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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과일 습관 - 평생 살찌지 않는 몸으로 만들기
류은경 지음 / 샘터사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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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게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고?
과일을 많이 먹는데 살이 빠진다고?
디저트로 먹은 식후 과일이 오히려 독이라고?
샘터사에서 진행한 <아침 과일 습관>이라는 책의 연재 포스트를 읽으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들어온 과일 섭취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들과 반대되는 것이었다. 다이어트의 정석이라고 받아들이고 지켜온 것들에 대해 바로 잡아 주는 책이었다. 연재를 꼬박꼬박 읽고 책을 선물로 받았다.
나는 3월부터 헬스 트레이너의 코치를 받아 식단관리를 하고 있다. 다이어트라기 보다는 근력 강화를 위해서는 근육을 키워야 하고 그것은 운동과 병행하는 식단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나에게 부족한 단백질 섭취에 포인트를 두었다. 끼니마다 단백질을 150~200g을 섭취하라고 했고 야채와 과일은 충분히 먹어도 되지만 오렌지보다는 자몽을 권유했고 토마토는 배부르게 먹어도 된다고 했다. 내가 즐기는 간식(과자, 초콜릿류)은 아예 끊기가 어려우면 서서히 줄이라고 했다. 약 6개월이 지났다. 식단대로 잘 지켜서 효과를 보았을까?
식단대로 지키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해이해졌다. 단백질 섭취는 주로 닭가슴살과 달걀이었는데 안 먹던 닭가슴살을 먹으려니 힘들었다. 점점 먹는 횟수가 줄었다. 과일과 야채는 많이 먹으려고 노력했으나 이것도 갈수록 습관대로 돌아갔다. 처음에 많이 샀던 토마토는 점점 안 사고 단맛이 많은 과일 위주로 먹고 있었다. 그러는 게 찔리니까 과일을 먹는 양이 줄어들었다. 그럼 다른 야채를 많이 먹었나? 아니다! 오히려 줄였던 간식에 점점 손이 갔다. 하던대로, 몇 십년간 지속했던 습관으로, 야금야금 되돌아가려는 시점에 이 책을 만났다.
저자 류은경씨는 수의학 전공자인데 신약개발쪽으로 일을 하다가 자연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직접 해서 성공한 '아침 과일 다이어트'의 효과를 전파하고 싶어 이 책을 냈다. 다이어트에 번번히 실패하는 사람들, 달달한 과일을 실컷 먹고도 다이어트 가능하다는 말에 눈 번쩍 할 사람들은 이 책을 참고하면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시의적절하게 이 책을 읽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슬슬 원래 먹던대로 돌아가려던 행동을 다잡아 주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2장에서는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바꾼다는 제목으로 그동안 다이어트에 대해 오해하고 있던 것들을 반박해준다. 여타 건강관련 책들에서도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인 가공식품, 즉 설탕과 트랜스지방이 듬뿍 들어있는 음식은 건강에 가장 나쁘다는 것이다. 그럼 차별적인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한다.
- 우리가 금과옥조처럼 따르고 계산하는 칼로리 개념은 100년도 더 전에 미국 영양학자 애트워터가 당시 미국인 평균 식생활을 바탕으로 한 것이므로 다이어트와 관계가 없다!
☞ 저자는 순수한 음식을 먹으면 체중조절이 자연스럽게 된다고 말한다. 아침에 먹는 과일이 우리 몸에 수분, 필수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항산화영양소와 에너지원이 되는 당도 제공해 준다. 몸이 편안하게 흡수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아침에 섭취한 과일영양소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지방으로 쌓이지는 않는다. 과일에는 과당이 많아 간에 축적된다고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니란다. 과일은 자당, 포도당, 과당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효소가 공급되어 식사로 먹으면 모두 에너지로 사용되고 체지방이 분해된다. 가열식과 가공식이 지방축적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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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백질 섭취에 신경을 쓰고 있는 나로선 깜짝 놀랄 내용이 있었다. 저자는 지나친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고 말한다. 동물성 단백질은 100% 소화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단백질 소화 시 부산물로 요산과 요소, 암모니아가 발생하는데 이것들은 몸에 쌓여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이 부산물은 산성을 띄게 되는데 우리 몸이 중화시키느라 칼슘을 지나치게 사용하게 되고 칼슘 공급을 위해 골다공증이 일어난다.
☞ 한국영양학회에서 권하는 단백질 권장량은 0.83g으로 보통 성인 기준 하루 40~70g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은 식물성 음식에서도 다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과일과 야채, 현미 위주의 한식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단백질은 충분하다고 한다.
저자가 책 전체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자연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생명이 깃든 음식은 효소가 있는 진짜 음식이라고 말한다. 사실 효소, 효소 말만 들었지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인체에 무슨 작용을 하고, 건강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몰랐는데 이번에 자세히 알게 되어서 정리해 둔다.
효소는 생명체의 대사 활동에 작용하는 화학 반응의 촉매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살아있는 모든 식물과 동물에는 효소가 있다. 사람 몸속에도 약 13,000가지의 효소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효소의 작용으로 100조개가 넘는 세포와 각 장기의 신진대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인체에 있는 효소는 소화효소, 대사효소, 잠재효소 세 가지로 분류한다.
인체가 외부적으로 음식을 통해 얻는 효소를 식품 효소라고 한다. 식품효소는 소화 효소의 분비를 감소시키고 대사 효소가 잘 작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잠재효소의 양도 늘려준다. 식품효소는 우리 몸에서 네 가지 기능을 한다.
① 체네 환경의 밸런스를 맞춰준다.
② 면역력을 높여준다.
③ 세포 재생 작용을 돕는다.
④ 해독 배출 작용을 한다.
면역력 향상을 위해 반드시 효소가 충분하고 깨끗한 음식이 좋다. 소화기 면역 건강에는 효소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와 발효 음식이 좋다. 효소 치료는 화학 약품이 가진 부작용이 없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줌으로써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을 높여준다.
3장 다이어트, 과일에서 시작한다 에서는 과일 섭취가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보통 과일을 식후에 주로 먹는데 그러면 독이 된다고 한다. 식후에는 당과 섬유질이 위장내 음식물과 만나 따뜻한 위 안에 머물로 발효가 일어난다. 발효된 음식은 우리 몸에 이롭지만 몸속 발효는 가스가 차고 음식물을 변질시켜 독이 된다는 것이다. 과일은 식전에 먹을 때만 우리 몸에 완전 흡수된다.
저자는 3일 정도 과일 식사만으로 과일 클렌징을 하면 몸 냄새가 사라지고 맑아진다고 강조했다. 아침 과일 식사가 혈액을 맑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를 준다. 아이들에게 아침 과일 식사를 해도 될까? 영양결핍을 걱정한다지만 오히려 선천적으로 약했던 장기가 좋아지고 감기에도 잘 걸리지 않으며 염증이 없다고 한다. 과일영양소가 백혈구의 기능을 높여주기 때문이라고.그 외에도 아침 과일 식사와 같이할 수 있는 한식 다이어트, 간헐적 단식, 케토제닉 다이어트도 소개하고 있어 독자의 취향에 맞게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다.
4장 건강한 습관, 아침 과일 다이어트 는 구체적으로 따라해 보도록 방법들을 제공한다. 아침 과일 식사법은 오전 공복에 500g의 과일을 먹는 것이 목표다. 사람에 따라 취향과 몸의 차이가 있으므로 변용할 수 있는 방법도 같이 소개하고 있다. 꼭 다이어트가 아니라도 노화 억제도 된다. 저자는 원데이 클렌징을 권유한다. 제철에 나는 다양한 과일들로 시도해 보면 좋지만 배합은 두 가지 정도로 단순하게 하라고 한다. 아래 표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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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2주 식단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각 챕터의 마지막에 “정리하자” “기억하자” 코너를 두어 내용을 다시 한번 요약해주기 때문에 앞에서 읽은 내용을 복습할 수 있다. 그래서 실천할 때 기억이 잘 나지 않으면 그 부분만 찾아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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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과일 식사를 직접 해보고 그 효과를 리뷰에 썼다면 실감나는 리뷰가 되었을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좀 아쉽다. 그러나 봄부터 해온 식단의 효과를 이 책에서 확인한 부분은 있다. 자연식이라할 수 있는 과일과 야채를 매끼마다 계속 먹었더니 확실히 달라진 점은 있었다. 나는 만성 소화불량이었는데 식단을 한 이후로 소화불량은 거의 없어졌다. 식후엔 늘 더부룩했는데 과일 야채 위주에 닭가슴살 100g 섭취는 소화에 무리를 주지 않았던 모양이다. 면역력 향상이나 피부톤 개선까지는 잘 모르겠다. 앞에서 고백했다시피 과자류를 다시 먹기 시작했다. 이번 기회에 심기일전에서 아침 과일 식사를 실천해봐야겠다. 단백질은 저자가 우려할 만큼의 과다섭취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그대로 진행하고 간식을 끊고 과일을 더 많이 먹여야겠다. 그래서 몸의 변화가 일어나는지도 관찰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