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신부 홍성남의 웃음처방전
홍성남 지음 / 아니무스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꼰대 신부 홍성남의 웃음처방전>을 쓴 홍성남 신부님은 자신을 대놓고 꼰대라고 한다. 일단 본인을 자빠뜨리고 가는 유머는 재밌다. 스스로 낮추기에 듣는 사람 맘을 해제시키는 거다. 반대로 스스로를 높이고(거의 자뻑 수준으로) 다른 신부나 교인을 까는데 나는 이게 더 재미있었다. 요즘처럼 웃을 일 없는 시대에 이런 유머 책으로 한 번 웃어보자!

 

이상한 신부내용 일부를 맛보기로 한 번 보시라~~

 

어떤 자매가 상담을 청해서 긴 시간 상담해 주었더니

그년과 무슨 관계냐고 수군댄다.

.

 

시어머니의 시집살이가 심해 화병 든 며느리에게

화병 나으려면 베개에 시어머니 이름 써놓고 욕하라라고 했더니

이상한 신부라고 도망갔다.

 

남편이 외도해서 속상하다는 자매의 하소연에

버리고 새것으로 교환하라라고 했더니 사람이 물건이냐며 지랄한다.

그럼 왜 물어보는겨?

 

 

좀 읽다가 '이 신부님 진짜 웃기네, 어떻게 생기셨대?' 하면서 유튜브에서 찾아봤더니, 역시 강독 영상이 있었다. , 내 취향이다! 저음의 중후한 목소리~~ 이렇게 영성특강 하시면서 책에는 신자들과 다른 신부들 욕한다. 물론 유머지만~ 아무래도 종교인이 하니까 모순되어서 웃음을 유발하는 것 같다

 

 

"인생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게 신부님 소신이라고 하면서 심오한 것들과 거리 두고 화투멤버들과 동고동락중이라 한다. 종교를 음식이라고도 비유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람들이 왜 맛없어 하는지 고민 없이 불량 식품을 비판만 하는 것은 또 하나의 게으름이요, 세상은 달라져 가는데 구버전으로 연명하려는 구태의연함에 불과하다.”

 

예전에는 유머책이 꽤 인기있었다. 참새시리즈, 최불암시리즈등등 유머시리즈가 책으로 나왔고 그것을 읽으며 재미있어 했고 자랑하듯이 친구들 앞에서 얘기하던 시절이 있었다. 개그콘서트 같은 TV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유머책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언제부턴가 예전 유머시리즈를 읊는 사람들더러 아재개그 한다고 폄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따라붙는 단어, 꼰대! 그런데 홍성남 신부님은 용감하게 두 가지를 다 하신다. 레트로 열풍을 타고 유머시리즈를 부활시키려는 빅픽처이신 듯하다!

 

하지만 신부님이기에 마냥 허무개그로 끝나지는 않는다. 내용을 읽다보면 누구에게나 해당될 법한 내용들이 있는데 내 얘기하는 것 같아 찔리기도 했다. “새 신부에게 조언에서 뒷말 무성하게 지어내는 사람들을 돌려까기 한다.

 

조언3

자매님들이 와서 안녕하세요라고 하거든 무조건 반가운 얼굴 하거라. 자칫 새 신부란 넘이 예쁜 년들만 좋아한다고 소문난다.

 

조언7

옷 사주고 싶다는 사람을 조심해라. 자기가 좋아하는 거 사다 주고 입었나 안 입었나 항상 감시하느니라. 왕 피곤이다.

 

조언10

만남은 반드시 약속하라. 누군가가 자유로이 사제관을 드나들면 필시 사달이 나느니라.

남녀 불문 작은 권력을 행사하려 드나니. 극 조심.

 

 

영성특강의 내용처럼 말과 행동, 나아가 자신의 생각까지 반성하도록 하는 내용들도 있다. 그래서 제목에 처방전이라는 단어를 넣은 것 같다.

열등감이 만든 괴물읽으면서는 뜨끔했다. 열등감은 자기 비하에서 오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 밑바닥에는 자기에 대한 과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난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왜 이것밖에 안 되는 거야?’ 그래서 열등감이 심한 사람들은 눌러 놓은 분노가 많고, 무리수로 자기 입지를 높이려 하며 심지어 사이비 교주나 정치 사기꾼, 경제 사범 등이 되는 것이다.

 

열등감 식히는 방법으로 기도를 권하면서 무릎 꿇고 고개 숙여 기도하는 자세가 마음을 진정으로 겸허하게 해 준다고 하셨다. ... 나는 교인이 아니라서 그렇게까지는 못 할 것 같고, 신부님 말씀을 읽으며 감화받는 것으로 대신해야겠다.

 

**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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