면서 서평을 써야하니까 내용을 찬찬히 읽어나갔다.

앗, 그런데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각 실전 요리 편을 읽는데, 막막 공감되고 흥분까지 되었다. 사례에 대한 피드백을 읽고 있노라니 남의 상담을 엿듣는 것 같기도 했다. 아하! 이것이 바로 저자가 노리는 게 아니었을까? 읽다보면 여기가 내 감정 상담실인가 어리둥절하게 되고, 조리불가할 것만 같은 재료(통제불능한 감정)로 멋진 음식을 만들어 주는 식당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라고~~ 나처럼 아무 감정 없는 척하는 쿨병환자들까지도! 그렇다면 성공한 듯!!

책에서 다룬 10가지 감정 중 ‘시기심’에서 가장 공감하며 읽었다. 나의 숨어있던 감정을 찾아낸 기분이었다. 아닌척하며 꽁꽁 묻어두고 덮어두었는데 이서원 요리사에 의해 발굴되었다. 오늘 내내 울적해하다가 유레카!를 외쳤다. 그렇다고 내가 맛나게 요리해보겠다는 뜻은 아니다.

내 감정이 뭔지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상담이라도 받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나처럼 별 생각없이 들었다가 월척을 낚은 기분이 들 것이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