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의 품격은 말투로 완성된다 - 말 따로 마음 따로인 당신을 위한 말투 공부
김범준 지음 / 유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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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중요성이야 시대를 막론하고 강조되어 왔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까지 가지 않아도 요즘은 뼈때리는 말!이라는 금언으로 회자되는 말들이 많다. “라떼 is horse는 그만!” 에서부터 이런 말 안 하려고 했는데라고 조언을 시작하려는 이에게 안 하려고 했으면 하지마!”라며 단호하게 거절한다. 요즘 사람들은 충고는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나이와 상관없이 이미 꼰대 마인드라 하겠다. ‘들어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과 충고라는 미명하에 얼마나 저 잘난 척하며 가르치려 들었으면 이제 그만!’ 이라고 할까?

 

<50의 품격은 말투로 완성된다>의 저자 김범준씨는 자신의 말투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너무나 부끄러웠다고 한다.

 

살다보면 아는 척을 아예 안 할 수는 없겠지만, 그게 말투로 굳어버리면 듣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았으면 좋겠어.”

 

나이 50이 될 때까지 아무거나 말투가 기피대상이란 것을 본인만 몰랐다면서 부드러운 말투를 사용하는 50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깨닫고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이 책은 총 5종에 걸쳐서 품격있는 말투를 사용했을 때 품격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각종 사례를 인용해 풀어놓는다. 본인의 경험에서부터 시작해 주위 사람들의 사례, 유명인까지 다양하다. 특히 성공한 CEO들의 사례는 그들의 성공 요인중에 분명 말투도 큰 비중을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책 제목에서, 작가의 나이로, 50세를 중심에 두고 그 나이 정도라면 이런 말투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꼭 50세만 품격있는 말투를 써야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이 책은 말투 때문에 아찔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잘 고쳐지지 않는 말버릇 때문에 고민인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각 장에서 공감한 내용 위주로 골라서 정리해 보았다.

 

[1장 말이 곧 나다]

 

p.25~26

언젠가 나이 마흔의 한 여성을 만났다. 프로페셔널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전문직 여성이다. 옷차림이 세련됐을 뿐만 아니라 표정도 그지없이 편안해 보였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을 표하느라고 나도 모르게 말했다.

여성스러워졌네?”
그 말에 상대의 표정이 굳어졌다. ‘아차!’ 싶었다. 칭찬이라고 했지만 잘못된 말투였다. 이렇게 실수를 통해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사실 나는 평소에 남자답다!’, ‘직장인답다!’ 같은 말을 답답하다고 생각해왔다. 누군가에게 함부로 ‘xx답게 행동해’, ‘oo다운 모습을 보여야 해라는 말투가 폭력적임을 나는 늘 인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내가 그런 말투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 있었던 것이다
. 습관인 말투를 갑작스레 바꾸는 것은 힘들다. 그래도 모든 것을 바꾸는 게 아니라 그저 말투 하나만 고치는 것이니 가능하지 않을까?

 

 

"말투는 영혼의 숨결이며 말은 행동의 그림자다."

 

[2장 아무도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자기계발서의 선구자 데일 카네기는 인간관계에서 실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상대방의 생일을 기억했다가 축하편지를 보냈다. 생일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카네기 한 명 뿐이었던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것으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서 조금이나마 아는 사람으로 만들었고 가까워질 수 있었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을 챙기는 세심한 태도와 축하의 말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3장 나를 낮출수록 품격은 올라간다]

 

p.120

50이 된 사람의 말투가 내가 말이야, ! 동기 중에서 제일 먼저 대로로 승진했고, ! 팀장 될 때도 전사 최연소였고, ! 임원이 되는 것도 나이 마흔이 넘어서 바로, !” 이런 식이라면 얼마나 없어 보이는가. 오히려 인생에서 실패를 맛보았던 경험을 자주 들려주는 50을 볼 때, 사람들은 그를 가깝게 느끼고 소통을 원하며 존경하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방을 오히려 높여주게 되는 겸손의 말투를 50에게 적극 추천한다.

 

"자기 비하 말투와 멀어지되, 자기 낮춤 말투와 친해질 것."

 

[4장 더 이상, 말로 상처주지 않는다]

 

우울증에 걸려 정신의학과를 찾은 환자가 제가 예전처럼 생활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을 때, “글쎄요, 이런 병은 어차피 완치라는 게 없어서 말이죠.”라는 말은 의사스럽다. 막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향해 원론적인 얘기만 하는 의사스러운 말투는 환자에게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의사스럽지 않은 의사의 출현때문이었다. 실제 병원에서 만나고 싶은 의사를 드라마에서 보게 되니 환호할 수 밖에! 저자는 부정적인 예로 의사스러운 말투를 가져와 소통의 예의를 갖춘 ‘50스러운 말투를 장착해보자고 한다.

 

 

 

[550에는 조금 힘 빼고 말하기]

 

p. 225

중요한 사람이란 자기가 모두 행하고 자기가 모든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눈에 보이는 숫자, 성과, 돈 등으로 인기를 유지하는 것이다. 소중한 사람은 다르다. 문득 떠올렸을 때 곁에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중요한 사람이기보다 누군가에게 잠시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의 인생에 중요한 사람이 되기 이전에 누군가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 사람이 되자."

 

 

이 책의 내용은 어려운 이론이 아니다. 일반인이 이해할 수 없는 물리학 이론이 아닌데도 저자가 말하는 대로 해보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말투를 고친다는 건 힘들다. 단번에 고치려하기 보다는 이 책을 옆에 두고 매일 아침 한 챕터씩 읽어보고 하루를 시작해 보자. 잠들기 전 하루를 돌아보며 말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괜찮은 게 아닐까. 하루 아침에 품격있는 말투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이 완성된 존재가 아니듯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되어가는 자신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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