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새오, 앵무새 치즈애오 - 반려동물 앵무새 치즈의 이야기
권윤택.김준영 지음, 진영 그림 / 하모니북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안녕하새오, 앵무새 치즈애오> 치즈의 엄마 김준영씨와 아빠 권윤택씨가 글을 쓰고 그림은 진영작가가 그렸다. 보통 반려동물로 개와 고양이를 많이 키우는데 앵무새를 키우는 경우는 못봤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책의 마지막에서도 밝혔듯 치즈 아빠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유별난 취급을 받은 모양이다. 하기야 아무리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아졌다고는 해도 안 키우는 사람이 훨씬 더 많고 동물에 별 관심 없는 사람도 많다. 나처럼 고양이 집사면서 매주 일요일 'TV동물농장'을 꼭꼭 챙겨보는 사람은 앵무새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것에 대해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개나 고양이가 주인공인 책은 많이 읽었는데 앵무새를 키우는 책은 처음이라. 분명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있을 거라 기대되었다.

 

 

치즈의 소개는 위와 같고 이 책은 치즈의 엄마 아빠가 쓴 육조(育鳥)일기가 아니라 치즈 입장에서 서술되었다. 말하자면 치즈 일기를 사람이 대신 써준 것으로~~ 치즈가 입양되어 온 시점부터 현재까지 약 1년 반 정도의 이야기이다. 치즈의 일기니까 치즈의 일상을 엿볼 수 있고, 앵무새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앵무새에 대한 혹은 키우는 법에 대한 상식도 조금 배울 수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책은 아주 그냥 대놓고 자랑질인 책이다! 치즈의 1인칭 시점이지만 아무리 봐도 글에서 꿀 떨어지는게 보인다. 우리 치즈가 이렇게 이쁘다며, 이렇게 잘 한다며, 너무너무 치즈를 사랑한다는 이야기다.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들은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고, 내 새끼 이뻐하듯 제 새끼 이쁘다는 말이 흥겨운 콧노래로 들린다허나 무슨 팔불출보다 못한 자랑이라며 닭살돋는다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 동물에 별 관심 없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을 일이 없을니까 걱정 안 해도 될까? 그렇다면 다행이다!

 

이 책에서 살짝 아쉬운 점은 치즈의 사진이 치즈의 매력을 100% 다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읽으면서 계속 그 생각이 들었고 다음 장으로 넘어갈 때 그림으로 표현한 귀여운 치즈가 등장해서 다행이었다. 그림 작가를 섭외한 것은 탁월한 선택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에 작가의 글에서 사진의 아쉬움을 인정하는 내용도 있었다. QR코드로 치즈가 목욕하는 모습이나 말하는 영상을 넣어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QR코드 삽입에 비용이 어느 정도 드는지, 책 만드는 작업과 비용에 대해 전혀 모르는 무식한 1인의 중얼거림이었습니다)

 

이 책은 나처럼 앵무새에 대해 상식 하나도 없는 사람들에겐 충격적인 내용들이 꽤 있다. 앵무새가 그렇게 변을 좍좍 흘리는 줄 몰랐다. 앵무새는 장이 짧아서 먹는 즉시 바로 변으로 나온다고 하며 소변 대변 같이 나온단다. 옷이며 가구 노트북까지 아무데나 싸니까 따라다니며 그거 치우기도 힘들 것 같다. 그리고 앵무새가 스케일링을 해준다? 일명 치케일링이라 부르는데 치즈가 해주는 스케일링의 줄임말이다. 입 안으로 부리를 넣어 아빠의 치아를 쪼지만 그리 효과는 없다는 게 또 함정!ㅎㅎ 치즈랑 산책 나갔다가 잃어버릴 뻔 한 적이 있어서 하네스를 채웠다는 에피소드! 이것도 놀라운 내용이었다. 앵무새를 산책 데리고 나가는 것도 신기한데 하네스까지 채워야 하다니! 그 쪼꼬만 아이에게 맞는 사이즈가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그걸 채우면 얼마나 숨쉬기 힘들까 싶기도 하고...

 

 

 

 

 

, 여기까지 리뷰를 읽고 혹시 앵무새는 키우기 힘들겠다고 생각할까봐 살짝 걱정된다. 어떤 동물을 키우든 다양한 문제들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동물을 집에 들인다. 운명적 만남이었다는 사람도 있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같이 살게 되었다고 하기도 한다. 어떻게 만났든 같이 사는데 생기는 어려움쯤이야 가뿐하게 감수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을 너무나 사랑하니까~~ 눈에 콩깍지가 씌어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그 존재가 제일 사랑스럽다. 무슨 짓을 해도, 어떤 사고를 쳐도! 그들에게 우리는 포로가 된다. 그러다가 또 새로운 식구가 생긴다. 서민 교수는 원래 키우던 페키니즈가 있었는데 하나 둘 더 데려와 6마리나 키운다고 했다. 나도 고양이 두 마리가 있었는데 작년에 한 마리를 더 들였다. 치즈도 동생을 들였다. 치즈아빠 인스타에서 봤는데 4월에 동생 뽀또를 들였다고 한다. 역시 치즈네도 동종을 새식구로 데려왔다. 나도 앵무새를 키우고 싶은 맘이 있었는데 고양이와 한집에서 사는 건 어불성설(고양이가 1등 새사냥꾼이란 말씀!)이라 그 마음 고이 접어 넣고 이렇게 책으로 만족중이다

  

, 아직 남은 게 하나 더 있다!

소설도 아닌데 이 책에 떡하니 반전이 있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거라 깜놀했고 어이없기도 했다. 그걸 이 리뷰에 쓰면 김 새니까 비밀로 남겨두어야겠다. 귀염 뿜뿜 앵무새 치즈의 일기가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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