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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 - 적당히 탐하고 오늘에 만족하는
요로 다케시 지음, 이지수 옮김 / 허밍버드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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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은 일본 대표지식인 "요로 다케시"의 에세이이다.
그는 여든이 넘은 냥집사, 그가 모시는 고양이 '마루'도 18살이 넘었으니 닝겐 나이로 여든 넘었다고 봐야한다. 노노콤비라 부를만 하다~
"할아버지와 노묘의 생활로 만나보는 노노콤비의 유유자적 라이프!!"
고양이 마루처럼 단 한번 사는 것처럼~~
그렇다고 너무 애절하게는 아닌,
내일은 또 새로운 한번이 오니까~
시크하게 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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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집사는 아는 게 아주 많고 세상 별별 일을 다 겪어봤을 것이다. 제아무리 교수이고 똑똑해도 고양이 마루의 삶에서 아하! 빙고! 하게 되었단다. 마루는 단순하게! 그때그때 감각에 충실하게 행동한다.
저자가 한 말 중에 숙연해진 말은 이것이다.
"까불지마. 0.2밀리 알세포로 돌아가서 생각해."
자신의 가장 처음, 직경 0.2밀리였던 알세포가 몇십 년쯤 지나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되었는지 설명할 수 있냐는 것이다. 그것도 모르면서 세상일 다 아는 것처럼 굴지 마라고 했다.
너, 너 자신은 제대로 아냐? 라고 묻는 것처럼 들렸다.
그림책 <작은새>에서도 내 안에 작은 것을 찾자고 했다. 그건 나를 아는 것이다. 나를 알아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은 며칠 전에 읽고 인스타에 리뷰를 올렸다. <작은새> 리뷰를 좀 전에 쓴 후 이 책 리뷰를 연결해서 쓰다보니 공통된 내용이 나왔다.
책 좀 읽는다고 마치 세상 돌아가는 일 다 아는 듯 오만에 빠져있지 않았나? 싶다.(굳이 쓰다보니 이렇게 표현됐는데 그렇다고 아는 게 많다는 뜻은 아니며, 어디 가서 아는 체 할 데도 없다.ㅠ) 자신도 잘 모르는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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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남에게 폐끼치는 걸 싫어해서 조심한다고 하는데 저자는 오히려 그런 마인드는 유아적이라고 했다. 사람이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민폐라고 하면서. 이 말은 내가 가진 사고의 틀을 뒤흔들었다. 나는 최대한 남에게 피해를 안 주려고 행동한다. 물론 의도치않게 피해를 준 적이 왜 없겠나?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뜻이다. 남이 끼치는 민폐에 치를 떨고 나는 안 그런다며 속으로 떵떵거리는 걸 저자가 안다면 얼마나 콧방귀를 뀔까 싶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민폐라는데... 더더 고개 수그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